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씨바이오, 최대 실적에도 1406억 유증…CB 리스크 털어낸다
CB 파생손실 1380억…1400억 유증으로 리스크 해소
주주배정 선택…유동성 부담·경영권 방어 복합 작용
잔여 CB 소각 추진…오버행·회계 변동성 완화 기대
공개 2026-08-13 15: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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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엘앤씨바이오(290650)가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전환사채(CB) 파생상품 평가손실 리스크' 청산 등을 위해 결정한 1400억원대 유상증자에 대해 시장 의견이 엇갈린다. 핵심 제품인 세포외기질(ECM) 스킨부스터 '리투오(Re2O)'를 앞세워 영업이익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주주 가치 희석을 유발하는 주주배정 유증이 필요했느냐는 주장과 생산능력(CAPA)을 선제적으로 확충해 시장 수요 대응해야 한다는 명분이 팽팽하게 맞선다. 
 
(사진=엘앤씨바이오)
 
상반기 영업이익 590% 증가에도 주주배정 유증 단행
 
엘앤씨바이오의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은 눈에 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액(별도 기준)은 554억원으로 전년 동기(310억원) 대비 78.4% 늘었다. 영업이익은 15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2억원)보다 589.7% 급증했다.
 
탄한 본업 성과를 보였지만, 회사는 대규모 유증 카드를 꺼냈다. 규모는 1406억원에 달하며 방식은 '주주배정 유상증자'다. 유증 카드를 꺼낸 핵심 배경은 전부터 '전환사채(CB) 파생상품 평가손실 리스크'를 청산하겠다는 것이 꼽힌다.
 
엘앤씨바이오는 지난해 본업에서 4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주가 상승에 따른 제3회 CB 전환권 가치 평가 영향으로 1382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주가가 오를수록 장부상 부채와 평가손실이 커지는 K-IFRS 회계처리 기준 탓이다. 올해 상반기 또한 1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제3회 CB 관련 파생상품평가손실 217억원이 반영되면서 지배기업 소유주지분에 280억원 가량의 손실이 났다. 실제 현금이 빠져나가지 않는 회계상 손실이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간 괴리 적지 않은 점은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
 
회사는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1406억원 중 150억원을 채무상환 자금으로 배정했다. 이를 통해 남은 제3회 CB 잔액을 전량 콜옵션(매도 청구권) 행사 후 취득·소각할 것으로 보인다. 
 
 
CB 자금 소각할 듯…오버행 우려 차단할까
 
지난해 발행한 600억원 규모 제3회 CB 가운데 450억원은 지난 4월 보통주 212만 2641주로 주식 전환했다. 잔여 150억원의 CB마저 증자 대금으로 최종 소각하면, 주가 상승이 순손실로 연결되는 회계 효과를 끊어내고 잠재적 물량 출회(오버행) 우려를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본업 호조에도 차입이나 제3자배정 대신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선택한 것은 재무적 한계가 배경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엘앤씨바이오가 보유 현금성 자산은 438억원에 불과하다. 동탄 신공장 건설 자금 1050억원을 자체 현금으로 감당하기 어렵다.
 
올해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82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000억원대 투자를 충당하기엔 한계가 크다. 1분기 유동자산은 1550억원, 유동부채는 2438억원으로 유동비율이 63.6%에 불과해 단기 재무건전성 또한 취약하다.
 
즉, 재무 부담을 낮추기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선택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시설 투자를 은행 대출이나 회사채로 충당할 경우 고금리 이자 비용이 영업이익을 잠식하게 될 우려가 큰 것 역시 해당 결정의 이유다. 최대 주주 지분율도 약 23.45%에 불과해 제3자배정 증자 시 대규모 신주 발행으로 경영권이 흔들릴 위험 또한 존재했다.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최대주주는 배정 물량의 약 50%만 청약한다. 청약 자금 및 세금 마련을 위해 보유 주식 일부 블록딜과 신주인수권증서 매도를 진행하면서 최대주주 지분율은 기존 23.5%에서 19.4%로 낮아질 전망이다.
 
<IB토마토>는 엘앤씨바이오 측에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CB 잔액을 전량 콜옵션한 뒤 취득 후 소각 예정인지, 또 이를 통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간 괴리를 해결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해 질의하고자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이번 증자의 핵심 가운데 하나인 신규 생산시설은 경기도 화성시에 구축되는 통합스마트센터다. 신공장에는 2000억원 규모의 리투오 CAPA 확대와 함께 인체 폐지방 재활용 관련 신규 제품 생산설비가 대거 구축된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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