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5억유로 만기 5개월 앞…유로화 조달 다시 나서나
관련 서류 잇따라 추가…내년 1월 5억유로 만기
커버드본드 재발행 땐 장기조달·비용절감 기대
공개 2026-08-26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21일 18:1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신한은행이 유로화 커버드본드의 만기를 앞두고 차환을 위한 검토 중이다. 지난 2024년 처음 발행한 5억유로 규모 커버드본드의 만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관련 서류도 잇따라 추가했다. 이미 외화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한 수단을 마련해 둔 만큼, 이를 다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다른 국내 은행도 달러화 시장 대신 유로화 커버드본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만큼 신한은행 역시 유럽 시장을 활용해 조달처를 다변화할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신한은행)
 
5억유로 만기 임박…관련 서류 잇따라 추가
 
21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원화 지급보증부 커버드본드 잔액은 5000억원이다. 신한은행의 원화 커버드본드의 기초자산집합의 총 대출원금은 2조2038억원, 대출 잔액은 1조7596억원이다.
 
이를 기반으로 신한은행은 2024년 8월과 9월 각각 3000억원, 2000억원 규모의 이중상환채권을 발행했다. 만기일은 2034년과 2029년이다.
 
커버드본드는 금융기관이 주택담보대출 등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투자자는 발행기관에 대한 상환청구권과 함께 발행기관이 제공하는 기초자산집합에 대해 제3자보다 우선적으로 변제받을 이중권리를 보장받는다.
 
커버드본드는 원화와 외화 모두 발행 가능하다. 신한은행의 경우에도 지난 2024년 1월 5억유로 규모로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3년물로, MS+54bp로 발행한 바 있다. 당시 신한은행의 유럽시장 커버드본드 데뷔 건이었다.
.
MS+54bp는 유로화 미드 스와프에 54bp를 더한다는 뜻이다. 유로화 미드 스와프에 어느 수준의 가산 금리가 결정되는지에 따라 추후 부담해야하는 조달금리도 달라진다. 당시 신한은행은 최초제시금리로 62bp를 제시한 바 있다. 국내 무보증사채와 같이 수요 예측에서 신청이 몰리면 가산 금리는 하락하고, 신청 수가 적을 경우 가산금리가 올라간다. 2024년 수요예측 당시 신한은행은 20억 달러를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신한은행도 지난 2023년 제출한 중상환청구권부채권등록 신청서에 프로그램 설정 계약서를 비롯해 실사 및 평가의견서를 추가했다. 2024년 1월 발행한 유로화커버드본드를 위한 신청서에 대한 의견서로, 기준은 모두 2023년 9월이다. 
 
유로화 커버드본드 만기가 5개월 남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점차 준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 IR를 통해 수요예측 흥행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투자자에게 일반 외화채와 달리 주택담보대출 등 적격 자산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신규 발행을 준비한다면 커버풀, 기초자산 실사 등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달러시장 변동성 피해 유럽으로?…조달비용 관건
 
국내 은행들은 최근에도 유로화 커버드본드를 활용해 외화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지난 4월 발행한 하나은행은 6억유로 규모로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만기 5년에 고정금리부채권으로, 가산금리는 MS+35bp다. 최초제시금리는 39bp였으나,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면서 35bp수준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청약 경쟁률은 1.67:1, 규모 역시 당초 5억유로에서 6억유로로 확대한 바 있다. 한화로는 1조470억원이다. 하나은행은 이중상환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지속가능 금융체계에서 정의돼 있는 친환경 기준에 부합한 기준으로 사용하게 된다. 신한은행의 경우 내년 초 기존 커버드본드 만기가 도래하는 만큼 신규 발행을 통한 차환 여부가 주목된다
 
하나은행을 비롯 은행들이 달러화가 아닌 유로화를 택한 것은 변동성에 있다. 시장을 흔드는 변수 자체가 달러 대비 많지 않아 비교적 안정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신한은행 역시 2024년 당시 외화자금 조달 안정성을 높이고 담보부 조달 채널을 확보할 것이라고 발행 취지를 밝힌 바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외화 조달 시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유로화는 달러 대비 변동성 노출 횟수 자체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은행이 외화로 커버드본드를 발행하는 이유는 장기, 저금리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특히 커버드본드의 경우 일반 은행채 대비 우량 담보자산이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 더 높은 안정성을 보장받는다. 신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조달 금리도 아낄 수 있다는 의미다.
 
통상적으로 은행은 커버드본드를 발행하고 외화를 조달해 해외 대출이나 외화 자산으로 운용하는 구조를 취한다. 자금을 조달해 유로화를 지급받으면 신한은행은 같은 규모의 채권을 투자자에게 지급한다. 특히 국내 4대 시중은행 중 하나은행이 유로화 커버드본드를 안정적으로 발행해 국내 발행사들의 기대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외화로 자금을 조달하는 만큼 통화와 금리 변동 위험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다. 외화채 발행과 함께 스왑 등 파생상품을 활용하면 환율과 금리 변동 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이에 따른 비용 역시 실제 조달비용에 반영된다.

 

신한은행이 5억유로 만기를 계기로 유로화 커버드본드 시장을 다시 찾는다면 단순한 차환을 넘어 외화 장기조달 채널을 유지한다는 의미가 있다. 반대로 시장금리와 헤지 비용 등을 감안한 경제성이 떨어질 경우 일반 외화채나 다른 통화를 활용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채권 발행 관련 공시 규정이 변경돼 과거 건을 소급해 올린 것"이라면서 "시장 조달 다변화 측면을 고려했을 때 유로화 시장도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커버드본드 발행 환경도 양호한 상황으로 차환을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