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저축은행, 모기업 유증에도…'평균 이하' 자본적정성 우려
1년간 9백억원 유증…BIS비율 평균 못 미쳐
수익성에 자산건전성 지표도 하락
공개 2023-07-04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6월 30일 15:3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대신저축은행이 대신증권(003540)의 유상증자를 통한 지원을 받고도 업계 평균 이하의 자본적정성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권고 수준을 간신히 넘긴 수준인데다가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지표도 하락해 향후 추가적인 BIS비율 제고가 가능할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대신증권
 
모기업 유증에도…자본적정성 업계 평균 하회
 
30일 대신저축은행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대신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BIS자기자본 비율은 11.7%다. 저축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은 법적으로 8% 이상이어야 하며 금융당국은 11%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대신저축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자산 확대로 인해 지난 2020년 12.5%에서 1년 새 2.5%p 하락하면서 2021년 10%까지 내려갔다.
 
 
모기업인 대신증권은 자본적정성을 끌어올릴 목적으로 지난해 3월과 8월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총 400억원 규모로 자금 수혈을 실시했다. 유상증자 효과로 지난해 말 대신저축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은 직전연도 대비 0.4%p 오른 10.4%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신증권의 지원을 받고도 금융감독원의 권고 수준을 넘지 못하자 올해 3월 500억원의 추가 유상증자를 통해 11.7%까지 자기자본비율을 올렸다. 그러나 1년간 900억원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2019년 13.1%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을뿐더러 올해 1분기 저축은행의 평균 BIS자기자본비율인 13.6%와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 
 
수익성에 자산건전성까지 흔들
 
수익성 지표도 하락세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지난해 1분기 1.1%, 지난해 말 0.5%에서 하락을 지속해 올해 1분기 –0.3%까지 떨어졌다. 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금리인상기에 예수금 조달비용이 늘어났지만 대신저축은행의 차주 중 고정금리와 만기 24개월 이상 차주 비중이 높아 이자비용을 대출금리로 충당하기 어려운 수익구조를 띄고있다.
 
지난해 대신저축은행의 평균 수신금리는 2.7%에서 올해 1분기 4.5%로 1.8%p 증가했으나 동 기간 대출금리는 7.4%에서 7.3%로 하락했다. 지난 2020년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개인신용대출과 부동산PF 브릿지론을 중심으로 자산 성장을 한 것도 대손비용증가로 돌아와 당기 성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신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적자로 전환해 17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자산건전성도 흔들리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지난해 동기 2.4%에서 1.9%p오른 4.3%다. 연체율도 2.9%에서 3.9%로 올랐다. 대신저축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는 올해 1분기 기준 기업자금대출이 70%, 가계자금대출이 23%로 기업대출이 개인대출보다 약 3배 높게 구성돼 있다. 1분기 기준 총대출금액은 2조4000억원으로 이 중 중소기업대출이 올해 1분기 1조7000억원을 차지해 약 70%의 대출을 중소기업에 실행했다. 지난해 1분기의 66%보다도 4%p이상 오른 수치다. 
 
 
기업대출 중 부동산 관련 대출의 전체 규모는 줄었다. 그러나 규모 감소에 비해 연체액은 증가해 연체율을 올렸다. 지난해 1분기 대신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 여신 잔액은 1조1532억원으로 이 중 연체액은 128억원, 연체율은 1.1% 수준이었다.
 
올해 1분기 말 대신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 대출 잔액은 1조12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00억원가량 감소했지만 연체액은 364억원, 연체율은 3.2%로 지난해 동기대비 연체규모가 두 배 이상 늘어나 연체율은 2.1%p 올랐다. 특히 올해 1분기 브릿지론 대출금액 4551억원 중 1018억원과 본PF 2808억원 중 1050억원이 요주의이하로 분류돼 있어 해당 잔액이 고정이하여신으로 넘어갈 경우 자산건전성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대신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최근 2년 반에 걸친 자산증가와 올해 1분기 결손 등의 이유로 유상증자를 실시해 BIS비율을 개선했다"라면서 "현재 금융당국의 권고 수치를 넘긴 상황이기 때문에 적자가 아주 크게 나지 않는 이상 당분간 유상증자를 할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대비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오르기는 했지만 저축은행 업계 대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앞으로도 5%대 이하로 관리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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