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식품, 공장 투자 앞두고 현금흐름 반토막…재고에 묶인 돈
제천 부지 매입 후 투자 감소…하반기 설비투자 재개 예정
매출 2.4% 늘 때 재고 14% 증가…영업현금흐름 부담 확대
공개 2026-10-12 07:20:00
이 기사는 2026년 10월 07일 18:0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샘표식품(248170)이 공장 증설을 앞두고 재고 관리 부담을 안게 됐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재고 확보에 자금이 들어가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절반 넘게 줄었다. 지난해 제천 신공장 부지 매입을 마친 샘표식품은 하반기부터 설비투자를 순차적으로 재개할 계획이다. 재고에 묶인 자금 회수가 늦어지면 공장 건설과 설비 도입에 따른 자금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샘표 전경. (사진=샘표)
 
지난해 제천 부지 매입…올해 상반기 투자 공백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샘표식품의 올해 상반기 유형자산 취득액은 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9억원보다  83.89%(142억원) 감소했다. 2022년 상반기 198억원, 2023년 169억원, 2024년 117억원과 비교해도 올해 상반기 투자액은 크게 줄었다.
 
감가상각비는 올해 상반기 119억 5657만원으로 전년 동기(119억 1526만원)와 유사했다. 기존 생산시설에서 발생하는 감가상각 부담은 유지되는 가운데 신규 유형자산 취득은 급감한 셈이다.
 
샘표식품은 앞서 생산시설 확충과 현대화 추진을 예고했다. 제품군 확대와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다. 2024년에는 충북 제천시와 제2산업단지 공장 신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신규 공장은 장류뿐 아니라 HMR·차류·면류 등을 생산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한다. 8만1727㎡ 부지에 4만5217㎡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며, 2028년 준공 예정이다.
 
영동공장 증설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충북도·영동군과 업무협약을 맺고 2028년까지 제조 시설을 기존 7860㎡에서 1만3100㎡로 확대해 짓는다. 고추장을 기반으로 한 핫소스 등 K소스류 생산 확대가 목적이다. 중장기 증설이 예정된 만큼 설비투자 재개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상반기 투자가 감소한 것으로 보이는 것은 지난해 제천 부지 매입에 따른 일회성 집행 영향이 컸기 때문"이라며 “본격적인 설비투자는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나 경영 환경에 따라 일정이 일부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하반기 설비투자 집행 규모다. 제천 부지 매입이 마무리된 만큼 공장 건설과 생산설비 구축에 어느 정도의 자금이 투입될지가 회사의 생산능력 확대 계획이 실제 투자로 이어지는지를 가늠할 지표가 될 전망이다.
 
 
실적은 개선됐지만 영업활동 현금흐름 역주행…재고 증가가 원인
 
샘표식품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043억원으로 전년 동기 1996억원보다 2.36%(47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8억원에서 115억원으로 31.51%(28억원)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55억원에서 111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현금흐름에서는 부담이 커졌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상반기 242억원에서 올해 109억원으로 현금 유입 폭이 55.25%(134억원) 감소했다.
 
주원인은 '재고'가 지목된다. 재고자산 장부금액은 지난해 상반기 644억원에서 올해 735억원으로 14.04%(90억원) 증가했다. 매출 증가율 2.4%를 크게 웃돈다.
 
재고의 가치 하락 가능성을 반영하는 평가 충당금도 증가했다. 전체 재고자산평가 충당금은 같은 기간 14억원에서 24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상품 재고 평가충당금은 5억원에서 15억원으로 3배 증가했다. 전체 충당금 증가분 10억원이 미리 매입한 물건에서 발생한 셈이다.
 
매출보다 재고 증가폭이 큰 만큼 선제 확보한 원재료와 수출용 상품이 실제 매출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되는지가 관건이다. 여기에 하반기 설비투자가 본격화될 경우 영업현금흐름과 투자 부담이 어떻게 달라질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상반기 재고는 원재료의 선제적 물량 확보 및 수출용 상품 선확보를 위해 증가했다"며 "또 충당금 증가는 보관·유통 과정의 일시적 영향으로, 현재 외부 정산 절차가 진행 중이며 향후 재무적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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