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롯데손해보험(000400)이 해약환급금준비금(해약준비금) 적립을 적정하게 시행하지 못한 탓에 기본자본도 마이너스로 계속 부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본 항목인 이익잉여금 내 미처분잉여금이 마이너스로 나오는 가운데 당기순이익까지 부족해 해약준비금을 필요액만큼 쌓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부족액이 기본자본 차감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사진=롯데손해보험)
미처분이익잉여금 마이너스…손익은 해약준비금 감당 못 해
28일 회사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지난 2분기 '해약준비금 반영 후 조정 손익'으로 0원을 기록했다. 조정 손익은 회사의 실제 손익(손익계산서상 당기순이익)이 아니라 특정 조건을 반영했을 경우를 가정해 산출한 지표다.
해약준비금은 지난 2023년 보험사 회계가 IFRS17(부채를 시가 평가)으로 바뀐 뒤 새롭게 만들어진 계정이다. 기존의 IFRS4(부채를 원가 평가) 회계보다 부채가 적게 산출된 경우 그 차액만큼 자본(이익잉여금) 내 법정준비금으로 적립하도록 해 사외 유출을 방지하는 목적이다.
이후로는 보험사가 신계약 영업을 확대하면서 해약준비금도 비례적으로 규모가 불어나게 되며, 외부적으로는 금리 환경에 따른 부채평가 변동에 영향을 받는다.
해당 계정 존재에 따라 이익잉여금 구성 요소는 이익준비금, 비상위험준비금, 해약준비금, 미처분이익잉여금 등으로 이뤄진다. 롯데손보는 상반기 이익잉여금이 4034억원이며, 구성 요소가 이익준비금 14억원, 비상위험준비금 760억원, 해약준비금 3445억원, 미처분이익잉여금 –185억원으로 나온다.
본래 당기순이익이 미처분이익잉여금에 계속 쌓여야 하지만 각종 준비금이 이를 차감하면서 적립된다. 그러다가 미처분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를 나타내게 되면, 해약준비금 적립은 당기순이익만큼으로 쪼그라들어 반영된다.
실제로는 더 많은 적립이 요구됐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다. 여기에 순이익까지 부진해 필요 잔액(본래 적립했어야 할 해약준비금과 당기순이익의 차이)에 미치지 못하면 그만큼 기본자본이 깎인다.
롯데손보는 2분기 순이익 13억원이 그대로 해약준비금 전입 예정액으로 반영됐다. 이에 따라 해약준비금 반영 후 조정 손익도 0으로 나오게 됐다. 이는 회사가 해약준비금 적립을 제대로 할 만한 재무적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평가되는 부분이다.
기본자본 대규모 마이너스…K-ICS 재무서는 손실흡수력 인정 못 받아
롯데손보는 기본자본이 마이너스인 상태다. 1분기 기준 –3962억원(기본자본 K-ICS 비율 –19.4%, 적정 기준은 50%)이다. 자본총계가 7047억원임에도 기본자본이 마이너스다. K-ICS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 2조 6955억원도 전부 보완자본(3조 918억원)으로 채우고 있다.
이러한 상태는 앞서 언급한 2분기 사례처럼 그동안 롯데손보가 해약준비금 적립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가운데 순이익까지 부진, 준비금 구멍을 기본자본으로 돌려막았다는 점이 부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003530)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그 대표적인 사례가 롯데손보"라며 "해약준비금 요구 적립액이 당기순이익을 지속 초과하면서 해약준비금이 필요 잔액보다 낮게 계상됐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당기 미달액이 순이익을 초과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해약준비금은 본래 그 자체가 기본자본에 속한다. 롯데손보는 상반기 기준 기적립 해약준비금이 3445억원이다. 1분기 역시 3445억원인데 이는 이익잉여금 처리 내용이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그럼에도 기본자본이 대규모 마이너스로 나고 있다는 것은 해약준비금이 결국 K-ICS 기준에서는 보완자본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자본총계에서 손실흡수성에 제약이 있다고 판단되는 항목은 기본자본에서 차감되는데, 해약환급금 부족분 상당액(해지위험 초과분)이 여기에 포함된다.
관련 업계 한 연구원은 <IB토마토>에 "K-ICS 기준 재무에서는 기본자본으로 인정되지 않는 부분이 차감되는데 그 부분이 크기 때문에 마이너스로 산출된 것"이라며 "IFRS17 재무(자본총계)와 K-ICS 재무(기본자본과 보완자본) 차이에서 보완자본으로 넘어가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해약환급금은 기본자본이기 때문에 기본자본을 쌓을 수 있는 능력이 없고 긍정적인 영향은 안된다고 보는 것이 맞다"라고 했다.
<IB토마토>는 롯데손보 측에 해약준비금 적립 관련 내용을 문의했으나 답변이 오지 않았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