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상록 기자] 코스닥 상장사
케이피엠테크(042040)가 최대주주인
텔콘RF제약(200230)을 대상자로 22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확보한 자금은 텔콘RF제약에서 빌린 차입금 상환과 관계사 뉴온 지분 추가 취득에 나뉘어 쓰인다. 최대주주에게서 받은 돈이 다시 계열 지분으로 흘러가는 구조여서 투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케이피엠테크)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피엠테크는 지난 3일 텔콘RF제약을 제3자배정 대상자로 22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1주당 3629원으로 13일 케이피엠테크 종가(4305원) 대비 15.7% 낮다. 납입일은 이날, 상장예정일은 오는 27일이다. 발행 신주 전량은 1년간 보호예수된다.
자금은 두 갈래로 배분된다. 케이피엠테크는 225억원 중 80억원을 텔콘RF제약으로부터 빌린 차입금을 갚는 데 활용한다고 밝혔다. 케이피엠테크는 지난 3월 60억원, 4월 20억원을 각각 연 4.6% 금리로 차입한 바 있다. 차입금을 증자 대금과 상계하는 대용납입 방식으로 처리되는 셈이다. 텔콘RF제약이 실제 납입하는 현금은 145억원인 셈이다.
나머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145억원은 관계사
뉴온(123840) 지분 확보에 투입된다. 지난 6일 케이피엠테크는 뉴온 신주 918만7620주를 190억원에 취득키로 결정했다. 취득이 마무리되면 뉴온에 대한 지분율은 64.0%에서 85.26%로 높아진다. 뉴온은 건강기능식품·생활용품을 제조·유통하는 회사다.
세 회사의 소유구조도 눈에 띈다. 지난 3월 말 기준 케이피엠테크의 최대주주는 텔콘RF제약(당시 지분율 32.69%), 텔콘RF제약의 최대주주는 뉴온(지분율 19.21%), 뉴온의 최대주주는 다시 케이피엠테크다. 서로가 서로의 대주주로 맞물린 순환 출자 구조라는 분석이다. 이번 거래도 순환 출자 구조 하의 관계사 간 자금 거래인 셈이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번 유상증자는 케이피엠테크의 대규모 감자 후 한 달만에 이뤄졌다. 케이피엠테크는 지난달 90% 무상감자를 단행해 자본금을 247억936만원에서 24억7093만원으로 줄였다. 발행주식총수도 보통주 2470만9362주에서 247만936주로 감소했다. 이후 감자 주권 변경상장을 거쳐 매매가 재개됐다. 감자로 자본 구조를 개선한 후 유상증자로 자본을 확충하는 수순이다.
케이피엠테크는 외형 성장 속에서 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흐름이다. 지난 1분기 연결 매출은 1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8% 늘었고, 영업손실은 37억원으로 전년 68억원 손실 대비 축소됐다. 다만 순손실은 10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점 현금성자산은 124억원으로 전기 말 대비 40.3% 줄었다. 부채비율은 129.2%로 전기 말과 유사하다.
케이피엠테크 관계사들의 실적은 지켜볼 대목이다. 뉴온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81억원, 순손실 388억원을 기록했다. 텔콘RF제약은 매출 431억원에 순손실 114억원을 냈다. 케이피엠테크의 뉴온 지분 취득의 성패는 관계사 실적 개선 여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케이피엠테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당사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관련해선 내부 정보라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