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S PE, 260억 투자했는데 시가 93억…스트라드비젼 엑시트 '험로'
메티스 1·4호로 260억원 투자…현재 지분가치 93억원
2029년 펀드 만기…라이선스 매출 확대가 회수 '열쇠'
공개 2026-09-03 07:30:00
이 기사는 2026년 09월 01일 17:4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LSS프라이빗에쿼티(LSS PE)가 스트라드비젼(475040)의 기업공개(IPO)로 투자금 회수 통로를 확보했지만, 상장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원금 회수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LSS PE가 보유 지분을 통해 투자원금을 되찾으려면 스트라드비젼의 기업가치가 현재보다 3배는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펀드 만기까지는 3년가량 남아 있지만, 회사가 여전히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회수 시점은 실적 개선 여부에 좌우될 전망이다.
 
스트라드비젼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SVNet (사진=스트라드비젼)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SS PE는 ‘엘에스에스 메티스 제1호 창업벤처전문 사모투자합자회사’와 ‘엘에스에스 메티스 제4호 창업벤처전문 사모투자합자회사’를 통해 스트라드비젼 주식 302만3355주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지분율은 5.68%로, 메티스 1호가 140만2800주, 메티스 4호가 162만555주를 각각 들고 있다.
 
지분가치 급락…2029년 만기까지 엑시트 '부담'
 
LSS PE는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스트라드비젼에 총 260억원을 투자했다. 1차 투자 당시 주당 투자단가는 액면분할 반영 기준 7771원, 2차 투자단가는 1만49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후 상장 전 전환우선주 리픽싱과 보통주 전환을 거치면서 현재 302만3355주를 확보했다.
 
그러나 스트라드비젼 주가는 지난 6월30일 상장 이후 급락했다. 공모가는 1만2000원이었지만 1일 종가는 3075원으로 공모가보다 약 75% 낮다. 이를 기준으로 LSS PE의 보유지분 가치는 93억원에 그친다. 투자원금 260억원과 비교하면 167억원이 줄어든 수준으로, 현재 시장가격으로는 원금의 약 35%만 회수할 수 있는 상황이다.
 
LSS PE가 보유주식 전량을 매각해 투자원금을 회수하려면 최소 공모가 수준에는 근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 투자원금만 회수하기 위해선 주가가 8600원까지 올라야 보유주식 302만3355주에 대한 가치가 260억원에 달하게 된다. 그러나 투자 기간을 고려하면 요구되는 주가는 더 높아진다.
 
LSS PE가 2019년 투자한 110억원과 2021년 투자한 150억원에 연 8%의 수익률을 각각 적용하면 올해 필요한 회수금액은 약 409억원이다. 이는 주가가 1만3500원까지 상승해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연 10%를 적용할 경우엔 약 456억원, 주가는 1만5100원까지 높아진다. 공모가인 1만2000원까지 회복하더라도 보유지분 가치는 363억원에 그쳐 장기간의 투자에 상응하는 수익률을 확보하기에는 부족한 셈이다.
 
관련 업계에선 실제 회수 기준이 이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다. LSS PE 보유 물량은 전체 발행주식의 5%를 웃돌아 장내에서 한꺼번에 처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블록딜을 활용하면 일반적으로 시장가격보다 할인된 가격을 적용받는다. 할인율을 10%로 가정하면 원금 회수에만 필요한 주가는 약 9560원,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1일 종가 기준 1653억원에서 5100억원 안팎까지 높아져야 한다.
 
 
IPO 자금으로 적자 버티기…흑자 전환은 2028년부터
 
LSS PE가 투자한 펀드인 메티스 4호의 예정 만기는 2029년 6월, 메티스 1호는 2029년 10월이다. 아직 약 3년의 회수 기간이 남아 있어, 당장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 다만 2019년 결성된 메티스 1호는 운용 7년 차다. 기존 투자자산에 대한 회수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문제는 스트라드비젼이 아직 자체적인 현금창출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스트라드비젼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1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9%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243억원에 달했다. 순손실 규모도 244억원이다. 스트라드비젼의 순손실 규모는 2023년 544억원, 2024년 655억원, 2025년 622억원으로 매년 600억원가량의 손실을 누적 중이다.
 
스트라드비젼은 올해 IPO 신주 발행으로 825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859억원으로 지난해 말 201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다만 본업을 통한 현금창출력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상반기 영업활동에서 123억원, 투자활동에서 39억원의 현금이 각각 유출됐다. 같은 기간 순손실 244억원이 누적되면서 결손금도 지난해 말 3523억원에서 상반기 말 3764억원으로 증가했다.
 
2023년, 2024년에 걸쳐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스트라드비젼은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보통주 전환으로 자본잠식을 해소했지만, 문제는 흑자 달성 시기다. 올해 상반기 말 스트라드비젼의 자본총계는 854억원, 자본금은 약 53억원이지만, 연간 손실 규모가 500억원씩 유지된다면 2028년에는 자본잠식에 재차 빠질 가능성도 있다.
 
스트라드비젼은 2028년 연간 흑자전환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핵심은 현재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개발용역(NRE)에서 양산 차량 판매량에 비례해 수익이 발생하는 라이선스(MP)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에서 개발용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86.5%, 라이선스 매출은 13.5%에 그쳤다. 아직은 고객사와 차량별 소프트웨어를 공동 개발하고 검증하는 단계에서 대부분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향후 엑시트 시점은 '라이선스 중심' 전환과 맞물려
 
향후 LSS PE의 엑시트 시점은 스트라드비젼의 라이선스 매출이 본격화되는 시점과 맞물릴 것이란 예상이다. 개발용역은 수익성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지만, 개발을 마친 차량이 실제 양산에 들어가면 해당 차종의 생산·판매 대수에 비례해 라이선스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스트라드비젼의 영상인식 소프트웨어인 'SVNet'은 탑재된 차량 한 대가 출고될 때마다 약정된 소프트웨어 사용료를 받는다. 초기 개발을 마친 소프트웨어를 반복 공급하는 구조여서 추가 차량 한 대당 발생하는 원가는 상대적으로 낮다. 일반적으로 한 차종이 양산에 들어가면 5~7년간 판매가 이어지고, 판매량이 가장 많은 양산 중반부에 라이선스 매출도 집중된다.
 
스트라드비젼은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전장부품업체의 개발 프로젝트가 2027년부터 순차적으로 양산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확보한 신규 개발 프로젝트는 약 39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181억원의 2배를 넘는다. 해당 계약은 2026~2027년 개발용역 매출로 먼저 인식되고, 이후 고객사의 차량 양산이 시작되면 별도의 라이선스 매출로 연결된다. 지난 7월 최대주주 앱티브와 체결한 237억원 규모 멀티비전 인지 소프트웨어 공급계약 역시 개발을 거쳐 향후 양산 매출로 이어지는 구조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흑자전환 여부는 현재 확보한 개발 프로젝트가 예정대로 양산에 진입하고, 실제 차량 판매량이 회사가 제시한 전망치에 도달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투자자들의 엑시트 시점도 이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