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자사주 다 태우고 또 산다…주주환원 확대 시동
지난해 1.9%·올해 2% 등…자사주 모두 소각 완료
광화문빌딩 매각 잔액 등 비경상 이익 재원 활용 검토
계열사 실적 개선에 추가 환원 여력 확대 등 가늠
공개 2026-08-28 06:3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26일 17:3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최근 재계에서 주주환원 정책 강화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LG그룹 또한 주주환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주사인 LG(003550)는 최근 보유 자사주 전량을 소각한 데 이어 신규 자사주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도 주당배당금(DPS) 3100원 수준을 유지하면서 추가적인 재원이 남을 경우 이를 신규 자사주 매입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광화문빌딩 매각으로 확보한 비경상적 이익 가운데 배당 등에 활용하고 남은 재원이 있는 데다 LG전자(066570)LG이노텍(011070)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 개선으로 경상적인 현금창출력도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LG)
 
자사주 다 태운 LG…배당하고 남는 현금으로 신규 매입 검토
 
26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올해 별도 당기순이익과 기존 비경상적 이익을 재원으로 DPS 3100원을 유지하면서도 배당성향을 70% 이내로 관리할 수 있을 경우 신규 자사주 매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배당 이후 남는 재원을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는 구조로, 실제 매입 여부와 규모는 연간 이익과 가용 재원을 토대로 이사회 논의를 거쳐 결정될 전망이다. 오는 11월께 지주사 이사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LG는 지난 2022년부터 약 5000억원을 투입해 자사주를 매입한 뒤 단계적으로 소각해왔다. 보유 자사주 보통주 3.9% 가운데 1.9%를 지난해 9월 소각했고, 남아 있던 2%도 올해 5월 전량 없앴다. 현재 LG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는 없다.
 
회사는 배당과 투자 집행 이후 남는 잉여현금과 자산 처분이나 지분 매각 등에서 발생하는 비경상적 이익 가운데 일부를 자사주 매입 재원으로 활용해 주주환원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비경상적 이익은 영업활동이 아닌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일회성으로 확보한 재원을 의미한다.
 
이미 지난해 광화문빌딩을 5120억원에 매각한 이후 약 4000억원의 비경상적 이익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약 1000억원을 추가 배당재원으로 활용하면서 현재 남아 있는 활용 가능 재원은 약 15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LG 측은 <IB토마토>에 "남아 있는 재원 가운데 DPS 3100원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배당금을 지급하고 이후 여유 재원이 발생하면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배당과 함께 추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이 발생할 경우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주주환원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계열사 회복에 배당수입도 반등…추가 환원 뒷받침할 현금창출력
 
LG는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에서 일회성 비경상 이익을 제외한 조정 당기순이익의 6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배당정책을 세우고 있다. 최근 5개년 평균 별도 조정 배당성향은 68%다. 지난해 배당금 지급액은 4782억원으로 DPS 3100원을 지급한 바 있다. 배당수입 대비 배당금 지급률은 2023년 90%에서 2024년 111%, 지난해 123%로 상승해 순수지주회사 가운데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추가적인 자산 매각보다는 하반기 주요 계열사의 실적 개선에 따른 경상적인 현금창출력 확대가 자사주 매입 여력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주회사인 LG는 주요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과 상표권사용수익이 핵심 수익원이다. 이에 계열사 실적이 개선될수록 지주사로 유입되는 현금도 늘어나 배당 이후 추가적인 주주환원에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이 확대될 수 있다.
 
실제 LG는 올해 상반기 배당수익으로 2752억원을 거둬들이며 지난해 연간 배당수입 3893억원의 70.7%를 이미 확보했다. LG생활건강(051900)과 LG CNS, HS애드(035000)의 중간배당이 3분기에 반영될 예정인 만큼 올해 연간 배당수입은 4280억원 이상으로 지난해보다 10% 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 LG의 연결 매출액은 3조 94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470억원으로 3% 늘었고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도 8055억원으로 같은 기간 3% 증가했다. 특히 LG전자와 LG이노텍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지분법손익은 5996억원으로 4% 늘었다.
 
배당수입 확대를 뒷받침하는 주요 계열사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LG전자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3조 252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 8985억원) 대비 71.3%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조4784억원도 이미 넘어섰다. LG이노텍 역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365억원에서 5411억원으로 약 296%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해 상반기 826억원의 영업손실에서 올해 3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상반기 기준 흑자는 5년 만이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LG전자와 LG이노텍이 생산능력을 늘리며 현재의 수요 초과에 대응하고 있다"라며 "전자 계열 주도로 그룹 전반의 실적 개선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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