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자회사 지분 3.5조 현금화…리튬 키우고 오버행 부담
상장 자회사 지분 50%까지 최적화 추진
포스코인터·DX 매각 여력 상당히 높아
리튬 생산 17.3만톤·사업부 영업익 1.8조원 목표
공개 2026-08-10 07:3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06일 17:2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가 상장 자회사 지분을 50% 수준까지 낮춰 최대 3조5000억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이를 리튬 등 전략자원 사업에 다시 투입한다. 철강 중심의 사업 구조를 자원 중심으로 빠르게 넓히기 위해 보유 지분을 현금화해 성장 분야에 재배치하는 자본 전략이다. 다만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포스코DX(022100) 등 일부 계열사는 매각 가능 물량이 적지 않아 대규모 지분 유동화가 현실화될 경우 단기적인 오버행 부담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진=포스코홀딩스)
 
미래 성장축 '전략자원'에 그룹 투자 집중
 
6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중장기 자본배분 전략의 일환으로 내년 말까지 상장 자회사 보유 지분을 50% 수준으로 최적화하고, 확보한 자금을 리튬을 비롯한 전략자원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대상 계열사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DX, 포스코퓨처엠 등이다. 지주사가 보유한 지분은 포스코인터내셔널 70.7%, 포스코DX 65.5%, 포스코퓨처엠 58.2%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50%를 초과하는 지분을 유동화하면 약 3조 5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해당 금액은 주주환원에 활용되는 10%를 제외하면 대부분 리튬 사업에 재투입될 예정이다. 이미 회사는 오는 2033년까지 연간 리튬 생산능력을 17만 3000톤으로 확대하고, 리튬 부문 영업이익 1조 8000억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르헨티나 염수리튬과 호주 광석리튬 사업을 동시에 확대해 글로벌 리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전 세계 리튬 공급 부족에 따른 지속적인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리튬 사업 가치도 점차 부각될 것"이라면서도 "지난 1분기 재고평가손 환입으로 적자 폭이 크게 축소됐던 리튬 사업은 리튬 가격 상승에도 기고 효과로 적자 폭이 다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포스코그룹)
 
앞서 장인화 회장도 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철강 중심 사업 구조를 전략자원과 에너지자원으로 확장하는 '트리플 코어' 체제를 구축하고, 2035년까지 매출 187조원, 영업이익 13조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장 회장은 "공급망 불안정과 저탄소 전환 가속화로 대외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사업 포트폴리오의 과감한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해야 할 때"라며 "철강, 소재에 이어 자원으로 영역을 확장해 국가 산업안보와 공급망 강화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그룹 측은 <IB토마토>에 "직접 영위하는 리튬 등 성장성이 높은 전략자원 투자에 확보 재원의 90%를 활용하고, 나머지 10%인 약 3500억원은 주주환원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예상 투자처로는 포스코아르헨티나 리튬 3~4단계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인터 20%p·DX 15%p 매각 여력…오버행 우려도 변수 
 
일각에서는 대규모 지분 유동화 계획에 따른 자회사 오버행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목표인 50% 수준까지 낮출 경우 20%포인트 이상의 매각 여력이 있다. 포스코DX는 15%포인트, 포스코퓨처엠도 8%포인트가량 추가 처분이 가능하다.
 
향후 영향은 매각 방식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딜이나 전략적 투자자(SI) 유치, 장내 매각 등 어떤 방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자회사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포스코인터내셔널처럼 매각 가능 물량이 상대적으로 큰 계열사는 단기적으로 투자심리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IB토마토>에 "지분 유동화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리튬 등 전략자원 사업에 투입하는 방향성은 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이라며 "다만 실제 평가는 매각 속도와 방식, 시장 충격을 얼마나 최소화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전략이 지주사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지주사의 순자산가치(NAV)를 산정할 때 상장 자회사 가치는 할인돼 반영되지만, 이를 현금화해 100% 지분을 보유한 전략자원 분야에 투자하면 기업가치가 온전히 지주사에 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확보한 자금 일부를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하는 점도 주주환원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포스코그룹 측은 <IB토마토>에 "상장 자회사 지분을 50% 수준으로 최적화한다는 계획 아래 시장 상황과 투자자 수요를 면밀히 고려해 유동화를 추진함으로써 시장 충격과 수급 부담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