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썸이 스타벅스 이겼다?…카드 결제액의 '착시'
카드 결제액 3개월 연속 우위…매출은 스벅이 5.6배
가맹·직영 구조에 선불결제까지…엇갈린 브랜드 성적표
투썸, 동일점 매출 7% 늘었지만 순이익은 15% 감소
공개 2026-08-13 06:1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12일 10:2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투썸플레이스(이하 투썸)가 최근 3개월 연속 카드 결제액에서 스타벅스를 앞섰지만 매출 장부를 펼치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해 매출은 스타벅스가 투썸보다 5배 이상 많았다. 가맹점 중심인 투썸과 전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는 스타벅스의 사업 구조가 다른 데다 선불결제 비중까지 차이가 나면서 카드 결제액과 회계상 매출 사이에 간극이 생긴다. 투썸의 결제액 역전이 실제 경쟁력 변화로 이어졌는지는 소비자 매출과 기존점 성장, 수익성까지 함께 따져봐야 한다.
 
투썸플레이스 전경. (사진=뉴시스)
 
카드 결제액 역전에도 매출 격차는 왜 5배?
 
12일 업계에 따르면 AI 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조사에서 지난 7월 투썸의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액은 1170억 5000만원이다. 스타벅스(1100억 6000만원)보다 약 70억원 많다. 투썸은 지난 5월부터 스타벅스 월 결제액(최근 3년간 월별 결제액 기준)을 앞서고 있다.
 
투썸의 결제액 우위에도 지난해 실적을 보면 스타벅스의 체급이 압도적으로 크다. 투썸의 2025년 영업수익은 5824억원으로 전년보다 11.99%(624억원) 늘었고, 영업이익 또한 327억원에서 360억원으로 10.10%(33억원) 증가했다. 회사의 실적이 늘었지만, 스타벅스코리아 매출(3조 2380억원)·영업이익(1730억원)은 투썸 대비 각각 5.56배, 4.81배 많다.
 
두 회사의 카드 결제액과 회계상 매출 차이를 이해하려면 사업 구조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투썸은 직영점과 가맹점을 함께 운영한다. 직영점에서 발생한 소비자 판매액은 본사 매출로 인식하지만, 가맹점에서 소비자가 결제한 금액 전체가 본사의 매출로 잡히는 것은 아니다.
 
투썸 본사는 직영점 판매 외에도 가맹점에 공급하는 커피·디저트·설비 등의 상품 매출, 로열티, 가맹점 용역 매출 등을 수익으로 인식한다. 가맹점에 상품을 공급할 때도 본사가 상품을 넘기고 가맹점의 검수가 완료되는 등 회계상 수익 인식 요건을 충족한 시점에 매출을 반영한다.
 
해당 구조로 소비자가 실제 투썸 매장에서 지출한 금액과 본사가 회계상 인식하는 매출 사이에는 차이가 발생한다. 투썸의 2025년 본사 영업수익은 5824억원이었지만, 회사가 집계한 소비자 매출은 1조 874억원에 달했다.
 
투썸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소비자 매출은 가맹점을 포함한 모든 매장에서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된 금액을 합산한 내부 집계 지표"라며 "재무제표상 매출은 회계 기준에 따라 투썸플레이스 본사에 귀속되는 수익만 집계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투썸과 달리 스타벅스의 국내 매장은 모두 직영점이다. 가맹점이 없는 만큼 매장에서 발생한 소비자 판매액이 회사 매출로 이어지는 구조가 투썸보다 단순하다.
 
또 다른 변수도 있다. 자체 앱과 선불카드 등을 통한 결제다. 스타벅스의 2025년 말 미사용 선불 충전금은 4276억원에 달한다. 앱 포인트 관련 이연수익 267억원까지 고려하면 고객과의 선결제·포인트 관련 잔액은 4543억원에 달한다.
 
이번 조사를 한 아이지에이웍스 관계자도 <IB토마토>에 "추정 결제액은 국내 신용·체크카드 결제액의 약 20~23% 표본을 바탕으로 산출된다"며 "특히 법인 계좌이체와 기업 간 거래, 현금, 상품권, 간편결제, 인앱결제를 통한 결제 금액은 집계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투썸의 카드 결제액이 스타벅스를 앞섰다는 사실만으로 두 브랜드의 전체 소비자 지출 규모가 역전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셈이다.
 
 
결제액 증가, 실제 경쟁력으로 이어졌나
 
그렇다면 최근 투썸의 결제액 증가는 사업 성장으로 이어졌을까. 지난해 실적에서도 투썸의 성장세는 확인된다. 회사가 집계한 소비자 매출은 1조 874억원으로 전년보다 13% 증가했다. 동일 매장 매출도 7% 성장했다. 전체 매출 증가뿐 아니라 기존 매장의 매출 또한 늘어난 것이다. 투썸 측은 특정 경쟁사의 이슈에 따른 반사이익보다는 디저트와 신제품의 성과, 커피·음료 판매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익성까지 놓고 보면 아직 과제가 남아 있다. 투썸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08억원으로 전년 244억원보다 14.69%(36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법인세 비용이 65억원에서 125억원으로 급증한 것에 기인한다. 이와 관련 투썸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법인세율 개정에 따른 이연법인세부채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 역시 외형 성장과 수익성이 엇갈렸다. 매출과 달리 지난해 영업이익은 1730억원으로 전년 1908억원보다 9.29%(177억원) 줄었다. 당기순익 또한 1515억원에서 1425억원으로 5.95%(90억원) 감소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5497억원에서 29.13%(1601억원) 줄어든 3896억원이었다.
 
소비자 매출과 동일 매장 매출, 영업이익이 함께 증가했다는 점에서는 실제 사업 경쟁력 개선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최근 3개월의 결제액 증가가 지속적인 기존 매장 성장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점검 요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카드 결제액이 앞섰다는 건 투썸의 성장세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지표지만, 아직 매출이나 이익 규모에서는 스타벅스와 격차가 크다. 결국 기존점 성장과 수익성까지 확인돼야 경쟁력 역전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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