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건설, 에코델타 미분양에 미국 손실까지…계열사 650억 지원
올해 15차례 자금 대여…지원 잔액 650억원
5월에만 300억원 추가 지원…운전자금 중심
에코델타 분양률 22%…미국 사업 부담도 지속
공개 2026-09-01 07:2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28일 15:4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소윤 기자] 반도건설이 올해 들어 계열 시행사인 반도종합건설에 대한 자금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한차례 대규모 대여에 그치지 않고 운전자금 명목의 자금 공급이 수개월째 이어지면서 계열사 간 자금거래도 빠르게 늘어났다. 다만 반도종합건설의 국내 개발사업에서 분양을 통한 자금 회수가 더딘 데다 미국 사업에서도 손실이 이어지고 있어 반복적인 자금대여의 배경과 회수 가능성이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부산 에코델타시티 지식산업센터 (사진=반도건설)
 
200억대서 650억원으로…계열사 대여 잇따라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반도건설은 올해 들어 계열사 반도종합건설을 대상으로 총 15차례 자금대여를 했다. 지난 2월 27일 217억 8000만원을 대여하면서 235억 3000만원이던 대여금 잔액은 지난 8월5일 기준 650억 3000만원까지 늘어났다. 첫 대규모 대여인 217억 8000만원은 대출자금 명목이었으며, 이후는 모두 운전자금 목적으로 이뤄졌다.
 
대여 규모가 크게 늘어난 시점은 지난 5월이다. 반도건설은 4월 말까지 반도종합건설에 292억 3000만원을 대여하고 있었지만, 5월18일 200억원에 이어 이틀 뒤인 20일 100억원을 추가로 빌려주면서 대여금 잔액이 592억 3000만원으로 증가했다. 6~8월 1억~35억원 규모의 대여가 수차례 이어지면서 잔액은 650억원을 넘어섰다. 대여금에 적용된 가중평균이자율도 지난 2월 4.55%에서 8월 4.71%로 높아졌다.
 
지난 2월에는 반도종합건설이 반도건설의 외부 차입을 위해 담보를 제공한 직후 동일한 금액의 자금대여가 이뤄진 점 또한 눈에 띈다. 반도종합건설은 2월26일 반도건설이 청운신협 등으로부터 217억 8000만원을 차입하는 과정에서 경북 경주시 건천읍 화천리 토지매매대금반환채권과 소유권이전등기청구권을 담보로 제공했다. 
 
담보금액은 차입금의 130%인 283억 1400만원이다. 반도건설은 다음 날인 27일 반도종합건설에 차입금과 동일한 217억 8000만원을 대여했으며, 두 거래 모두 2월26일 이사회에서 의결됐다. 
 
 
 
국내외 개발사업 자금 부담…에코델타 분양·미국 손실 변수
 
반도건설의 지원 배경은 반도종합건설이 추진 중인 개발사업의 자금 소요가 자리하고 있다. 대표 사업은 부산 에코델타시티 내 지식산업센터인 '에코델타시티 반도아이비플래닛'이다. 반도종합건설이 시행하고 반도건설이 시공하는 이 사업은 지식산업센터 1128실과 근린생활시설 82실 규모다. 2023년 분양해 올해 준공·입주를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잔여 호실 일반분양과 함께 분양전환형 임대까지 병행하며 입주자 확보에 나선 상태다.
 
분양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디다. 반도종합건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총분양금액 5420억 7000만원 가운데 기분양금액은 1198억 1000만원으로 금액 기준 분양률은 약 22.1%에 그쳤다. 미분양금액만 4222억 5000만원에 달한다. 준공을 앞두고도 상당한 물량이 남아 있는 만큼 분양·임대를 통한 자금 회수 속도가 시행사인 반도종합건설의 현금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에코델타시티 외에도 반도종합건설의 자금이 투입된 미국 개발사업 역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 역시 나온다. 반도종합건설은 미국 사업 지주사인 밴더스홀딩스(BANDUS Holdings)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반도종합건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사업 지주사인 밴더스홀딩스의 투자계정 장부금액은 2024년 말 178억 2300만원에서 지난해 말 0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밴더스홀딩스에서 196억 6400만원의 지분법손실이 발생하면서 누적손실로 투자계정 잔액이 소진된 영향이다. 반도종합건설은 밴더스홀딩스에 대한 지분법 적용을 중단했으며, 투자 성격의 장기대여금에 대해서도 24억 8500만원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 이는 미국 개발사업에서 발생한 손실이 지분투자뿐 아니라 대여금의 회수 가능성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손실의 배경에는 미국 주택·임대개발 사업의 수익 회수와 비용 투입 간 시차가 자리하고 있다. 대표 사업인 LA 주상복합 '더보라 3170'은 2023년 준공됐으며 전 세대를 임대로 운영하는 구조다. 반도건설 측은 앞서 임대대금 유입까지 시간이 걸리는 데다 공사비와 금융비용 등이 지속적으로 투입되면서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반도종합건설에 대한 자금대여는 에코델타시티 지식산업센터의 공사비와 사업 운영자금 등을 위한 것"이라며 "현재 시점의 구체적인 분양률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분양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소윤 기자 syoon13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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