IB&피플
장정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상무
몰로코(Moloco) 나스닥 상장, 베이글코드 코스닥 상장 준비
진정으로 도움을 주는 심사역 되기 위해 책임감·초심 다져
공개 2023-11-20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5일 06: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장정호 상무에게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항상 초심을 돌아보게 하는 곳이다. 13년차 투자 심사역으로 일하고 있지만 그는 경력이 쌓여갈수록 스타트업에 진정으로 도움을 주는 심사역이 되기 위한 고민과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1999년 설립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23년간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건실하게 성장하고 있는 벤처캐피탈(VC)이다. 모체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크로스파이어와 로스트아크를 개발한 게임사로 잘 알려져 있다. 
 
작은 게임 벤처회사에서 시작해 오늘날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창업자 권혁빈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를 비롯해 그룹 모두가 후배 창업가들에 대한 지원과 투자에 진정성을 갖고 있다. 실제로 오렌지플래닛 창업재단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무상 입주 공간 및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제공 중이다. 
 
다음은 장 상무와의 일문일답이다. 
 
장정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상무 (사진=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현재 맡고 있는 업무와 조직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아주IB투자(027360)에서 첫 벤처케피탈(VC) 커리어를 시작한 이후 2013년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로 옮겨 현재까지 10년간 재직 중이다. 시장을 혁신할 수 있는 기술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는 창업팀을 발굴해서 투자하고, 그들이 계획한 비전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현재는 디지털콘텐츠 분야에 특화된 스마트룬샷 게임콘텐츠의 대표 펀드 매니저를 맡고 있다. 신성장 분야에 주로 투자하는 스마일게이트 뉴딜 펀드의 핵심 인력으로도 참여하고 있다. 
 
-IT서비스, 모바일, 헬스케어 등 여러 분야에 투자를 하고 계시는데 기준이나 과정이 있다면?
△투자를 할 때 프로덕(제품)을 만드는 단계에서 투자하는 경우가 있고 오히려 그전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 이제 막 창업팀이 셋업돼서 계획만 갖고 있는 시드 단계의 경우에도 창업팀의 역량이나 비즈니스 플랜의 임팩트를 고려했을 때 좋다고 생각이 된다면 선제적으로 투자를 하기도 한다. 대신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투자금액이 좀 작은 편이다. 투자 금액은 작지만 다양한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시리즈A(Series-A) 투자는 제품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이제 막 개발을 하고 있거나 제품이 완성이 돼서 시장 진입을 준비하는 단계의 투자를 말한다. 아직 매출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레퍼런스 정도의 매출이 있기 때문에 투자에 대한 판단 자체가 좀 어렵다. 프로덕이 나왔고 시장 초입 단계라면 그들과 거래하고 있는 파트너사들 고객사들을 통해서 레퍼런스를 충분히 통해서 그 제품의 경쟁력을 최대한 검증하려고 하고 있다.    
그 이후에도 시리즈B나 C 투자를 하게 되는데 시리즈B 같은 경우는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이미 제품이 출시가 돼서 매출이 올라가는 단계다. 매출이 확대가 되면 더 많은 인력이 확대가 되고 좋은 인력들을 영입해서 자금 수요가 발생한다. 시리즈 A에서 B까지 가는데 1~2년 정도 소요되는데 투자자들과 소통을 잘하면서 신뢰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계획대로 하게 되면, 프로세스 타깃은 기업공개(IPO)까지다.
 
-인공지능(AI), 로봇, 게임 분야 투자가 타 영역과는 다른 특이점이 있다면?
△AI나 로봇, 게임이 각각 다른 분야이지만 공통적으로 '중요하다'고 보는 포인트가 있다.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기업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로컬 비즈니스와는 구분된다. 특정 국가의 언어가 아닌 기술이나 콘텐츠를 통해 기업 또는 소비자들과 연결되기 때문에 국경을 초월한 시장 확대가 가능하다.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다면 제이커브(J-Curve) 성장이 가능한 이유다. 이런 점에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팀의 역량과 경험을 중요하게 본다.
 
장정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상무 (사진=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그동안 대표 딜로는 몰로코(Moloco), 베이글코드, 어메이즈브이알(AmazeVR) 등이 있으신데, 성공적으로 딜을 이끄신 과정은? 
△몰로코는 광고 플랫폼 회사, 베이글코드는 캐주얼 게임 개발사, 어메이즈브이알은 가상현실(VR) 콘텐츠 제작 플랫폼 제작사다. 세 회사는 각각 다른 분야에 있지만, 기업의 성장에 맞춰 팔로온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을 리딩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들로 성장하고 있다.
모두 시리즈A부터 투자를 한 만큼 첫 투자 단계부터 순탄하지는 않았다. 투자에 대한 판단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경영진과 투자심의위원회에서 결정을 하는데 시장이나 비즈니스에 대한 선입견을 창업팀의 역량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설득하기는 어려운 과정이었다. 다행히 당시 투자심의위원회가 창업팀의 역량과 도전적인 비즈니스에 대해 긍정적이었던 것이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
투자 이후에도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 중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창업팀의 확고한 비전 실현의 의지와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에 기반한 신뢰가 투자자들이 지속적인 지지와 팔로온 투자를 이어나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실리콘밸리 창업 기업인 몰로코는 매년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13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 약 3조원의 기업가치로 해외투자를 유치했다. 현재 나스닥 상장을 고려중에 있으며, 베이글코드 같은 경우도 지금 코스닥 상장을 청구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 AI나 게임 관련 규제나 제도 때문에 투자에 어려움을 겪으시는 경우도 있는지?
△최근 인공지능(AI) 관련 시장은 빠른 속도로 크고 있어 제도가 아직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게임도 워낙 시장이 크니까 사회적인 영향력이 크다. 최근에는 정부나 관련 기관에서도 세계적인 추세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규제 샌드박스라는 제도를 통해서 풀어주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혁신적인 기술의 확보는 국가 경쟁력 확보와 산업 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만큼 좀 더 시장 친화적인 관점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또 사회적인 담론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최근 IT 및 게임 분야 투자에 대한 관전 포인트가 있다면?
△IT 분야 기업들은 지난 3~4년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디지털 비즈니스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기업간거래(B2B)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블록체인, 메타버스는 당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분야였지만 이제는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다.
새로운 기술의 등장이 사회를 일순간에 변화시키는 것은 어렵다. 서서히 사회 전반에 스며들어 당연한 일상이 되기까지 10년 이상 걸리기도 한다. 투자자는 이러한 혁신적인 기술의 등장에 환호하며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지난 수년 동안 사회적인 이슈와 임팩트를 갖고 있었던 기술과 해당 산업들을 리서치하고 있다. 머신러닝/AI, 로봇, VR/증강현실(AR) 시장에서 투자기회를 찾을 계획이다. 어떻게 보면 열기가 식었을 때 다시 한번 이런 기술에 대해서 들여다봐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올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에서 이루고자 하는 향후 계획 및 목표가 있다면?
△최근에는 엑설러레이팅을 기반으로 하는 창업초기팀을 통해 벤처 생태계에 아낌없는 투자와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시리즈A보다도 이른 시드 단계의 투자라고 보면 된다. 개인적으로도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 창업팀을 발굴해서 성장을 지원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좋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창업팀의 담대한 여정에 함께 하는 것이 꾸준한 목표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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