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씨지, 이익 늘고 현금 줄고…재고·매출채권 급증
재고 14%·매출채권 46% 증가…영업현금흐름 -18억원
단기차입 30억원 순증·현금 40% 감소…현금화 속도 관건
공개 2026-08-13 07:1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12일 11:0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화장품 유리용기 제조 기업 에스엠씨지(460870)(SMCG)가 매출과 이익을 늘렸지만 영업현금은 오히려 빠져나갔다. 상반기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이 크게 늘면서 운전자본 부담이 커졌고, 이를 메우기 위해 단기차입도 확대됐다. 외형 성장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늘어난 이익을 실제 현금으로 얼마나 빠르게 회수하느냐가 향후 재무 여력의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사진=에스엠씨지)
 
이익 늘었지만 영업현금은 -18억원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 에스엠씨지 매출은 전년 동기 10.5% 증가한 324억원, 영업이익도 10.5% 오른 3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4억원으로 전년 동기 2억원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상반기 주당순이익은 120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8억원 순유출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34억원 순유출 대비 폭은 절반가량 줄었다. 
 
두 지표가 엇갈리는 건 이익과 현금흐름의 계산 방식 차이에서 비롯된다. 순이익은 판매가 성사되면 대금 회수 이전이라도 수익으로 잡힐 수 있지만, 현금흐름은 실제로 돈이 들어와야 반영된다. 매출이 재고 매입과 외상 판매를 동반해 늘어날 경우 운전자본이 증가해서 현금흐름 지표는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 이익과 현금 사이에 시차가 생기는 것으로, 성장기 기업에서 자주 관측되는 자금 흐름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에스엠씨지가 이익을 만들어내는 수익성 자체는 견조한 편이다. 상반기 에스엠씨지 매출총이익은 55억원, 매출총이익률은 16.9%로 나타났다. 영업손익 단계에서도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돈을 벌어들이는 힘을 유지하면서 그 이익이 현금으로 도는 시점이 뒤로 밀린 것으로, 수익성이 훼손된 경우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회사는 이 같은 현금 유출 흐름을 매출 성장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고 있다. 제조업 특성상 생산과 판매를 함께 늘리면 원재료와 재고, 외상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 측은 "당사는 일찍이 유리병 용기제작 자동화 공정 라인을 구축해 화장품 산업의 대형화에 따른 수요에 적극 대응할 역량을 갖췄으며, 친환경적인 전기 용해로의 구축과 그 특성에 맞는 유리물 배합비율을 개발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해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라며 "화장품 용기 시장은 트렌드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고, 품질 및 기능개선뿐만 아니라 소비자 니즈(needs)에 부합하는 강한 개성과 미학적 외관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반기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에스엠씨지 제품 구성.(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재고·매출채권 확대…단기차입도 증가
 
에스엠씨지의 운전자본 증가 현상은 재무상태표에서 확인된다. 유동재고자산은 지난해 말 183억원에서 6월 말 209억원으로 13.9% 늘었고, 매출채권 및 기타유동채권도 같은 기간 101억원에서 148억원으로 45.8% 증가했다. 판매를 늘리며 쌓은 재고와 회수 전인 판매 대금이 함께 커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운전자본이 늘어나는 동안 차입도 함께 증가했다. 현금흐름표 상 에스엠씨지의 상반기 단기차입금 증가액은 53억원, 상환액은 23억원이다. 순증가 규모는 30억원인 셈이다. 상반기 재무활동현금흐름은 16억원 순유입으로 전년 동기 60억원 순유출에서 흑자 전환했다. 유동성 기타차입금도 지난해 말 148억원에서 6월 말 177억원으로 늘었다. 새로 늘린 차입은 대부분 만기 1년 이내 단기성 부채라는 분석이다.
 
차입 확대와 설비 투자 속 에스엠씨지의 보유 현금은 다소 줄었다는 분석이다. 에스엠씨지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39억원에서 6월 말 23억원으로 40.1% 감소했다. 줄어든 현금은 재고와 설비 등 자산으로 옮겨간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상반기 중 유형자산 취득에 13억원이 투입됐다. 6월 말 유동자산은 유동부채를 웃돌았다. 유동비율은 142.8%, 부채비율은 77.9% 수준으로 건전한 재무 지표를 기록하고 있다. 
 
에스엠씨지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제조 회사에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단기에 10억~20억원가량 변동하는 것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현상으로, 당사 역시 특별한 문제는 없는 상황"이라며 "당사의 유동부채가 증가한 현상도 회사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레 발생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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