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레이다
큐리언트, 관리종목 피하려 유증…주주 희석 불가피
710만주 신주 발행, 기존 보통주의 18.9% 규모
예정 발행가 1만 4310원…25% 할인율 적용
공개 2026-09-08 16: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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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소윤 기자] 의약품연구개발업체 큐리언트(115180)가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1016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자기자본의 96.7%까지 치솟자 메자닌 대신 연내 자본으로 반영되는 유상증자를 택했다. 다만 기존 발행주식의 18.9%에 달하는 신주가 쏟아지는 데다 주가 하락 시 실제 조달액도 줄어들 수 있어 자본 확충의 부담은 고스란히 주주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큐리언트 사옥 (사진=큐리언트)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큐리언트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1016억 100만원을 조달한다. 보통주 710만주를 새로 발행하며, 증자 전 보통주 발행주식총수 3753만 4151주의 약 18.9%에다. 예정 발행가액은 주당 1만 4310원이다. 납입일은 오는 12월3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같은 달 17일이다.
 
다만 1016억원은 현재 기준으로 계산한 예정 조달금액이다. 예정 발행가액에는 25%의 할인율이 적용됐으며, 실제 발행가격은 향후 주가를 반영해 다시 결정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주가가 변하면 최종 발행가액과 실제 조달금액도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자 방식은 기존 주주에게 신주를 먼저 살 수 있는 권리를 주는 방식이다. 다음 달 13일 기준 주주는 보유주식 1주당 약 0.187주를 배정받는다. 예를 들어 100주를 보유한 주주라면 약 18주의 신주를 우선 청약할 수 있는 셈이다. 구주주 청약은 오는 11월25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다.
 

(표=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기존 주주가 배정받은 물량을 모두 청약하지 않아 남는 주식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다시 공모할 예정이다. 일반공모는 오는 11월30일부터 12월1일까지 유안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진행되며, 여기에서도 남는 물량이 발생하면 공동대표주관회사가 인수한도 내에서 인수한다. 구주주에게 배정되는 신주인수권은 오는 11월10일부터 16일까지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별도로 거래할 수 있다.
 
큐리언트가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배경에는 주요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R&D) 자금 확보와 연내 자기자본 확충 필요성에 기인한다. 당초 외부 투자자를 대상으로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검토했지만 조건 협상이 불발된 데다, 메자닌은 발행 초기 부채로 분류돼 올해 안에 자기자본을 늘려야 하는 회사의 상황과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은 210억 7900만원으로, 자기자본 218억 300만원의 96.7%에 달했다. 이에 연내 자기자본을 확충하지 못할 경우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납입 즉시 자본으로 반영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고 유상증자 결정만으로 관리종목 지정 부담이 완전히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1016억100만원은 예정 발행가액을 기준으로 산출한 금액이어서 향후 주가 흐름에 따라 최종 조달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주가 하락으로 발행가액이 낮아지면 회사로 유입되는 자금과 자기자본 확충 효과도 당초 계획보다 축소된다.
 
신주 발행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도 피하기 어렵다. 이번에 발행되는 신주는 기존 보통주 발행주식총수의 18.9%에 달한다. 기존 주주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 보유 지분율이 낮아지고, 신주가 상장된 이후에는 늘어난 유통물량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김소윤 기자 syoon13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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