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톺아보기
자사주 신탁계약, 왜 소각까지 봐야 할까
3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 체결
164만주 매입 예정…계약 해지 후 1개월 내 소각
공개 2026-07-27 18:32:17
이 기사는 2026년 07월 27일 18:3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공시는 회사가 금융회사를 통해 자사주를 사들이겠다는 계획을 시장에 알리는 공시다. 다만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해서 곧바로 주주환원 효과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취득한 주식이 실제 소각돼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져야 발행주식수 감소와 주당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iM금융지주(139130)는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과 함께 신탁계약 해지 후 1개월 이내 소각 계획까지 밝혀 자사주 취득 공시를 볼 때 매입 규모뿐 아니라 이후 처리 방식까지 확인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사진=iM금융)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iM금융지주가 3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결정했다. 계약 상대방은 삼성증권(016360)으로, 계약기간은 오는 28일부터 10월28일까지다. iM금융지주는 이번 신탁계약을 통해 1만8250원에 보통주 164만3835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iM금융지주의 신탁계약 목적은 주주가치 제고다. 이사회 결의 직전 거래일인 지난 24일 종가 1만8250원을 기준으로 계약금액을 나눠 산출했다. 다만 신탁계약 기간 주가가 변동할 수 있어 실제 취득 주식수는 예정 물량과 달라질 수 있다. 예정 물량을 모두 취득해 소각할 경우 현재 발행주식총수의 약 1%가 추가로 줄어드는 셈이다.
 
규모는 전년 하반기 대비 50% 늘었다. 지난 2월 발표한 자사주 매입소각 400억원은 이미 완료했다. 226만1175주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비과세 배당을 적극 활용해 자사주 매입 소각을 확대하고 있다. iM금융지주의 자기주식 취득 가능 한도는 약 1255억원으로 이번 계약금액 역시 한도 내에서 이뤄진다. 
 
덕분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 속도도 빨라지게 됐다. iM금융지주는 2027년까지 신규 자사주 매입·소각에 15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600억원을 매입·소각했고 올해 700억원을 추가로 추진하면서 누적 금액은 1300억원으로 늘어난다. 목표 달성률은 86.7%로, 남은 금액은 200억원이다. 
 
이번 공시에서 투자자가 눈여겨볼 부분은 자사주 취득 방식과 이후 처리 계획이다. iM금융지주는 직접 장내에서 자기주식을 취득하지 않고 신탁계약 방식을 택했다. 금융회사가 일정 기간 시장 상황을 고려해 매입 시점과 물량을 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신탁계약 체결이 곧 계약금액 전액의 집행이나 주가 상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취득 수량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주주환원 효과 역시 매입한 자기주식을 소각해 시장에 다시 유통될 가능성을 없애야 발생한다.
 
iM금융지주는 이번 신탁계약으로 취득한 자기주식의 보유 예정 기간을 별도로 두지 않고 계약 해지 후 1개월 이내 소각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월 취득한 4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도 소각을 완료해 이번 매입 역시 실제 발행주식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재원상 추가 환원 여력도 남아 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iM금융지주의 자기주식 취득금액 한도는 1254억8400만원이다. 이는 2025년 말 별도재무제표상 배당가능이익에서 올해 집행한 자사주 취득금액 400억원과 정기배당 및 관련 이익준비금 1124억3700만원을 차감해 산출한 금액이다. 이번 계약금액 300억원을 단순 차감해도 약 954억8400만원의 취득한도가 남는다. 향후 배당이나 추가 계약에 따라 한도는 달라질 수 있지만 당초 계획 물량의 잔여분 200억원을 집행하기에는 여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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