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제약, 파이프라인 세대교체…흑자 전환 '고삐'
엘리시젠 'RY104' 등 신규 파이프라인 배치
충주공장 활용한 '생산플랫폼 R&D' 본격화
공개 2026-08-28 06:4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26일 10:5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이연제약(102460)이 핵심 파이프라인 세대교체를 통해 흑자 전환을 꾀한다. 과거 핵심 파이프라인이었던 헬릭스미스 관련 VM202의 일부 적응증 임상 진행 종료에 따라 RY104·RY110 등 신규 바이오 파이프라인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 중장기 성장동력 등을 모색한다. 시장에서는 해당 파이프라인을 통한 매출 발생과 흑자 전환 시점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사진=이연제약)
 
신규 파이프라인 전진배치…'생산플랫폼 R&D'로 승부수

2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이연제약은 과거 성장을 이끌었던 헬릭스미스 관련 VM202 파이프라인 중 CAD(허혈성심장질환), PAD(당뇨병성 허혈성 족부궤양), DPN(당뇨병성 신경병증) 등 주요 적응증의 임상 진행을 종료했다.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루게릭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VM202-ALS'는 미국과 임상 2상을 지속하고 있어 기존 파이프라인이 완전히 종료된 것은 아니지만, 신규 파이프라인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중론이다.
 
신규 파이프라인 가운데 개발 속도가 가장 앞서 있는 후보물질은 엘리시젠과 공동 개발 중인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 'RY104(NG101)'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서 임상 1/2a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중국과 홍콩, 마카오, 대만을 제외한 전 세계시장에서 독점 원료 및 완제의약품 생산·공급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연제약 측은 <IB토마토>에 "RY104는 현재 엘리시젠에서 미국과 캐나다 쪽에서 임상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올 하반기 정도에는 고용량 투여에 대한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2020년 엘리시젠과 공동개발 계약 체결을 통해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면서 글로벌 독점 생산권을 가지고 있어 계속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엘리시젠은 향후 IPO(기업공개)도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RY104가 상업화 물꼬를 트는 사이, 테라베스트와 공동개발하고 있는 후속 파이프라인인 'RY110(TB-100)' 또한 과제를 순조롭게 이어간다. 유전자 무편집 iPSC(인공 다능성 줄기세포) 유래 NK세포치료제인 RY110은 현재 비임상 안전성 평가(GLP Tox) 단계에 있다. 이연제약은 전 세계 pDNA 독점 제조·공급권과 함께 파이프라인 판매수익 공동 배분 권리를 확보하고 있다.
 
개별 파이프라인의 성과가 가시화되는 배경에는 회사의 독특한 '생산 플랫폼 기반 연구개발(R&D)' 전략이 있다. 이연제약의 바이오사업은 자체 후보물질 발굴 방식보다 국내외 바이오벤처 및 기술 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충주 바이오 공장의 생산 인프라와 외부 파이프라인을 연결하는 '생산 플랫폼 기반 연구개발(R&D)' 모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연제약은 충주공장에서 pDNA, 비바이러스·바이러스 벡터, mRNA 등을 원료부터 완제까지 생산할 수 있으며 초기 연구부터 임상 및 상업화 단계까지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플랫폼을 통해 파트너사의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여주고 신약 파이프라인 생산권과 IP(지식재산권) 지분을 확보해 공장 가동률과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남은 CAPEX 40억…공장 가동률 제고·재무건전성 확보 '숙제'
 
공장 가동이 실제 가시적인 실적 반등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충주공장이 이미 매출을 내기 시작했지만, 생산설비 투자가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연말까지 충주공장(27억원)과 진천공장(13억원)을 합쳐 총 40억원 규모의 추가 설비투자가 예정돼 CAPEX 부담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이연제약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136억원, 당기순손실 175억원으로 적자다. 흑자 전환을 위한 가동률 제고가 시급한 상황이다.
 
충주 바이오 공장의 운영 현황과 관련해 이연제약 측은 <IB토마토>에 "기존 진천공장에서 생산되던 물량을 한꺼번에 충주로 이관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 부담을 고려해 지난해부터 주사제 등을 시작으로 단계적 이관을 진행해 왔다"라며 "올해부터는 주사제 외에 다른 제형의 생산과 함께 충주공장으로 직접적인 수주가 들어오며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것이 영업이익으로 연결되는 구체적 시점은 아직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파이프라인 개발과 공장 이관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R&D 비용 관리도 실적 개선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약 20억원으로 이중 위탁 및 공동기술개발비가 8억 7000만원이다. 전년 동기 전체 연구개발비가 15억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33.3% 늘어났다.
 
이연제약 측은 <IB토마토>에 "가장 주목받는 RY104의 경우 당사는 원료인 pDNA 생산 등을 담당하고 연구 투입 인력이나 비용은 엘리시젠 측에서 충당하고 있어 당사의 직접적인 R&D 비용 부담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파이프라인 안착까지 재무건전성 및 유동성 확보 또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올해 상반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약 70억원 수준인 반면 단기차입금만 1255억원에 달한다. 해당 기간 유동비율 역시 49.6%에 불과해 유동성 관리가 필요하다.
 
이연제약 측은 <IB토마토>에 "현금 유동성이 다소 낮은 상태라는 점을 회사 내부적으로도 인지하고 있다"며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발행 등 추가적인 자금 조달 여부는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부연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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