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SK 소외설' 지웠다…유증·회사채 주관 연속 수임
SKC 유증 이어 SK브로드밴드·SK에코플랜트 회사채 주관
최대 인수 물량 확보…후속 대형 딜이 관계 회복 관건
공개 2026-07-30 07:0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28일 17:2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도시은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SK(003600)그룹 핵심 계열사의 주식자본시장(ECM)과 부채자본시장(DCM) 거래를 잇달아 수임하며 한동안 제기됐던 'SK그룹 소외설'을 걷어내고 있다. 올 상반기 SKC(011790) 유상증자에서 공동 대표주관사 가운데 가장 큰 잔액인수 한도를 맡은 데 이어 SK브로드밴드와 SK에코플랜트 회사채 대표주관까지 연속으로 따냈다. 다만 몇 건의 거래만으로 과거 수준의 관계가 완전히 복원됐다고 보기는 이르다. 향후 SK그룹의 대형 자금조달에서도 대표주관 지위를 이어갈 수 있느냐가 관계 회복의 지속성을 가를 전망이다.
 

(사진=한국투자증권)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진행된 공모 회사채 발행 규모를 2000억원으로 확정했다.
만기별 발행 규모는 ▲1년물(186-1회) 600억원 ▲1.5년물(186-2회) 770억원 ▲2년물(186-3회) 630억원이다.
 
이번 발행에 앞서 한국기업평가(034950),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모두 SK에코플랜트의 신용등급을 'A-'로 부여했다. 신평사들은 건설과 환경·에너지·반도체를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점과 반도체 계열사 편입에 따른 수익성 개선, 자산 매각을 통한 차입금 축소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표주관사는 트랜치별로 나뉘었다. 1년물은 키움증권(039490)·NH투자증권(005940)·하나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을 맡았고, 대신증권(003540)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1.5년물은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으며 카카오페이증권, BNK투자증권, 유진증권, 리딩투자증권이 인수에 참여했다. 2년물은 SK증권(001510)과 신한투자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을 맡고 흥국증권이 인수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1.5년물에서 520억원으로 가장 많은 물량을 인수했고, 1년물에는 대표주관사들은 각각 180억원씩 공동 배정받았다. 2년물에서는 SK증권이 400억원,신한투자증권 190억원을 배정받았다.
 
SK그룹과의 파트너십 재가동… ECM·DCM서 존재감
 
이번 딜은 한국투자증권 입장에서도 의미가 적지 않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SK하이닉스(000660), SK에코플랜트, SK리츠 등 SK그룹 핵심 계열사들의 대표주관사 자리를 꿰차며 DCM 영역에서 커버리지 역량을 입증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들어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 SK그룹 주요 계열사의 자금 조달 과정에서 한국투자증권이 잇달아 빠지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SK그룹 딜에서 소외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올해 초 SK인텔릭스 인수금액 500억원, SK지오센트릭에서 인수금액 400억원, SK가스(018670) 910억원, SK에코플랜트 510억원에서 주요 대표주관을 맡았으나, 3월 이후 진행된 SK그룹의 주요 딜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과거 대표주관사로서 딜을 주도했던 위상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SKC 유상증자부터다.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SKC가 진행한 1조1671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에서 NH투자증권, 삼성증권(016360), 신한투자증권, KB증권과 함께 공동 대표주관사로 선정됐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의 잔액인수 책임 한도는 약 4669억원으로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공동 대표주관사 중 가장 큰 규모다.
 
DCM에서도 대표주관사 지위를 다시 되찾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발행된 SK브로드밴드 무보증사채 발행에서 SK증권과 함께 공동대표주관사로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SK브로드밴드 60-1회 공모 회사채 가운데 총 1300억원 발행 물량 중 1100억원을 총액 인수하며 1억8500만원의 정액 수수료를 확보했다. 60-2회차 대표주관사인 SK증권이 300억원 가운데 250억원을 인수한 것과 비교하면 한국투자증권이 5년물 대형 물량을 책임지며 실질적인 딜 소화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후속 대형 딜 수임이 '시험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SKC 유상증자와 SK브로드밴드, SK에코플랜트 회사채 대표주관을 잇달아 따내면서 한국투자증권과 SK그룹 간 관계가 다시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CM과 DCM 양쪽에서 대표주관 지위를 확보한 데다 각 거래에서 가장 큰 수준의 인수 한도나 물량을 맡았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그동안 한국투자증권이 SK그룹 핵심 딜에서 차지했던 위상을 고려하면, 향후 예정된 대형 ECM과 DCM 거래에서 대표주관사 지위를 얼마나 이어갈 수 있는지가 진정한 관계 회복 여부를 가늠할 기준이 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증권사가 딜을 선별해서 수임한다기보다는, 여러 주관 후보군 중에서 발행사가 상황에 맞게 적정선에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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