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도시은 기자]
신영증권(001720)이 올해 운용자산 확대에 힘입어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운용 규모 확대에 따른 손실도 함께 늘어나면서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됐다. 위탁매매와 투자은행(IB) 부문의 낮은 시장지위로 운용부문에 대한 이익 의존도가 높은 만큼,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는 운용 능력과 수익구조 다변화가 향후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사진=신영증권)
FVTPL 자산 1.9조 확대…이익 증가율은 4%대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영증권의 2026년 3월 말 별도 기준 총자산은 12조9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9조8189억원)대비 23.2% 증가한 수치다.
자산 확대를 견인한 핵심 요소는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FVTPL) 금융자산이다. 해당 자산은 전년 3월 말 7조398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9조2545억원으로 약 1조8600억원 늘어나며 전체 자산 성장을 주도했다. 같은 기간 기타금융자산이 4764억원에서 8904억원으로 4139억원 증가했고, 대출채권 역시 598억원에서 1079억원으로 80% 가량 확대되며 전반적인 운용자산 규모의 팽창을 뒷받침했다.
영업수익도 운용부문 실적 개선에 힘입어 2025년 3월 말 2조4058억원에서 1년 만에 3조296억원으로 25.9% 증가했다. 특히 금융상품 평가·처분이익은 4607억원에서 1조1449억원으로 크게 늘었으며, 파생상품 평가·거래이익도 1조1776억원을 기록하는 등 외형 면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운용 규모 확대에 따라 관련 손실도 함께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금융상품 평가·처분손실은 6178억원에서 7628억원으로, 파생상품 평가·거래손실은 9129억원에서 1조5391억원으로 불어났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1455억원에서 1520억원으로 4.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182억원에서 1232억원으로 4.3%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국기업평가(034950) 보고서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2024년 이후 주식운용 비중을 확대하면서 시장 변동성에 대한 노출도가 이전보다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심화될 경우 운용 손실이 직격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2024년 이후 주식운용 비중 증가는 중장기적으로 주식 익스포저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기보다, 시장 변동성 확대와 이벤트 드리븐 거래 기회 증가에 따른 결과"라며 "이벤트 드리븐과 개별주식 통계적 차익거래 등 리스크 중립적 전략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재무제표상 주식 보유 규모는 증가해 보일 수 있으나, 헤지 포지션을 함께 운용하는 구조인 만큼 실질적인 시장 익스포저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건전성은 우량 채권으로 방어…기초 체력 한계 극복은 과제
운용 규모 확대에도 자산건전성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영증권의 채권운용 자산 대부분은 국공채와 신용도가 높은 우량채권으로 구성돼 있어 신용위험이 낮은 편이다. 실제로 신영증권의 보유 회사채 대부분이 A등급 이상이며, AA등급 이상 비중이 약 80%에 달해 질적 수준은 높은 편이다.
저위험자산 비중은 2026년 3월 말 기준 36.0%로 동종업계 평균보다 다소 낮지만, 우량 회사채를 포함한 저위험자산 비중은 총자산의 약 70% 수준으로 실질적인 자산건전성 부담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본업이라 할 수 있는 위탁매매(브로커리지)와 기업금융(IB) 부문의 약세는 여전히 '기초 체력'의 한계로 지목된다. 신영증권은 전통적으로 위탁매매 부문의 시장점유율이 낮은 편인데다, 최근 대형 증권사들의 핵심 수익원인 IB 부문에서도 경쟁사들과의 수익 격차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부동산 경기 둔화 등의 여파로 채무보증 수수료가 감소하면서 IB 실적이 전반적으로 축소됐다. 본업의 수익 기반이 약하다 보니 운용 실적에 따라 회사 전체 실적이 출렁이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신영증권은 무리한 외형 확장 대신 강점이 있는 틈새시장을 공략해 내실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무리한 외형 경쟁보다는 당사가 경쟁우위를 가진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우량 딜 선별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IPO 명가'로 평가받는 등 주식자본시장(ECM)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 기조를 기반으로 ECM을 포함한 기업금융과 구조화금융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