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나라, 적자·유동성·주가 '삼중고'…최현수 대표 첫 시험대
영업현금 개선, 재고 감소 영향 커…지속성 불투명
관리종목 지정 우려 예고, 120억원 CB 풋옵션 도래
최현수 대표, 원가 개선·유동성 관리 동시 해결 과제
공개 2026-08-28 07:2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26일 15:5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최현수 깨끗한나라(004540) 대표가 실적·유동성·주가 '삼중고'를 풀어야 할 시험대에 올랐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도 적자를 이어갔고, 영업현금흐름을 흑자전환했지만 운전자본 변동 영향이 컸다. 최근 주가 약세에 우선주 시가총액 미달로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예고된 가운데 1년여 뒤 120억원 규모 CB(전환사채) 풋옵션 행사 가능일 또한 다가온다. 사업과 재경·구매를 직접 총괄하는 최 대표가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깨끗한나라 청주공장 전경. (사진=깨끗한 나라)
 
실적 개선에도 현금흐름 회복은 재고 감소 영향…지속성 의문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깨끗한나라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614억원으로 전년 반기 2543억원보다 2.78%(71억원) 증가했다.
 
적자는 지속됐다.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100억원에서 34억원을, 반기순손실도 196억원에서 10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상반기 마이너스(-)9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51억원으로 개선됐다. 개선의 상당 부분은 운전자본 변동에 기인한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 변동 항목은 지난해 -92억원에서 올해 12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재고자산 영향이 컸다. 재고자산 관련 현금흐름은 지난해 -144억원(유출)에서 올해 112억원(유입)으로 전환됐다. 원재료 재고가 191억원에서 103억원으로 45.77%(88억원) 감소했다. 재고에 투입되는 운전자금 부담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재고자산 감소가 영업활동현금흐름 개선에 상당 부분 기여한 것으로 분석돼 영업력 회복에 따른 현금 창출력 개선으로 해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문제는 이 같은 현금흐름 개선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다. 재고 감소는 반복적으로 현금을 만들어내는 영업활동 자체의 수익성 개선과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향후 매출 증가와 영업이익 개선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이번에 나타난 현금흐름 개선 효과가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다.
 
 
120억 CB 풋옵션 다가오는데 우선주 관리종목 우려까지
 
지속적인 현금 창출력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는 내년부터 CB 풋옵션 행사 가능 시점이 도래해서다. 회사가 지난해 발행한 120억원 규모 CB의 첫 풋옵션 행사 가능일은 내년 7월 29일이다. 1년 남짓 남은 시점에서 최근 주가는 전환가액을 크게 밑돌고 있다. 투자자가 주식 전환 대신 조기상환을 선택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
 
지난 24일에는 최근 깨끗한나라 1우선주의 상장시가총액이 20억원에 미달해 관리종목 지정 우려까지 예고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해당 우선주가 일정 기간 시가총액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공시했다.
 
우선주 자체의 상장 유지 문제와 회사의 본질적 재무 상태는 구분해야 하지만, 자본시장 신뢰 측면에서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풋옵션이 행사될 경우 회사로서는 120억원 규모의 현금 유출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올해 상반기 회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101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실적 반등에도 유동성과 자본시장 측면의 부담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오너 3세 최현수 회장은 지난 11일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최 대표는 이번 선임으로 사업 부문과 재경·구매 부문을 총괄한다. 공동대표인 이동열 대표는 청주공장과 인사 부문을 맡는다.
 
최 대표가 구매 부문을 맡은 만큼 원재료 조달 효율화 역시 과제다. 올해 상반기 원재료 재고는 191억원에서 103억원으로 88억원 감소했다. 원재료 재고 감소는 재고에 묶이는 운전자금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향후 이를 원가 절감과 생산 효율 개선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CB 풋옵션이라는 유동성 고비도 넘을 수 있느냐가 새 경영진의 첫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당사는 전반적인 경영환경과 재무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안정적인 유동성 관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자금조달 여부는 사업 및 재무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며,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깨끗한나라는 원가 경쟁력 강화와 생산·운영 효율화, 수익성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집중하고, 생산 및 설비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에너지 비용 등 주요 원가 부담을 줄이는 한편, 고부가 제품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채널을 중심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단기적인 비용 절감을 넘어 지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부연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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