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WM으로 기업대출 이탈 막는다
기업승계지원팀 신설…컨설팅·금융지원 원스톱
경남 중소기업 49만개 기반…신탁·WM·IB 수익으로 확장
공개 2026-07-27 06:4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23일 16:2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경남은행이 기업승계 지원을 고리로 기업금융 고객을 자산관리(WM) 서비스까지 이어간다. 하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지역 기업의 승계 수요에 대응하고, 기업대출 고객의 이탈을 선제적으로 막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타 지역 대비 중소기업의 수가 압도적인 규모인 점을 살려 기업금융을 신탁·WM·투자은행(IB) 수익으로 확장할 전망이다.
 
(사진=경남은행)
 
기업승계 전담팀 신설…법인대출서 오너 자산까지
 
23일 BNK금융지주(138930)에 따르면 경남은행이 기업승계지원팀을 신설했다. 승계 컨설팅과 금융지원을 연계하기 위해서다. 원스톱 서비스를 통해 지역 기업의 안정적인 승계와 지속 성장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BNK금융의 조직 개편은 ▲지역경제 대응 강화 ▲ESG 전략의 지역화 ▲미래금융 대응 등 세 가지 방향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기업승계지원팀 신설은 세 방향을 모두 충족시킨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오는 2034년 가업승계 M&A 수요를 31만개로 예상했다.
 
기업승계 수요도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고령 최고경영자(CEO)가 운영하는 중소기업의 기업승계형 M&A 수요가 오는 2034년 31만개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1세대 창업자 이후 승계 작업 중 우량 중소기업의 존폐 여부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경남은행은 기업 승계를 이어가면서 지역경제 규모를 유지시키고, 미래 수익원으로 삼기로 했다.
 
다만 경남은행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과 기업승계 시장을 두고 경쟁해야 한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선제적으로 수요 대응에 나선 바 있다. 고령화로 기업 승계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영향이다. 대형 로펌, 회계법인과 손을 잡으면서 기업 승계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 자녀 등 친족간 승계와 임직원 승계, 제3자 매각 등 방안을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경남은행도 지역 경제 맞춤 방식을 통해 수요를 소화할 예정이다. 기존 기업대출 고객의 승계 과정에 참여하면 법인 거래를 유지하는 동시에 창업주와 후계자의 개인 자산도 WM 서비스로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3자 매각을 선택할 경우에는 M&A 자문과 인수금융 등 IB 수익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수의 고액 자산가가 보수적인 성향을 띠고 있어 이미 신뢰를 쌓은 네트워크를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경남은행의 신탁 부문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경남은행의 신탁보수는 40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신탁보수는 112억원으로, 이미 30% 이상을 수취했다. 전년 동기 25억원 보다도 15억원 늘었다. 수탁고 자체도 전년 연말 대비 불어났다. 경남은행의 신탁 수탁고 평균 잔액은 11조1116억원으로 전년 10조4997억원 대비 6119억원 확대됐다.
 
경남 중기 49만개…지역 밀착 영업으로 시중은행과 승부 
 
경남은행의 수수료 수익도 장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1분기 경남은행의 수수료수익은 248억9700만원이다. 전년 동기 238억9200만원에 비해 늘어났다. 같은 기간 수수료비용이 120억3100만원에서 120억9500만원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비용 이상으로 수익이 증가해 수수료이익도 확대됐다. 
 
경남은행의 수수료수익은 은행수입수수료, 신용카드수입수수료, 기타수입수수료, 신탁업무운용이익으로 나뉜다. 이 중 은행수입수수료이익이 205억원에서 191억원으로 줄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수입수수료가 37억원에서 23억원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신용카드수입수수료와 기타수입수수료, 신탁업무운용이익이 모두 확대돼 PF수수료수익 빈자리를 메웠다. 기업승계 서비스를 신탁과 WM으로 연결하려는 전략도 PF 등 특정 기업금융 부문에 대한 수수료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경남은행이 기업승계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에는 지역의 두터운 중소기업 기반이 있다. 중소기업벤처부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경남지역 중소기업은 약 49만개다. 같은 기간 충남 24만2000개, 전남 30만4000개에 비해 압도적인 규모다. 우리나라 제 2의 도시인 부산이 49만9000개에 비해서도 큰 차이가 없다.

 

문제는 폐업률이다. 지난 5월 경남 소멸사업장수는 1만6261개다. 전년 대비 219.16% 급증했다. 신규 사업장 수가 같은 기간 14% 증가에 그친 데 비하면 차이가 크다. 경남 중소기업이 소멸한다는 것은 경남은행 기업대출이나 소호대출 거래처가 줄어든다는 의미다. 지역경제의 흐름을 타는 만큼 기업 유지가 중요한 상황이다. 경남은행은 기업 대출 유지와 승계 수요에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창원 내 공장을 보유한 기업가들이 2세 전환 등을 고려하고 있어 대출 이탈을 선제적으로 방어한다는 전략이다. 승계에 실패한 기업이 폐업하거나 외부 자본에 매각되는 과정에서 주거래은행이 바뀌면 기업대출과 예금, 외환 등 거래도 다른 금융사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남은행은 팀을 신설한 만큼 외부 전문가 영입, 컨설팅 업체 선정 여부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직접적인 수익화 수단으로 보기보다는, 장기적인 고객 확보 차원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는 데 무게가 실릴 수 있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팀 신설 이후 세부 전략을 마련하는 중"이라면서 "기존 기업 고객들의 이탈을 막고 신규 대출처 확보에도 이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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