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메리츠화재가 높은 부동산금융 익스포저(위험노출액) 탓에 자산건전성 저하 위험이 따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동산 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의 금리상승 추세가 부동산 사업성 저하 우려를 키울 것으로 언급된다. 운용자산에서는 수익증권 규모가 커 위험자산 비중도 높은 편으로 분석된다.
5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잔액이 지난 1분기 기준 약 11조 1000억원으로 운용자산(41조 5537억원)의 27%를 차지한다. 양적 부담이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사진=메리츠금융)
PF 대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상승 추세다. 지난 2024년 말 2.3%에서 지난해 말 3.6%로 올랐으며 올 1분기도 3.6%를 기록 중이다. 감독 당국의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적용한 결과 1분기 기준 PF 대출 가운데 요주의가 4373억원, 고정이하가 4440억원으로 분류됐다.
요주의 이하 분류는 주로 비수도권 사업장에서의 저조한 분양이나 공정 지연으로 인한 사업성 저하 영향에 따른다. 해당 사업장에서 발생 가능한 추가 손실 여부가 주요 검토 요인으로 꼽힌다.
홈플러스 매장 담보대출 2689억원도 고정여신으로 분류된 상태다. 메리츠화재는 이에 대한 담보가치 등을 고려해 충당금 적립을 51억원만 해뒀다. 이에 대한 회수 관련 상황도 핵심적인 검토 사안이다.
PF 대출 익스포저에 따라 부동산 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편으로 평가된다. 게다가 최근 금리상승 기조는 사업성 저하 우려를 키우는 요인으로 언급된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PF 대출의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운용자산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 경기 변동에 노출된 점이 부담 요인"이라며 "최근 금리 상승 기조를 고려할 때 대체투자 손상 가능성도 높아졌다"라고 진단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운용자산 가운데 수익증권(4조4688억원)은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일반기업 등 다양한 상품군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다만 이 역시 2022년 이후 북미, 유럽 등 해외 상업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요주의이하자산이 증가한 상황이다.
이는 자산운용 위험성도 키우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메리츠화재의 위험자산(주식과 출자금, 수익증권, 기타유가증권, 일반대출채권, 부동산 등)은 1분기 기준 57.5%로 높은 편이며, 계속 상승 중이다.
안수진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메리츠화재 자체와 그룹 전반의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 가 큰 상황에서 내수 경기 회복 지연, 가계부채 문제 등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다"라면서 "자산운용 관련 위험도 수준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