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톤, 400억 들인 한성그린팩토리 완전자본잠식…회수 '경고등'
3년 연속 적자에 자본잠식…CB 이자비용도 부담
역전에프앤씨 매출 24% 감소…F&B 시너지 주춤
공개 2026-10-23 07:10:00
이 기사는 2026년 10월 21일 17:4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케이스톤파트너스가 400억원을 들여 경영권을 인수한 급속냉동(IQF) 식자재 업체 한성그린팩토리가 투자 3년여 만에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면서 회수 전략에도 비상이 걸렸다. 인수 당시 푸드올마켓·역전에프앤씨 등과의 시너지를 내세웠지만, 매출은 줄고 적자는 3년 연속 쌓였다. 재고자산 증가로 영업활동현금흐름까지 악화하면서 현금창출력 회복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케이스톤 파트너스가 위치한 서울 영등포 IFC (사진=IFC)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성그린팩토리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16억336만원이다. 자본금 17억1444만원을 모두 까먹고도 자본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자본금 대비로 단순 계산한 자본잠식률은 193.5%에 이른다.
 
3년 연속 적자에 자본 '증발'…영업 부진에 이자 부담까지
 
앞서 케이스톤파트너스는 2023년 6월 한성그린팩토리 보통주와 전환사채(CB)를 포함해 지분 80%를 400억원에 인수했다. 그러나 인수 직후인 당해 말 69억 2671만원이던 자본총계는 2024년 27억 8616만원으로 줄었고, 지난해 결국 마이너스로 내려앉았다.
 
한성그린팩토리는 2016년 설립된 충북 음성 소재 업체로, 국내산 채소·과실을 IQF 방식으로 가공해 식품 제조사와 외식업체에 공급한다. 급속냉동 관련 특허를 보유하는 등 설비 경쟁력을 내세웠지만 외형은 오히려 축소하고 있다. 인수 당시 3년간 평균 매출성장률(CAGR)이 35%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우선 매출은 2023년 134억 9295만원에서 2024년 128억 8621만원, 지난해 111억 519만원으로 줄었다. 2년 새 약 18% 감소했고, 지난 한 해 감소율만 13.8%에 달한다. 직접 생산한 제품 매출은 66억 2970만원으로 전년보다 22.1% 증가했지만, 외부에서 매입해 판매하는 상품 매출은 74억 111만원에서 44억 6211만원으로 39.7% 감소하면서 전체 외형을 축소시켰다. 
 
직접 생산 제품 매출 비중을 늘리면서 매출총이익률은 2024년 3.5%에서 2025년 9.3%로 개선됐지만, 판매비와관리비를 충당하기에는 부족했다.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15억8995만원으로 전년 21억 9925만원보다 축소됐지만,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한성그린팩토리의 영업손익은 –19억원(2023년), -22억원(2024년), -16억원(2025년)으로 연속 적자다.
 
순손실 규모도 해마다 늘면서 지난해엔 43억 8952만원에 이르렀다. 순손실은 2023년 28억 4860만원, 2024년 41억 4055만원으로 불어나 3개 연도 합산 약 113억 8000만원에 달한다.
 
적자 규모를 키운 것은 다름 아닌 케이스톤파트너스가 투자 당시 발행한 265억원 규모의 CB로 인한 이자비용 때문이다. 지난해 영업외비용은 31억 8810만원으로 영업외수익(3억 8853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이 가운데 이자비용은 29억 1000만원으로, 사실상 영업외비용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자비용 29억 1000만원 중 약 23억 3000만원은 전환권조정 상각에 따른 비현금 비용이다. 한성그린팩토리가 2023년 7월 발행한 CB는 액면 원금 265억원, 표면금리 2%, 보장수익률 8% 조건에 만기는 2031년 7월이다. 표면금리만 적용한 연간 이자는 5억 3000만원이지만, 전환권조정 상각 등 회계처리에 따라 손익계산서에 반영되는 이자비용이 이를 웃돌았다. 여기에 영업권손상차손 1억 8000만원, 재고자산감모손실 8000만원 등이 추가되면서 영업외비용이 더 늘었다.
 
수익성이 악화하자 재무구조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 부채총계는 265억 2253만원으로 자산총계(249억 1917만원)를 웃돈다. 차입금의존도는 2023년 71.7%, 2024년 84.6%, 2025년 102.2%까지 상승했다. 이자보상배율도 같은 기간 –1.38배, -0.83배, -0.55배로, 3년 연속 마이너스다.
 
 
'역전할머니맥주' 등 포트폴리오 거래도 감소…시너지 '역효과'
 
앞서 케이스톤파트너스는 2022년 역전할머니맥주 운영사 역전에프앤씨(1500억원)를 인수한 데 이어 2023년 진우산전(900억원)과 한성그린팩토리(400억원) 경영권도 함께 인수했다. 2024년엔 식자재 유통업체 푸드올마켓을 편입하며 F&B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여기에 이커머스 백엔드 솔루션 업체 핌즈 경영권(지분 75%)도 인수하면서 시너지를 기대했지만, 성적표는 기대 이하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당초 한성그린팩토리의 가공 기술로 신선식품 수급을 안정시키고 식자재 공급망을 묶어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었다. 핌즈의 경우 SK에너지로부터 배송 추적·풀필먼트 기업인 굿스플로 합병 효과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역전에프앤씨는 과거 30%에 육박했던 영업이익률이 비용 부담 증가로 인해 한 자릿수대로 추락하면서 손손익이 적자로 전환하는 등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푸드올마켓도 2023년 인수 이후 매출은 점차 하락세다.
 
특히 한성그린팩토리의 역전에프앤씨 대상 매출은 2024년 47억 1280만원에서 지난해 35억 8975만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전체 매출 감소분의 약 63%에 해당한다. 역전에프앤씨의 영업이익은 전년 99억원에서 36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9.2%에서 3.5%로 낮아졌다. 당기순손익도 43억원 흑자에서 5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투자 당시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역전에프앤씨와 한성그린팩토리의 실적이 동반 악화하는 상황이다.
 
기대했던 매출 규모가 줄어들자 재고자산은 증가하면서 충당금 설정에 대한 압박도 커졌다. 지난해 말 재고자산은 59억 9488만원으로 전년 30억 4376만원의 두 배에 달했다. 특히 완제품 재고가 17억 3284만원에서 38억 4791만원으로 늘었고, 원재료도 8억 7540만원에서 19억 925만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46억 8953만원으로 전년 마이너스 23억 2721만원보다 유출 규모가 확대됐다. 현금흐름표상 재고 증가에 따른 유출만 30억 3446만원이다. 보관료도 2억 3036만원에서 4억 4935만원으로 늘어나는 등 손익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한성그린팩토리 측은 "수주를 받아 생산하는 재고이며 냉동 상태로 장기 보관할 수 있어 재고자산평가충당금을 설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F&B는 수요가 비교적 안정적이어도 원재료비와 인건비 부담 때문에 매출 확대가 이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며 "특히 식자재 제조, 유통업은 재고에 자금이 묶이기 쉬워 포트폴리오 간 거래 확대뿐 아니라 재고 회전과 현금 회수까지 개선돼야 투자 성과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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