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집단대출 성장 '제동'…입주절벽에 반사이익도 희박
가계대출 중 집단대출 비중 평균 35%
잔금대출 총량관리 예외 여부도 변수
공개 2026-08-04 06:4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31일 17:1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지방은행의 집단대출 성장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지방 아파트 입주 물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수도권 시중은행의 대출 한도 부족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하기 쉽지 않아서다. 금융당국이 입주 예정자의 잔금대출을 가계대출 총량관리에서 예외로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기존 협약은행의 대출 여력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집단대출이 지방은행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은 만큼 대출 성장과 이자이익 확대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행연합회)
 
잔금대출 대란에 총량관리 예외 검토
 
31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8만1937가구다. 수도권이 4만5747만가구, 비수도권이 3만6190가구다. 지난 2012년 상반기 8만5790가구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특히 물량 공급이 늘었던 지난 2024년 하반기 17만1248가구 대비 절반 수준이다. 올해 하반기 주요 아파트 입주 단지는 서울이 세 곳, 경기도 네 곳, 인천 세 곳, 지방광역시 세 곳, 기타 지방 도시 네 곳 등이다.
 
당장 8월 입주가 예정돼 있는 건은 서울 서초구 반포래미안트리니원, 수원의 매교역팰루시드, 평택의 평택브레인시티대광로제비앙모아엘가, 아산 탕정푸르지오리버파크 등이다. 다음달에만 주요 네 곳의 주요 단지 입주가 예정돼 있다. 하반기 공급 물량은 남아있으나, 가계 대출 총량 관리 정책으로 잔금대출이 어려워진게 문제다.
 
지난 23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부동산 정책 국민 대토론회 이후 입주 예정 아파트 잔금 대출이 화제가 된 이유도 같다. 각 은행마다. 선착순으로 잔금대출 상담 예약 접수를 받는 등 원활한 대출이 이뤄지지 않아서다.
 
해당 단지의 집단 대출 참여 협약 은행은 국민은행 등 5대 시중은행과 수협은행까지 총 6곳이다. 매교역팰루시드 건이 더욱 화제된 이유는 대규모 입주 단지임에도 잔금대출이 마감될 수 있다는 점이 다른 입주 예정 단지의 불안감을 증폭시켰기 때문이다. 수요 대비 은행 한도가 부족한 탓이다.
 
금융당국은 전년 대비 시중은행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을 1.5% 수준으로 제한했다. 이미 상반기 은행권의 한도가 소진되면서 하반기 대출이 어려워진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집단대출이란 일반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아파트 단지 전체를 대상으로한 단체 대출이다. 집단대출은 중도금집단대출과 잔금집단대출로 나뉘는데, 입주 시점에 실행되는 대출은 잔금 집단대출이다.
 
아파트 분양자를 대상으로 시행사나 시공사가 은행과 미리 협약을 맺고 제공하는 주택담보대출이다. 예외적으로 관계를 기반으로한 협력도 있으나, 통상적으로 입찰 방식으로 은행이 선정된다.
 
잔금 집단대출이 주택담보대출의 한 종류인 것도 영향이 컸다. 은행권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이는 일반 주담대와 집단대출로 나뉜다. 금융당국이 주택담보대출 확대 자체에 제동을 걸자, 집단 대출도 함께 제한된 것이 문제의 발단이 됐다.
 
금융업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지점 내 대부 관련 부서가 한산하다"라면서 "대출을 늘릴 수 없어 당장 하반기 지점 수익 규모를 유지하는 것부터가 우려된다"라고 토로했다. 
 
집단대출 비중 35%…지방 입주절벽 본격화
 
당초 금융권에서는 시중은행이 총량 한도 부족으로 실행하지 못한 수도권 집단대출을 지방은행이 일부 흡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방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예상이었다.
 
다만 지난 23일 이후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잔금대출을 예외로 하는 방안이 검토되면서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시중은행이 실행하지 못한 물량을 지방은행이 받으려면 당장 검토부터 새로 필요한 상황인데다, 시중은행의 관련 대출 기준 완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반기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수도권 잔여 물량에 따른 대출 증대는 어렵게 됐다.
 
7월 말 지방은행의 가계대출 중 집단대출이 차지하는 비중 평균은 약 35%다. 지방은행의 주 무대인 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 자체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계대출 성장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내년 예상 입주 물량은 약 20만 가구, 내후년 15만 가구다.
 
 
올 상반기까지 비수도권 입주 물량은 5만3284가구로 5만 가구를 넘겼으나, 올 하반기 3만6190가구,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에도 각 5만가구 이하가 예상된다. 특히 내후년 반기마다 예상되는 비수도권 입주 물량은 3만가구 이하에 그칠 전망이다. 지방은행의 집단 잔금대출 대부분 각 지역에서 집단대출을 취급하고 있는 데다,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 성장이 힘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시중은행의 한도 부족으로 협약은행이 대출을 실행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지방은행이 해당 물량을 바로 받아 실행할 수는 없어 풍선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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