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외화자산 환손실 1800억 추정…투자손익에 부담
외화 신종자본증권 매칭자산서 환손실 전망
상반기 투자 호조에도 금리·주가 역풍 부담
공개 2026-10-22 06:40:00
이 기사는 2026년 10월 20일 17:1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한화생명(088350)이 지난해 발행한 외화 신종자본증권에서 대규모 환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3분기에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 외화로 표시된 자산(매칭자산)에서 원화 환산 가치가 저하된 것으로 보인다. 투자손익에 어느 정도로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투자손익은 앞서 상반기까지 호조를 나타냈지만 3분기에는 부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사진=한화생명)
 
외화 신종자본증권 1.4조원 규모…환율 하락으로 평가손실
 
19일 KB증권 리서치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해 발행한 외화 신종자본증권 10억 달러(장부금액서 발행비용 차감 전 기준 1조3819억원) 매칭자산에서 환 평가손실 추정액이 약 1800억원이며 올 3분기 반영될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신종자본증권은 지난해 6월 달러 표시 형태로 내놓은 바 있다. 이는 발행한 금액만큼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되는 자본성증권으로서 자본총계를 늘려 지급여력(K-ICS) 비율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발행 시점인 지난해 상반기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OCI) 부문에서 외화채무증권이 전기 말 2조 7259억원에서 4조 1641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번에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이 해당 계정에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매칭자산에서 발생한 환 평가손실은 한화생명이 외화 신종자본증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어느 금융상품에 얼마나 사용했는지에 따라 양상이 갈린다.
 
금융상품은 그 목적과 구성에 따라 FVOCI 외에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 상각후원가측정금융자산(AC) 등으로 구분된다. FVOCI에는 원금과 이자로만 구성되는 채권이 있다. 반면 펀드와 수익증권은 대표적인 FVPL이다.
 
한화생명은 외화 신종자본증권 매칭자산을 주로 FVPL 쪽으로 돌린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외부적으로는 3분기 들어 환율이 하락했다는 점이 자산의 가치평가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환율이 떨어지면서 외화 표시 자산에서 원화 환산 공정가치가 하락해 손실이 발생하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 환율 양상을 살펴보면 원/달러 환율은 ▲4월 1483.3원 ▲5월 1507.9원 ▲6월 1549.4원 등으로 오르고 있다가 3분기에 ▲7월 1424.0원 ▲8월 1368.6원 ▲9월 1352.8원 순으로 내려갔다.
 
보험업계 한 연구원은 <IB토마토>에 "한화생명은 매칭자산을 FVPL 부문에 투자했을 가능성이 높다"라면서 "헤지 미비로 손실이 발생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환율이 크게 떨어진 영향으로 FVPL에서 손실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연구원은 <IB토마토>에 “신종자본증권으로 조달한 자금은 외화 유가증권 중 대부분 채권으로 운용하게 된다”라면서 “신종은 자본으로 가기 때문에 환평가를 받지 않고, 이에 대응한 유가증권은 환평가를 받는데 환 평가손실로 인식하게 되며 투자손익에 반영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생명은 계정별 자산(124조 5710억원) 구성이 ▲FVPL 27% ▲FVOCI 37% ▲AC 23% ▲관계종속기업 10% 등으로 이뤄졌다. 운용자산(93조 7420억원) 유형별 구성은 ▲국내채권 58% ▲해외증권 20% ▲대출채권 13% ▲주식 5% ▲기타 4%다.
 
상반기까지 투자손익 호조…3분기는 금리·주식 등 여건 불리
 
3분기 투자손익 성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한화생명은 올해 투자손익이 1분기 2419억원과 2분기 3548억원으로 우수하게 거두고 있었다. 앞서 상반기 투자손익 구성은 ▲이자·배당수익 1조 3670억원 ▲평가·처분익 3380억원 ▲부담이자 1조 4100억원 ▲변액보험과 퇴직연금 관련 600억원 등이었다.
 
반면 3분기는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투자손익이 부진할 전망이다. 금리가 상승하면서 FVPL 계정에서 유가증권이 평가손실을 낼 가능성이 커졌다. 보험사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 가격이 떨어져 자산의 가치평가가 저하되는 식이다. 주식시장도 하락 흐름이 지속된 탓에 평가손실 발생이 불가피하다.
 
한화생명의 3분기 투자손익 향방은 앞선 외화 신종자본증권 환 평가손실까지 고려하면 낙폭이 커질 수 있다. 그 결과 투자손익의 변동성이 더 확대될 수 있는 환경이다.
 
이와 관련 한화생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아직 실적 발표 전이기 때문에 확인이 어렵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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