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인사이트
바로팜, 약국 2.4만곳 확보…2413억 몸값 통할까
희망공모가 1만6400~2만200원…최대 360억원
상반기 매출 690억원·영업이익 22억원…첫 흑자
저마진 직매입 중심 사업구조 개선이 관건
공개 2026-09-09 18:20:36
이 기사는 2026년 09월 09일 18:2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약국 통합 주문 플랫폼을 운영하는 바로팜이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전국 약국의 90% 이상을 회원으로 확보한 플랫폼 경쟁력을 기반으로 의약품 유통과 자체 브랜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외형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설립 이후 처음으로 영업흑자도 달성했다. 다만, 매출의 상당 부분이 수익성이 낮은 직매입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어 플랫폼과 자체 브랜드를 중심으로 이익 구조를 전환할 수 있을지가 기업가치를 좌우할 전망이다.
 

(사진=바로팜)
 
약국 2만 4000곳 확보…직매입 중심 매출 급증
 
9일 업계에 따르면 따르면 바로팜은 여러 의약품 도매업체의 주문 시스템을 한 곳에 연결해 약사가 제품별 가격과 재고를 비교하고 주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2021년 7월 서비스를 출시한 뒤 가입 약국을 빠르게 늘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전국 약국의 90% 이상인 2만 4000곳 이상의 회원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사업은 크게 플랫폼과 파트너십, 브랜드 부문으로 구성된다. 플랫폼에서는 의약품 거래 중개수수료와 광고·클라우드·데이터 이용료를 받는다. 자회사 비알피랩스는 제약사와 외부 브랜드 제품을 직접 매입해 약국에 판매하는 파트너십 사업을 맡고 있다. 지난해 6월 인수한 CHD제약을 통해서는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자체 브랜드 제품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바로팜은 이익미실현기업 상장 요건인 이른바 '테슬라 요건'을 적용해 상장을 추진한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법인세비용차감전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에 일반청약자에게는 상장일부터 3개월 동안 공모가격의 90% 수준으로 주식을 되팔 수 있는 환매청구권이 부여된다.
 
바로팜 사업 확대에 따라 매출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연결 매출은 2023년 116억원에서 2024년 455억원, 지난해 967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6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2% 증가했다.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영업손실은 2023년 25억원에서 2024년 55억원으로 확대됐지만, 지난해에는 39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22억원과 당기순이익 1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중개수수료율 인상과 상환전환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에 따른 평가손실 해소가 영향을 미쳤다.
 
다만 매출 증가가 수익성 개선으로 그대로 이어지는 구조는 아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72%인 697억원이 외부 제품을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파트너십 사업에서 발생했다. 파트너십 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은 6.7%로 플랫폼 44.0%, 브랜드 37.3%보다 크게 낮다. 직매입 사업이 확대되면서 연결 매출총이익률도 2023년 60.1%에서 지난해 16.1%로 낮아졌다. 외형 성장과 별개로 플랫폼 수수료와 광고·데이터, 자체 브랜드 등 고마진 사업의 비중을 얼마나 높이느냐가 수익성 개선의 관건인 셈이다.
 
회사는 지난 2023년, 2024년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 및 전환우선주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에 따라 금융부채로 분류되고, 이에 따른 평가손실이 결손금으로 누적되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겪은 바 있다. 지난해 12월 전환상환우선주는 모두 보통주로 전환되었으며, 유동비율 및 부채비율이 개선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63.85%까지 올랐으나 올 상반기 140.78%으로 소폭 내렸다.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사옥 매입을 위한 단기차입금이 145억원 발생하면서 19.91%를 기록했다가 최근 17.42%로 줄어든 상태다. 다만, 종속회사인 비알피랩스의 지속적인 상품 매입 증가에 따른 재고자산 및 판매금액 증가에 따른 매출채권의 증가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지난 2023년부터 3년 동안 적자 상태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바로팜은 2027년 당기순이익을 144억원, 2028년은 233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를 연 20%의 할인율로 현재가치화해 주당 평가가액 2만6210원을 산출했다. 여기에 22.93~37.43%의 할인율을 적용해 희망공모가를 결정했다. 아직 연간 기준 흑자 실적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향후 2개년 추정 실적의 달성 여부가 공모가 정당성을 가르는 핵심 변수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 2413억원
 
바로팜은 코스닥 상장을 위해 보통주 178만주를 일반공모 방식으로 모집한다. 공모 주식은 모두 신주로 구주매출은 없다. 희망공모가액은 1만 6400원에서 2만 200원이다. 이에 따라 공모금액은 최대 360억원까지 조달 가능다. 상장 예정 주식 수 1194만 7817주를 기준으로 한 예상 시가총액은 2413억원(공모 희망 상단 기준) 내외다.
 
바로팜은 희망공모가 하단 기준 발행비용을 제외하고 약 286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70억원은 인공지능(AI) 기술과 헬스케어 AX 생태계 구축에 투입한다. AI·머신러닝 개발자 채용과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의료 데이터 저장 시스템, 생성형 AI 기반 검색엔진과 의약품 식별 기술 개발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국내외 브랜드 마케팅과 해외 조직 구축에는 76억원을 배정했다. 북미를 시작으로 일본과 중국, 유럽, 동남아 등으로 판매망을 확대하고 현지법인도 설립한다는 구상이다. 나머지 140억원은 자회사 CHD제약의 유상증자에 사용한다. CHD제약은 이를 활용해 공장과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생산 인력을 확충할 예정이다. 바로팜은 외주 생산 의존도를 낮추고 일반의약품을 넘어 전문의약품까지 자체 생산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공모가는 해외 상장사인 일본 엠쓰리(M3)와 미국 독시미티(Doximity)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해 산출했다. 두 회사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4.95배를 바로팜의 2027년과 2028년 추정 순이익에 적용했다.
 
회사는 올해 연결 매출 1746억원과 영업이익 72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어 2027년 매출 2262억원·영업이익 185억원, 2028년 매출 2812억원·영업이익 302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플랫폼 거래액 확대뿐 아니라 직매입 제품과 자체 브랜드 판매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김슬기 바로팜 대표는 "바로팜은 약국 현장의 불편을 해결하는 서비스에서 출발해 전국 약국 네트워크와 실거래 데이터를 갖춘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며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플랫폼·파트너십·브랜드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헬스케어 산업 전반을 연결하는 AX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10월22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한다. 일반투자자 청약은 11월2일과 3일 이틀간 실시하며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037620)이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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