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리퍼블리카, '토스 생태계' 넓힐수록 커지는 자회사 지원 부담
토스페이먼츠 1100억 보증은 합병 따라 채무구조 변화
적자 지속 토스플레이스 1560억 보증·추가 지원 부담
공개 2026-08-24 07:2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20일 17:1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비바리퍼블리카가 적자 자회사에 대한 지원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사업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토스페이먼츠는 흡수합병을 통해 본체와 통합하지만, 토스플레이스에 대한 지급보증과 자금 지원 부담은 남아 있어서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원앱' 생태계를 오프라인으로 넓히는 과정에서 토스플레이스의 실적 정상화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토스)
 
페이먼츠 합병해도 플레이스 보증은 남아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비바리퍼블리카가 토스페이먼츠와 토스플레이스에 대한 차입금 원리금 보증 규모는 2660억원이다. 토스페이먼츠가 1100억원, 토스플레이스가 1560억원이다. 차입금 원리금 보증이란 모회사가 자회사 등의 계열사에 차입금의 원금과 이자 지급을 대신 보증해주는 것을 뜻한다. 금융기관이 모회사의 신용을 기준으로 대출 조건을 완화하는 등 신용보강을 위해 사용한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플레이스 지분 96.66%, 토스페이먼츠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두 법인은 연결 재무제표에 포함돼 공시된다. 다만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7월 28일 토스페이먼츠를 흡수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합병 기일은 오는 11월30일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토스페이먼츠에 대한 1100억원 지급보증도 현재와 같은 형태는 아니다. 토스페이먼츠가 소멸하고 권리와 의무가 존속회사인 비바리퍼블리카로 승계되는 만큼 관련 차입금 역시 계약 조건 등에 따라 본체 채무로 이관된다. 지급보증이 사라진다고 해서 해당 차입 부담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닌 셈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합병에 앞서 잔여 지분 매입을 위한 사모 채무증권도 발행했다. 증권 취득자금을 목적으로 2200억원을 조달했는데, 5년 만기에 이자율은 6.06~6.11%를 적용했다. 이 중 사용 금액은 1810억원으로, 토스페이먼츠에 대한 지분투자 대가다.
 
토스페이먼츠는 전자지급결제대행업을 토스플레이스는 단말기 판매업을 주 업종으로 하는 계열사다. 토스뱅크를 중심으로 토스증권 등 금융 계열사가 연결 실적을 견인하고 있으나, 토스페이먼츠와 토스플레이스는 실적상으로는 자리를 잡지 못했다. 적자 규모가 큰 법인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최근 사업연도 재무현황 상 토스페이먼츠는 159억원, 토스플레이스는 74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문제는 비바리퍼블리카에 재무적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두 기업 모두 적자 경영을 이어가면서 보유 지분 장부가액을 해치고 있는 데다, 직접적인 금융 지원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합병으로 개별 기준 부채비율도 상승하게 된다. 다만 연결 실체 내부의 합병인 만큼 연결 기준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연결 실체 내 거래로 연결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라며 "합병 절차 진행 시 관련 지급보증과 차입 계약은 관련 법령과 계약 조건에 따라 본체 채무 이관 등 적절한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자회사 연계 서비스 확장 가능성
 
토스페이먼츠보다 부담이 장기간 남을 수 있는 곳은 토스플레이스다. 토스플레이스는 합병 대상이 아닌 데다 비바리퍼블리카가 1560억원 규모의 차입금 원리금을 보증하고 있다. 토스플레이스의 적자가 지속돼 자체적으로 차입금을 상환하기 어려워질 경우 비바리퍼블리카의 추가 자금 지원이나 보증 이행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경영 정상화가 제대로 되지않는다면 비바리퍼블리카에게 그대로 전이된다는 의미다. 장기간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입장에서 부담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지난 7월에도 토스플레이스는 비바리퍼블리카로부터 200억원을 추가로 차입해 모회사에 대한 총 차입금은 400억원으로 늘어났다. 특히 토스플레이스의 경우 적자가 이어져 장부가액은 0원으로 반영됐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500억원의 유상증자도 지원했으나, 정상 궤도에 오를 때 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토스플레이스의 경영지표 개선까지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나, 토스 앱과 오프라인 서비스를 연결하는 위치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감당 가능한 수준의 적자라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토스페이먼츠를 통해 결제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토스플레이스를 통한 오프라인 단말기 보급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맹점을 확보하면서 접점을 늘리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토스 페이스페이 이용자가 6월 말 600만명을 넘어서면서 토스플레이스 결제 단말기인 토스프론트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새로 출시한 맛집 어플인 토스 스팟과의 연계성도 가늠해 볼 수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19일 스팟리스트 서비스명을 '토스스팟'으로 변경했다. 토스 스팟은 실제 결제 데이터와 유저 리뷰를 기반으로 내 주변 맛집과 카페, 공간을 탐색하고 예약할 수 있는 위치 기반 장소 추천 서비스다. 보유 데이터 범위를 온라인 금융 데이터에서 오프라인으로 확장할 수 있는 접점을 더 만들어 뒀다. 온라인에서 구축한 원앱 락인 전략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해 공간 검색부터 결제까지 토스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로드맵까지 구상 가능하다.
 
특히 향후 결제 데이터와 오프라인 이용 데이터를 결합할 경우, 기존 대비 확대된 고객 정보를 확보하고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오프라인 결제 데이터를 만들기 위해 접점을 늘릴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토스플레이스는 이미 포스와 결제 단말기뿐만 아니라, 예약과 쿠폰, 포인트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결제 기록 등 금융 데이터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의 고객 데이터를 보유하게 되면서 활용도도 높아진다. 데이터를 활용한 광고 확대 효과로 늘어날 가능성도 점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비바리퍼블리카가 광고, 대출중개 등으로 벌어들인 플랫폼 수익은 2580억원으로 전년 동기 2496억원 대비 3.4% 증가했다. 서비스별 수익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규모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토스페이먼츠나 토스플레이스의 차입금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으나, 향후 추가 출자나 대여 등 구체적 자금 계획은 말할 수 없다"라면서 "토스 스팟의 경우에도 추후 서비스가 자리를 잡은 뒤 광고 상품이나 수익 모델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