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매각 3년차 경영정상화 순항…현금창출력은 '숙제'
2021년 큐캐피탈 매각 후 올 상반기 '턴어라운드'
수도권·지방 가리지 않고 분양 '완판' 성과
부채비율 여전히 높아 매출채권 회수 필요
공개 2023-09-08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6일 10:3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지난 2021년 말 사모펀드에 인수돼 특별한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하던 두산건설이 올해 상반기 주택 분양사업 호조로 반등에 성공하며 경영정상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다만, 여전히 높은 부채비율과 영업현금창출력 하락은 해결해야 될 숙제로 남아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7887억원, 영업이익 52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5712억원, 영업이익 260억원에서 각각 38.0%, 102.3% 증가한 것이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감안하면 연말까지 매출은 1조7000억~1조8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최대 50% 증가가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매각 3년차에 '턴어라운드' 기대감
 
두산건설은 지난 2021년 12월 두산그룹을 떠나 큐캐피탈파트너스(이하 큐캐피탈(016600))에 인수됐다. 큐캐피탈은 특수목적회사(SPC)인 더제니스홀딩스를 통해 지분 52.5%와 경영권을 갖고 있다. 두산그룹이 매각하기 전까지 두산건설은 '적자 경영'을 지속했다. 2011년 연결 기준 294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2020년까지 무려 10년간 두산건설의 손실은 지속됐다. 큐캐피탈 인수 이후에도 두산건설은 지난해 210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올 상반기 들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한 데 이어 2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남겼다. 올해 두산건설의 이같은 호실적은 주택 분양사업에서 나왔다. 올해 4월 '인천 두산위브 더센트럴'의 분양을 모두 마친 이후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 '평촌 두산위브 더프라임' 등 수도권과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원주'(강원 원주시),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부산) 등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모든 단지의 계약을 완료한 결과다. 현재 두산건설이 보유한 미분양 물량은 한 곳도 없다.
 
올 상반기 단순히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의 지표만 개선된 것이 아니다. 지난해 91.4%였던 원가율이 87.9%로 3.6%포인트 감소했고, 2.7%였던 영업이익률은 6.6%로 3.9%포인트 증가했다. 또 두산건설의 상반기 수주잔액은 8조3361억원으로 지난해 매출(1조1905억원)의 7배가 넘는 수준이다. 단순 계산으로 7년치 먹거리를 쌓아놓고 있는 셈이다.
 
여전히 높은 부채비율...현금창출력 확보는 '숙제'
 
두산건설의 사업 성과는 올 들어 증명됐지만, 부채비율 관리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두산건설의 부채비율은 380%를 기록했다. 421%를 기록한 지난해 말보다 41%포인트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통상 기업의 부채비율은 200%까지를 ‘적정선’으로 보고 이를 상회하면 위험한 것으로 판단한다.
 
2018년 552.5%를 기록했던 두산건설 부채비율은 2019년 311.3%, 2020년 411.1%, 2021년 227.8%, 2022년 421.0%로 매년 널뛰기를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대규모 당기순손실에 따른 자본 감소로 부채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만, 올 상반기 부채비율이 2018년과 비교해 172.5%포인트 줄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2018년 8615억원에 달하던 총차입금이 지난해 말까지 2990억원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올 상반기 총차입금 규모는 3396억원이다.
 
 
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두산건설의 총차입금 규모는 2020년 말 이후 약 3000억원 내외를 유지하고 있지만,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가 전액 상환된 점을 고려할 때 회사의 유동성 위험은 이전 대비 완화됐다”라고 평가했다.
 
부족한 현금창출력을 확보하는 일도 두산건설의 완연한 턴어라운드를 위해 꼭 필요한 숙제다. 두산건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상반기 65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612억원으로 ‘마이너스’ 전환됐다. 다수의 단지 분양을 성공적으로 진행했지만, 이로 창출된 현금이 오히려 유출됐다는 의미이다.
 
특히 같은 기간 매출채권, 재고자산의 증가가 영업활동현금흐름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현금흐름표에 나온 자산부채의 변동에서 매출채권이 2739억원 증가하며 현금 유출이 발생했고, 재고자산 증가액도 116억원을 기록하며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로 인해 올해 상반기 두산건설의 매출채권은 2739억원으로 지난해 말(2502억원)보다 9.46% 늘어났다. 매출채권도 늘어났지만, 이를 회수하는 것도 어려워졌다. 올해 상반기 매출채권회전율은 전년 동기(3.27)이 비해 0.40 낮아진 2.87을 기록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회사가 보유한 현금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재무상황은 안정적"이라면서 "지난해 리스크 대응을 위해 손실을 선반영하면서 순자산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최한승 한국기업평가 실장은 “올해 분양사업의 성과로 당장의 유동성 리스크 현실화 가능성은 낮은 수준이다. 다만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에 분양성과 위축으로 현금흐름이 저하되거나, 예정 사업장에 PF 우발채무가 확대되는 등 유동성 대응에 어려움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라며 “장기 미착공 사업장, 분양 위험지역 사업장 등 주택사업의 분양성과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분석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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