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동원금속, 매출 증가했지만…재무부담 '여전'
지난해 매출 5386억원 기록…전년 대비 39.1% 개선
부채비율 443.8% 순차입금의존도 40.4%…재무구조 개선 시일 소요
공개 2023-08-11 16: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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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혜선 기자] 동원금속(018500)이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완화에 따라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양호한 영업 수익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팬데믹 여파로 악화됐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11일 NICE신용평가는 동원금속의 신용등급 및 전망을 'BB-'를 부여했다. 나신평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완화에 따른 매출 회복과 영업수익성 개선, 잉여현금창출력 개선 등을 근거로 들었다.
 
동원금속은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으로 차체부품을 생산해 현대차그룹에 공급한다. 현대차(005380), 기아(000270)차의 1차 협력사로서 미국, 유럽, 남미 지역에 동반 진출했다. 이외에도 OEM 수주를 확대하는 등 양호한 사업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 수요 둔화와 미주지역의 생산 저하(전체 매출 비중의 30%이상)로 정체됐던 매출이 지난해 538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9.1% 증가한 수치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완화에 따른 해외공장 가동 정상화 등으로 주요 공장들이 위치해 있는 미주지역 법인들의 매출이 큰 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동원금속의 매출 비중은 국내 20%내외, 해외 80% 내외로, 해외 매출 영향이 크기 때문에 해외 공장 정상화가 매출 증대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팬데믹으로 정체됐던 전방 산업 수요가 2021년 백신 보급 등으로 개선되고 있다. 실제 동원금속의 영업수익성 지표인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을 살펴보면 2019년(631억원), 2020년(417억원), 2021년(544억원), 2022년(791억원) 순이다. 2019년 이후 감소하기 시작했지만 2021년을 기점으로 다시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영업수익성 개선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개선되면서 잉여현금이 창출되고 있다. 동원금속은 2015년까지 해외공장 설립 및 설비 증설로 설비투자(CAPEX)부담이 지속돼 왔다. 이후 2016년 대규모 신규 투자로 투자 부담이 완화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수익성 저하, 금융비용 부담 증가 등이 발생해 잉여현금흐름이 제한적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영업수익성 개선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 내에서 경상적인 투자가 이뤄졌고, 이에 중단기적으로 잉여현금 창출이 이어질 전망이라는 게 전문가의 시각이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악화됐던 재무구조로 인해 재무안정성은 열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1분기 말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443.8%, 40.4%로, 적정 기준인 200%, 30%를 웃도는 수치다.
 
특히 지난해까지 개선된 잉여현금흐름(FCF)으로 차입금 일부를 감축했지만 여전히 재무부담이 크다. 올해 1분기 말 총차입금은 2014억원이다. 전년 동기(2112억원)과 비교해 줄긴 했지만 순차입금은 1969억원으로 여전히 유동성 위험이 존재하는 상태다.
 
더욱이 올해 1분기 말 동원금속의 단기성차입금은 1461억원이다. 현금성 자산은 45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유동성이 매우 떨어진 모습이다. 대부분의 차입은 담보를 제공하고 있어 차환이 가능하지만 추가적인 담보여력이 미흡해 단기유동성 위험이 존재한다는 판단이다.
 
김나연 NICE신용평가사 책임연구원은 "자기자본 규모가 과소해 사업 환경 변화 등에 따라 재무지표가 크게 변동될 수 있어 재무안정성은 외형적인 수치 대비 열위하다"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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