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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부발전, 적자 속 3.5조 발전소 투자 '부담'
상반기 영업손실 781억…순차입금 7.1조
신규 발전소 향후 투자액 1조8487억원
설비 전환 투자 재무부담 확대 전망
공개 2026-09-09 14:07:37
이 기사는 2026년 09월 09일 14:0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한국서부발전이 올해 상반기 연료가격 상승으로 영업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신규 발전소 건설과 환경설비 투자로 차입 부담도 커지고 있다. 상반기 말 순차입금은 7조원을 넘어섰고,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도 2조원에 달한다. 다만 발전원가 보상구조와 정부·한국전력공사의 높은 지원 가능성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한국서부발전)
 
9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한국서부발전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2조 77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조 4149억원)보다 14.7% 증가한 규모다. 계통한계가격(SMP) 하락에도 전력판매량이 늘면서 외형이 확대됐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손익은 761억원 흑자에서 마이너스(-) 78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유연탄 가격 상승으로 매출원가가 지난해 상반기 2조 292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조 7900억원으로 21.7% 증가한 영향이다. 영업이익률 역시 3.2%에서 -2.8%로 떨어졌다.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5085억원에서 4084억원으로 19.7% 감소했다. EBITDA 마진도 21.1%에서 14.7%로 6.4%포인트 하락했다.
 

(출처=한국신용평가)
 
지난해까지는 연료비 부담 완화가 수익성을 뒷받침했다. 한국서부발전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5조 49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046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영업이익 6627억원보다는 54% 줄었지만, 연료가격 하락을 바탕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올해 유연탄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다시 악화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 따른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분도 3분기부터 원재료비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에도 비용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서부발전은 현행 변동비 반영시장(CBP) 체계에서 용량요금으로 발전소 투자비와 운전 유지비 등 고정비를 회수하고 SMP를 통해 발전 연료비 등 변동비를 충당하고 있다. 발전원가가 일정 부분 보전되는 구조인 만큼 급격한 수익성 저하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연료가격과 SMP, 정산조정계수의 변동에 따라 단기 실적 변동성은 나타날 수 있다.
 
수익성이 약화된 상황에서 차입 부담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악재다.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7조 1875억원으로 지난해 말 6조 5843억원보다 6032억원 증가했다. 현금 및 장단기금융상품은 같은 기간 1518억원에서 958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6조 432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7조 917억원으로 늘었다. 총차입금 대비 EBITDA 배수도 5.6배에서 8.8배로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51.7%에서 올해 상반기 말 179.4%로 27.7%포인트 상승했다. 차입금의존도도 49.8%에서 54.4%로 높아졌다. 총자산의 절반 이상을 차입금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단기성차입금이 지난해 말 1조 513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2조 388억원으로 증가했다. 한국서부발전이 보유한 현금성자산과 단기투자자산 가운데 사용 제한분을 제외하고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은 약 638억원에 그친다. 영업창출현금을 더하더라도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과 설비투자, 금융비용 등 단기 자금 소요를 자체 유동성만으로 충당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라는 얘기다.
 
중장기적으로는 탈석탄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설비 전환 투자가 재무부담을 키울 전망이다. 한국서부발전은 올해 1월 태안 1호기를 폐쇄한 데 이어 2032년 말까지 태안 2~6호기를 순차적으로 폐쇄할 예정이다. 전체 발전설비에서 석탄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53.2%에 달한다.
 
석탄발전소를 대체하기 위해 구미와 공주, 여수, 아산 등에서 천연가스·열병합발전소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발전소의 총투자예산은 3조 4534억원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1조 6047억원이 집행됐으며 앞으로 투입해야 할 금액은 1조 8487억원이다. 여수 천연가스발전소에 7208억원, 아산 열병합발전소에 9385억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환경설비와 기존 발전설비 보강까지 고려하면 연간 자금 소요는 1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영업현금창출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투자와 배당 지출이 함께 이어질 경우 차입금 감축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은정 한신평 연구원은 "신규 복합발전소 건설과 환경설비 투자 등으로 연간 1조원을 상회하는 자금 소요가 예정돼 있다"면서도 "안정적인 EBITDA 창출력과 보유 유형자산에 기반한 우수한 재무융통성을 통해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정부는 한국서부발전을 포함한 발전 공기업 5개사를 통합해 2027년 10월 통합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으로 향후 통합 방식과 자산·부채 이전 구조에 따라 사업 및 재무구조가 달라질 수 있어 관련 법안과 정책 추진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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