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신한캐피탈의 자산건전성 회복이 더디다. 2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은 소폭 낮아졌지만 지난해 말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상·매각 속도가 둔화된 데다 신규 부실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중·후순위 PF 비중까지 높은 상황이라 건전성 지표를 끌어내리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부실자산 정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신한금융)
2분기 건전성 소폭 개선했지만…줄어든 PF 정리 작업
10일 여신전문금융 업계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은 올 상반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3.2%, 1개월 이상 연체율이 1.8%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건전성 분류 채권 기준으로 부실채권에 해당한다. 앞선 1분기 대비로는 0.1%p씩 하락했다. 2분기 들어 소폭 개선했지만 지난해 말(고정이하여신비율 2.3%, 연체율 1.3%) 대비 부진이 지속됐다.
올해 건전성 지표 개선이 더딘 이유는 부실채권 정리 속도가 둔화해서다. 신한캐피탈은 부실채권 상·매각 규모가 1분기 기준 147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77억원 대비 크게 줄었다. 그동안 추세를 살펴보면 2024년 3139억원, 2025년 3121억원으로 확인된다.
부실채권 정리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주요 대상이다. 신한캐피탈의 PF 대출은 총 1조 5554억원으로 본PF 1조 2300억원, 브릿지론 3253억원이다. 영업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2%다. 기본적으로 양적 부담이 높은 편이다.
PF 대출은 1분기 중 2001억원이 종료된 바 있다. 이 가운데 90% 이상이 정상적으로 회수됐으며, 나머지에서는 4%가 상각됐고 2%가 매각됐다. 일반 부동산담보대출로 전환된 대출도 2% 있다.
전년도 말 PF 대출 잔액 대비로 살펴봤을 때 1분기 상·매각은 1%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는 해당 비중이 14%였다. 각각 1개 분기, 연간 4개 분기 기준으로 수치가 산출됐지만 이를 고려해도 지난 1분기는 부실채권 정리 수준이 낮았다.
앞으로 정리해야 할 부실채권 규모가 여전히 큰 것으로 분석된다. PF 개별 부문의 건전성 수준은 1분기 기준 연체율 6.3%, 고정이하여신비율 11.6%로 확인된다. 상·매각 작업이 줄어든 영향으로 해당 지표도 저하됐다. 지난해 말에는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각각 3.3%, 5.8%였다.
대손충당금 잔액은 2517억원이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률은 104.2%로 나온다. 지난해 말 136.6% 대비 32.4%p 떨어진 상태다.
부실채권 '순발생' 규모 아직 커…열위한 변제순위도 '위험'
부실채권 정리 작업과는 별도로 순발생 규모가 여전히 크다는 점이 건전성 하방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는 부실채권의 새로운 발생이 회수나 건전성 재분류 금액보다 더 많은 상태라는 뜻이다.
1분기 순발생 규모는 887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901억원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분기 기초 1678억원에서 시작해 발생 1187억원에 감소 450억원이 있었다. 감소는 ▲상각 140억원 ▲매각 7억원 ▲회수 20억원 ▲건전성 재분류 280억원 등이다.
그동안 부실채권 순발생 추이는 2023년 1193억원, 2024년 4689억원, 2025년 2458억원 등으로 나온다. 2024년에 최고점을 찍고 이듬해 내려왔지만 올해는 2025년 상황이 계속 이어지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순발생 감소로 건전성 개선 여부는 불확실하다. 높은 금리 탓에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서다. 게다가 PF 대출 자산의 변제순위 측면에서 중·후순위 비중이 39%(1분기 기준)로 높다는 점도 부담이다. 업계 평균치(지난해 말 기준)인 27%보다 12%p 상회한다. PF 부실채권의 회수 위험성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여신전문금융 업계 한 연구원은 <IB토마토> "통상적으로는 반기나 기말이 1분기나 3분기 대비 부실채권 정리를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라면서 "순발생의 경우 중·후순위 대출 비중이 높다는 점도 부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지속적으로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있고, 구조조정이 필요한 자산을 처리하면서 올해 내에는 마무리하려고 계획하고 있다"라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목표가 따로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1%~2% 이내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