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캐피탈, 유상증자로 재무 개선…신규 영업도 확대
레버리지배율 하락 효과…포트폴리오 질적 개선
공개 2023-06-30 18: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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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황양택 기자] DGB캐피탈이 모기업 지원으로 자기자본 규모를 크게 늘리면서 주요 재무지표가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자본적정성이나 부실완충력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조달한 자금은 신규 영업에 활용하면서 포트폴리오 개편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DGB금융 지원에 500억원 증자…주요 재무지표 개선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DGB캐피탈은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을 확충했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한 DGB금융지주(139130)가 전액 참여했다.
 
DGB금융지주는 지난 2012년 DGB캐피탈을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2013년 500억원 △2015년 1000억원 △2017년 500억원 △2019년 500억원 △2020년 500억원 등 지속적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재무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 금액은 지난 3월 말 기준 DGB캐피탈 자기자본인 5599억원의 8.9% 수준이다. 증자 금액을 단순 반영하면 자본은 6099억원까지 늘어난다.
 
자본 확충으로 자본적정성 지표인 레버리지배율은 기존 7.6배에서 7배까지 떨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레버리지배율은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을 나타낸다. 이외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3.8%에서 14.8%로 1.0%p 상승할 것으로 평가된다.
 
DGB캐피탈은 자본적정성 지표가 경쟁그룹 대비 열위한 상태다. 지난해 기준 경쟁그룹의 레버리지배율은 6.4배다. 이번에 레버리지배율이 개선되면서 경쟁사 평균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게 됐다.
 
부실완충력도 보완하면서 자산건전성 저하 위험에 대한 대응 능력도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 캐피탈사를 비롯한 여신금융 업계는 금리인상으로 인한 조달비용 상승, 부동산금융 자산 보유에 따른 연체율·대손비용 확대 부담이 있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034950) 책임연구원은 "유상증자로 부실완충력이 크게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면서 "부동산 경기 저하나 고금리 등 건전성 하방 압력이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전반적인 건전성 저하 폭을 일정 수준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진단했다.
 
이익창출 제고 과제…대출·할부 등 신규 영업자금 확보
 
이번 유상증자로 개선된 레버리지배율 수준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과제로 이익창출력 제고가 꼽힌다.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고금리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수익성이 변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기준 DGB캐피탈의 이자비용은 277억원으로 전년 동기 162억원 대비 71.0%(115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손비용은 129억원으로 기존 13억원에서 892.3%(116억원) 늘었다. 지난해 연간 대손비용은 259억원으로 확인된다.
 
(사진=DGB금융센터)
 
총자산(4조2470억원)은 최근 4년간 매년 10% 이상의 증가율을 보여왔으나 올 1분기는 0.5% 역성장하며 정체했다. DGB캐피탈은 기업금융과 리테일금융(기계·오토·개인)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기업금융 자산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다.
 
DGB캐피탈은 이번 유상증자 자금과 새로 조달하는 자금을 바탕으로 영업자산 성장과 포트폴리오 개편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재 영업자산 구성은 △기업금융 28.4% △오토금융 24.6% △개인금융 26.3% △기계금융 11.9% △투자금융 8.8%로 이뤄졌다.
 
특히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기계금융 취급을 축소하고 있으며 개인금융이나 투자금융 부문에서 외형이 성장하는 모습이다. 오토금융 내에서는 중고차나 상용차 비중을 줄이고 신차 비중을 늘리고 있다.
 
DGB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유상증자 자금은 운영자금으로서 대출이나 리스, 할부 등 신규 영업에 500억원 전액 활용한다"라면서 "영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차원이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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