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테크, 자본 3분의 1이 재평가잉여금…결손금도 263억
2017년 재무개선 위해 자산재평가…토지는 2022년 재평가
결손금 263억까지 축소…영업현금흐름도 순유입 전환
공개 2026-09-01 07:4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28일 17:2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프린터용 잉크 전문 기업 잉크테크(049550)의 자본 3분의 1가량이 재평가잉여금으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평가 기준일은 건물 2017년, 토지 2022년이다. 현재 재평가잉여금은 249억6000만원으로 누적결손금 263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회사는 현재 장부가액과 시세 차이가 크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 추가 재평가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최근 본업의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향후 이익 축적을 통해 자본구조가 얼마나 개선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사진=잉크테크)
 
자본 30%가 재평가잉여금…2017년 재무개선책의 흔적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잉크테크의 6월 말 자본총계는 821억원이다. 이 가운데 재평가잉여금이 249억 6000만원으로 전체 자본의 30.4%다. 토지·건물에 대해 원가가 아닌 공정가치를 장부금액으로 반영하는 재평가모형을 적용한 결과다. 자산의 시장가치를 장부에 반영해 자본을 실질에 가깝게 나타낸다는 것이 재평가모형의 취지로, 잉크테크도 이 같은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잉크테크가 원가모형을 적용했다면 토지·건물의 장부가는 415억원으로, 재평가모형 783억원 대비 368억원 낮아지는 셈이다. 
 
재평가 기준일은 건물과 토지가 다르다. 재평가를 받은 시점은 건물이 2017년 8월, 토지가 2022년 12월이다. 자본의 30%를 구성하는 재평가잉여금 가운데 건물분은 2017년 감정가를 기준으로 장부에 반영돼 있는 상태다. 2017년 당시 감정가액이 현재까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구조는 아니다.
 

주목할 점은 2017년 자산재평가가 당시 잉크테크의 재무구조 개선책 가운데 하나였다는 것이다. 잉크테크는 당시 평택사업장 매각 등과 함께 자산재평가를 '2017년 하반기 재무구조 개선 계획'에 포함했다. 당시 자산재평가 규모는 261억원으로, 회사는 이에 따른 자기자본 변동 효과를 약 203억원으로 제시했다.

 

이후 잉크테크는 2022년 토지를 다시 재평가했지만 건물은 2017년 평가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건물과 토지의 장부가액과 시세 차이가 크지 않다고 판단해 추가 재평가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토지·건물 등 유형자산에 대해 재평가모형을 적용해 독립적인 평가기관에 의해 산출된 공정가치를 장부금액으로 적용했다"라며 "건물 재평가 기준일은 2017년 8월31일, 토지 재평가 기준일은 2022년 12월31일"이라고 반기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이어 "토지·건물 등 유형자산의 재평가금액은 독립적이고 전문적 자격이 있는 평가기관인 감정평가법인 대일감정원, 태평양감정평가법인이 산출한 감정가액을 근거로 했다"라며 "토지 감정가액은 인근지역 내 용도 지역·이용상황·주변환경 등이 같거나 비슷한 비교표준지의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공시 기준일부터 기준시점까지의 지가변동률로 시점 수정하고, 지역요인·개별요인 등 가치형성요인을 종합 참작한 공시지가기준법을 적용해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결손 축소로 배당 여건 개선…현금흐름도 회복세
 
자본에서 재평가잉여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지만 최근에는 누적결손금이 줄어드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잉크테크의 결손금은 2024년 말 328억원에서 지난해 말 301억원, 올해 6월 말 263억원으로 단계적으로 축소됐다. 현재 재평가잉여금 249억6000만원과 결손금 263억원의 차이는 약 13억원에 불과하다. 재평가잉여금과 결손금은 상계되는 항목은 아니지만 자본 구성을 보여준다.  
 
결손금 감소는 최근 순이익이 발생하면서 누적손실을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102.01% 대비 6월 말 96.15%로 낮아지며 재무 안정성 측면에서도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6월 말 기준 유동비율도 192.4%로 지난해 말 162.7% 대비 개선됐다. 
 
현금창출력도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회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9억 8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마이너스(-) 11억 2000만원 대비 유입 전환했다. 순손익이 지난해 상반기 11억 2000만원 적자에서 올해 상반기 37억 9000만원 흑자로 전환한 게 영업활동현금흐름 지표 개선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본업에서는 이익과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있다. 향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져 결손금이 추가로 축소될 경우 전체 자본에서 재평가잉여금이 차지하는 상대적 비중 역시 낮아질 수 있다. 과거 자산재평가가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했다면 앞으로는 본업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얼마나 축적하느냐가 자본구조 개선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잉크테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올해 건물·토지를 재평가 받을 계획은 없다"라며 "건물·토지 시세가 장부가액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판단하에 최근 몇 년간 재평가를 받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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