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증권, 계좌 850만인데 거래 고객 161만…AI 승부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655% 껑충·예탁자산 21조 돌파
'AI 에이전트'로 고객 활성화 사활…전산비 부담 극복 관건
공개 2026-09-10 07:00:00
이 기사는 2026년 09월 08일 15:1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도시은 기자] 카카오페이증권이 850만개가 넘는 주식계좌를 확보한 가운데 거래 고객과 예탁자산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2분기 월평균 주식 거래 고객은 161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예탁자산도 21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향후 과제는 계좌 수 확대를 넘어 유입된 고객의 거래를 장기간 유지하고 고객당 자산을 늘리는 '질적 성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1인 1 AI 투자 에이전트'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AI와 거래 인프라 확대에 따른 전산비도 늘고 있어 추가 비용을 웃도는 고객 자산과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사진=카카오페이증권 홈페이지 갈무리)
 
850만 계좌 중 월평균 거래 161만명…실수요 전환 과제
 
8일 카카오페이 IR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이 확보한 주식계좌는 850만개를 넘어섰다. 반면 올해 2분기 월평균 주식 거래 고객은 161만명으로 전체 계좌 수의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 명이 여러 계좌를 보유할 수 있고 누적 계좌 수와 월평균 거래 고객의 집계 기준도 달라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다만 카카오페이 플랫폼을 통해 유입된 고객을 실제 거래와 자산 유입으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는 남아 있다. 계좌를 개설하더라도 거래가 발생하지 않으면 수탁수수료와 환전수익 등으로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거래 고객과 고객 자산 모두 빠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월평균 주식 거래 고객은 지난해 2분기 81만명에서 올해 2분기 161만명으로 98% 늘었다. 같은 기간 분기 주식 거래 건수는 9100만건에서 2억6600만건으로 191% 증가했다.
 
예탁자산도 지난해 6월 말 5조6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1조1000억원으로 279% 증가했다. 지난해 9월과 12월, 올해 3월을 거치며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20조원을 넘어섰다.
 
거래대금과 예탁자산이 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21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2억원에서 396억원으로 655% 늘었다.
 
다만 최근 실적에는 국내외 증시 활성화와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효과도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도 보인다. 거래대금이 감소하거나 환율이 하락하면 국내외 주식 수탁수수료와 해외주식 관련 환전수익이 함께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카카오뱅크 앱 내 주식 서비스는 신규 계좌 유치보다 고객 접점을 넓혀 실제 투자 활동과 자산 형성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계좌 수 외에도 고객 활동성과 예탁자산 등 질적 성장 지표를 중요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로 고객 전환 노린다…늘어나는 전산비는 '부담'
 
카카오페이증권은 향후 '1인 1 AI 투자 에이전트'를 고객 활성화를 위한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개인별 투자 경험과 자산 상태를 반영한 서비스를 제공해 투자 진입 장벽을 낮추고, 계좌를 보유한 고객을 실제 투자자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AI가 투자자의 자산 현황과 투자 성향, 생애주기를 분석해 투자 과정 전반을 지원하는 구조로 생성형 AI의 한계로 꼽히는 환각을 기술적으로 최소화하고 검증된 데이터와 온톨로지·지식 그래프 기반 처리 기술도 활용해 정보 품질을 높일 계획이다.
 
문제는 사업 확대에 따라 비용도 함께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AI 투자 서비스를 구현하려면 데이터 구축과 모델 개발뿐 아니라 거래량 증가에 대응할 서버와 보안 시스템, 장애 예방을 위한 전산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의 지난해 판매비와관리비는 1434억원으로 전년 대비 34.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산운용비는 260억원, 광고선전비는 150억원을 기록했다. 전산운용비와 광고선전비를 합친 금액은 410억원으로 전체 판매비와관리비의 28.6%에 해당한다.
 
올해 들어서도 전산 관련 비용은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전산운용비는 89억원으로 전년 동기 58억원보다 5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판매비와관리비도 293억원에서 406억원으로 38.6% 늘었다. 전산운용비 증가율이 전체 판관비 증가율을 웃돌면서 사업 확대에 따른 인프라 운영 부담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커지는 모습이다.
 
다만 전산 투자와 관련된 자산계정은 오히려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3월 말 무형자산은 176억원으로 지난해 3월 말 228억원보다 23.1% 줄었다. 같은 기간 개발비는 159억원에서 92억원으로 42.3% 감소했고, 소프트웨어는 31억원에서 30억원 수준으로 소폭 줄었다. 기존에 자산으로 인식한 개발비와 소프트웨어의 상각이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전산운용비 증가는 기존 시스템을 유지하고 늘어난 거래량을 처리하기 위한 반복적인 비용 부담이라는 점에서 개발비와 성격이 다르다. AI 서비스를 위한 신규 개발비를 자산으로 인식하더라도 이후 감가상각이나 무형자산상각비가 발생하고, 서버와 클라우드 사용료 등은 전산운용비로 반영될 수 있다. AI 투자 에이전트가 본격화하면 당장의 개발비뿐 아니라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비용까지 함께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결국 AI와 전산 인프라에 투입되는 비용을 웃도는 수익을 창출해야 850만개에 달하는 계좌 기반을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으로 전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향후 구체적인 투자 규모나 예산은 대외적으로 공개하기 어렵지만, 거래량 증가와 고객 확대에 대비해 시스템 안정성 확보와 인프라 운영 고도화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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