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LCR 1520%의 역설…안전성 높지만 수익성은 부담
LCR 규제 기준 15배…레벨1 자산만 9.7조원
여신 확대 통한 유동성 운용 효율이 관건
공개 2026-09-11 07:00:00
이 기사는 2026년 09월 09일 10:3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토스뱅크가 금융당국 규제 기준을 크게 웃도는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향후 과제는 자금 확보보다 운용 효율을 높이는 데 맞춰질 전망이다. 단기 유동성 지표인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이 1500%를 웃돌고 중장기 조달 안정성을 나타내는 순안정자금조달비율(NSFR)도 200%를 넘어서면서 추가 여신을 뒷받침할 자금 여력은 충분한 상태다. 다만 현금과 국채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고유동성자산 비중이 높은 만큼 확보한 유동성을 수익자산으로 얼마나 전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사진=토스뱅크)
 
LCR 1520%…규제 기준의 15배
 
9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토스뱅크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1520%다. 금융당국 규제 기준인 100%를 15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유동성커버리지비율이란 은행이 갑자기 돈이 빠져가가는 상황에서 최소 30일 동안 버틸 수 있는 유동성을 어느 정도로 확보하고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은행에서 현금이 부족해지는 상황에 대한 대비를 얼마나 잘 해뒀는지 가늠할 수 있다는 의미다.
 
LCR는 고유동성 자산을 30일간 순현금유출액의 비율이다. 고유동성 자산이란 현금이나 국채처럼 필요할 때 빠르게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뜻한다. 순현금유출액은 앞으로 30일동안 예상되는 현금유출에서 예상되는 현금 유입을 뺀 금액이다.
 
금융당국은 은행의 LCR를 100%로 규제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경우에도 100%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2분기 국민은행 104.8%, 신한은행 104.95%, 우리은행 107.31%, 하나은행 106.7%다. 같은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보다도 순현금 유출액 대비 유동성 자산을 큰 규모로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323410)케이뱅크(279570)의 상반기 유동성 비율은 각각 808.42%, 246.9%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개인 고객은 기업이나 금융기관보다 위기시 이탈률이 낮게 계산된다. 시중은행은 수신에서 기업 비중이 약 40%를 차지해 분모인 향후 30일 순현금유출액 자체가 크게 산정되는 반면, 개인 고객 중심 수신 구조를 가진 인터넷은행은 이탈률이 낮아 그만큼 분모가 작게 산출된다. 고객 구성에 따라 수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일부 인터넷은행의 LCR가 시중은행보다 높은것도 이 때문이다. 
 
 
토스뱅크의 2분기 말 고유동성자산은 11조7644억원이다. 고유동성 자산은 레벨1자산과 레벨2 자산으로 나뉘는데, 유동성과 신용등급에 나눠 관리한다. 레벨1 자산에는 현금과 중앙은행 예치금, 국채 등 신용위험과 시장 위험이 낮은 자산이 해당된다. LCR 산출 시 핵심 유동성 자산으로 꼽힌다. 레벨 2자산은 회사채와 주식, 일부 금융채과 채권으로 구성되며 레벨 1자산 대비 유동성이나 안정성이 비교적 낮은 자산에 속한다. 레벨1 대비 현금화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는 자산으로 분류돼 일정한 할인이 적용된다는 특징이 있다.
 
토스뱅크의 고유동성 자산은 레벨1 자산이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한다. 6월 평균 고유동성 자산이 10조5126억원으로, 이 중 9조7476억원이 레벨1 자산, 7650억원이 레벨2 자산에 속한다.
 
순현금유출액은 앞으로 30일동안 예상되는 현금유출에서 현금유입을 뺀 값이다. 토스뱅크의 총현금유출액은 2분기 말 기준 3조974억원, 현금유입액은 3조930억원이다. 총가중치가 적용된 전후가 다를 수 있다. 가중치가 적용되는 것은 은행이 가진 자산과 앞으로 들어오고 나갈 돈을 액면 그대로 계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동성 위험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탓이다.
 
가중치는 예금이탈 가능성 등을 고려해 적용하게 된다. 예금에도 역시 이탈률을 적용해 나눈다. 안정적 예금 3조3293억원, 불안정예금 24조8914억원으로 나눠 공시하는 이유다. 규제상 할인과 이탈률을 적용한 뒤에도 순현금유출액 대비 인정되는 고유동성 자산의 15배 이상이라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넘치는 유동성…운용 효율 높여야
 
다만 높은 LCR가 반드시 은행의 수익성에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은행은 통상적으로 규제에 준한 수준으로 LCR를 관리하고 있다. 고유동성 자산이 많으면 많을수록 단기 유동성을 확보해 지표는 개선할 수 있으나, 자산의 효율적인 운용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토스뱅크의 경우 인터넷은행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LCR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레벨 1자산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레벨 1 자산이 시장이나 금리 등 변동성이 적은 자산임을 고려하면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다. 자금 유출 대응력은 상승하지만 효율성이나 수익성은 제한적이란 지적이다.
 
2분기 들어 소폭 하락했으나, 순안정자금조달비율도 높다. 순안정자금조달비율이란 중장기적인 자금조달 안정성을 나타내는 비율이다. 영업활동 대비 은행의 자금조달원의 수준을 볼 수 있다. 2분기 토스뱅크의 순안정자금조달비율은 231.39%다. 전분기 240.06% 대비 8.67%p 하락했다. 안정자금가용금액이 1분기 28조1252억원에서 2분기 26조366억원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예수금 감소가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
 
토스뱅크가 안정적인 자금 조달과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으나 수익성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이미 토스뱅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89억원으로 전년 동기 404억원 대비 45.8% 증가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보유한 자금을 수익성으로 연결시킬 경우 여신 확대를 기반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내다보고있기 때문이다.
 
금융업권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일반적으로 시중은행의 경우 규제 비율을 크게 상회하지 않는 수준으로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라면서 "자금 조달 구조와 대출 상품 구성 등이 달라 시중은행과 비율 차이가 벌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LCR와 효율성은 직접 연결되는 지표가 아니다"라면서 "국채 등 안정적 자산을 중심으로 유동성을 보수적으로 관리하며 거시경제·시장금리 변화에 맞춰 운용수익률을 제고하고 있으며, 향후 필요한 유동성을 유지하며 대출 성장과 시장금리 상황에 맞춰 자산 배분을 최적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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