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상록 기자] 데브시스터즈벤처스가 한국IT펀드(KIF)투자조합 출자사업 인공지능(AI) 모험 분야에 지원하며 AI 스타트업 투자 출사표를 던졌다. 데브시스터즈벤처스는 AI·초기 기업 투자 이력을 쌓아온 데다 자체 재무도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모기업인
데브시스터즈(194480)가 경영난에 빠진 상태라 추가 지원 여력은 미지수다.
(사진=AI제작·IB토마토)
'AI 모험' 분야 지원···초기 기업 투자 기대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벤처스는 최근 2026년 KIF투자조합 출자사업 AI 모험 분야에 지원했다. AI 모험이 속한 '모험·도전 리그'는 운용자산(AUM) 5000억원 이하이면서 KIF투자조합 자펀드 운용사 선정 이력이 없는 운용사 전용 리그다. 주목적 투자대상은 업력 3년 이내 또는 연매출 20억원을 초과하지 않은 기업, 최근 5년 이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또는 벤처리움(KTOA)이 주최·주관한 경진대회·공모전에서 수상 실적을 보유한 기업 등이다. GP 선정 결과는 8월 발표될 예정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12대 신산업 분야 벤처투자액은 5조20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신규투자는 6390억원으로 전체 신산업 투자액의 12.3%에 그쳤다. 반면 후속투자는 4조5624억원으로 87.7%에 달했다. 신산업으로 자금이 몰렸지만, 대부분은 새 기업 발굴보다 기존 투자기업의 후속 라운드에 쓰인 셈이다. 초기기업 투자가 중·후기 기업 투자 대비 저조한 현상이 발생하며 초기 기업을 육성하는 출자사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데브시스터즈벤처스는 그간 여러 AI 기업을 발굴해왔다. 올해에는 산업용 음향 AI 기업 디플리에 투자한 바 있다. 당시 데브시스터즈벤처스는 수인베스트먼트캐피탈·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 등과 함께 25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이 밖에도 게임·콘텐츠·딥테크·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진행해왔다. 초기 단계 투자 이력도 뒷받침한다. 데브시스터즈벤처스는 AI 드론 전문 기업 니어스랩 초기 투자에 참여한 바 있다. 투자 규모는 약 8억원, 상장 시 예상 회수 규모는 희망공모가 기준 43억~59억원으로 추산된다. 니어스랩은 현재 코스닥 시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사진=데브시스터즈벤처스)
재무구조는 안정···모회사 출자 여력은 변수
다만 모회사인
데브시스터즈(194480)의 실적 악화는 신규 펀드 결성 과정에서 살펴봐야 할 변수다. 데브시스터즈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5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4% 감소했다. 영업손익도 전년 동기 94억원 흑자에서 174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신작 성과 부진과 개발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회사는 희망퇴직과 비용 절감 등 경영 쇄신에 나선 상태다.
1분기 말 연결 부채비율은 89.3%로 지난해 말 78.6%보다 10.7%포인트 상승했다. 절대적인 부채 부담이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손실이 지속될 경우 투자 자회사와 기존 펀드에 대한 출자 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데브시스터즈벤처스 자체의 재무구조는 안정적인 편이다. 데브시스터즈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말 자산 192억원, 부채 3억원, 자본 189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말 유동자산은 76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8% 수준이다.
데브시스터즈벤처스는 지난 2024년 모태펀드 출자사업 청년계정 GP 자격을 따낸 바 있다. 당시 경쟁률은 12대 1이었다. 모태펀드 GP 선정 성과에 이어 KIF투자조합 출자사업 GP 지위를 확보할지 주목된다.
데브시스터즈벤처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모회사가 당사 펀드에 출자하는 금액 등 재무적인 사항을 직접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자회사인 데브시스터즈벤처스가 운용하는 특정 '투자조합(펀드)'에 출자 진행된 경우가 있다"라며 "재무적 리스크를 관리, 통제하는 범위 내에서 기존 펀드 결성 당시 계약된 약정 조건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기업공시 서식 작성 기준에 의거하여 분기보고서(1분기)에는 올해 출자된 금액 규모가 별도로 기재되어 있지 않고, 다음 달 공시될 반기보고서의 타법인출자 현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라며 "기존 결성된 투자조합(펀드)에 대해서는 이미 최초 설립 단계에서 총액이 확정된 기 약정 금액에 기반해 운영되고, 전체적인 출자 규모는 매 기마다 본사와 연결 손익·본사의 현금 흐름을 절대적으로 고려해 검토·집행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