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톺아보기
공정거래 자율준수 공시, 왜 자발적으로 할까
컴플라이언스 강화 흐름에 제도 구축 확대
안내공시로 자발적 공개…대외 투명성 제고
운영 현황·계획 공개…상세 내용은 지속가능보고서에
공개 2026-08-13 17:37:42
이 기사는 2026년 08월 13일 17:3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의무가 아닌데도 기업이 굳이 공시하는 정보에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 운영현황도 그렇다. 매출이나 이익처럼 당장 숫자로 드러나는 정보는 아니지만 기업이 법규 위반 위험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는지 시장에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동일고무벨트(163560)도 관련 운영 현황을 자발적으로 공개하며 준법경영 체계를 시장에 알렸다.
 
(사진=동일고무벨트)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일고무벨트는 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 운영현황 및 계획에 관한 내용을 안내공시했다. 회사는 2025년 하반기와 2026년 상반기 운영 실적, 올해 하반기 계획을 13일 이사회에 보고하고 이를 즉시 시장에 공개했다. 자율준수 관리자는 타니야마 켄 대표가 맡았다.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은 기업이 공정거래 관련 법규를 자율적으로 준수하기 위해 운영하는 내부 준법 관리 체계다. 이름처럼 계약·구매·판매·광고 등 일상적인 업무 과정에서 공정거래 위반 가능성을 사전에 탐색하고 차단하는 데 목적을 둔다.
 
해당 프로그램은 최고경영자 및 임직원의 준수 의지를 바탕으로 자율준수 관리자 지정, 업무 기준 마련, 임직원 교육, 사전 모니터링과 내부 감시, 위반자 제재, 운영 성과 평가와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효과를 낼 수 있다. 동일고무벨트는 지난 1월 최고경영자의 공정거래 자율준수 의지 선언을 통해 컴플라이언스 경영 의지를 대외적으로 밝혔다.
 
동일고무벨트 지속가능보고서(사진=동일고무벨트)
 
대표이사의 의지 표명 전 컴플라이언스 제도 구축 작업도 진행됐다. 동일고무벨트는 격월로 컴플라이언스 정기 레터를 발간해 사내 공정거래 문화를 조성 중이라 밝혔다. 아울러 홈페이지에 사이버 감사실을 설치해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 반부패 법규 위반, 영업비밀 침해, 노동법 위반, 회계 관련 위반 행위 등을 제보받고 있다.
 
또한 지난해 컴플라이언스 보고서 이사회 보고 및 공개, 자율준수 협의회 구성 및 운영 개시, 공정거래 LLM(거대언어모델) 구축 등도 제도 구축 사례로 꼽을 수 있다.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 운영 현황은 일반적으로 안내공시 형태로 공개된다. 안내공시는 회사가 시장에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정보를 자발적으로 공개하는 제도다. 기업가치에 직접 영향을 주는 정보는 아니지만, 투자자가 회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이라면 자발적 공시 대상이 될 수 있다.
 
최근 기업들이 자사의 준법경영 운영 현황을 자발적으로 공시하고 있다. 경영 환경이 점차 투명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자사의 준법 관리 현황을 외부에 공개할 필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실효성을 갖춘 준법 경영 프로그램이 잘 작동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에게 알릴 수 있는 것이다.
 
안내공시에는 프로그램 운영 현황과 향후 계획만 공시된다. 자세한 내용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은 ESG 경영 강화 차원에서 일부 기업에 한해 자율적으로 이뤄졌지만, 향후 점진적으로 의무화된다. 이에 동일고무벨트 등 다수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컴플라이언스 경영 실적을 상세히 공개하고 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업의 준법 경영 운영 수준을 평가하는 제도를 두고 있다. 최고경영진의 지원과 교육·훈련, 사전 모니터링, 제재 및 인센티브, 운영 성과 평가 등이 평가 대상이 된다.
 
따라서 기업은 단순 제도 도입에 그치지 않고 실제 어떤 교육과 점검을 했는지, 발견된 문제를 어떻게 개선했는지 등 내용을 지속적으로 데이터화할 필요가 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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