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기준 올리자 관리종목 급증…'도미노 상폐' 우려
관리종목 지난해 1곳→올해 10곳…코스피도 사정권
개선기간 축소·가처분 신속화로 상폐 속도 빨라진다
공개 2026-07-13 15:03:43
이 기사는 2026년 07월 13일 15:0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송혜림 기자] 금융당국이 부실한 상장 기업 정리에 나서자 관리종목 지정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상장 유지를 위한 시가총액 기준을 이달부터 코스닥은 200억원으로, 코스피는 300억원으로 강화하며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기업들이 크게 늘어났다. 거래소는 시가총액 미달만으로 올해 코스닥 상장폐지 대상 기업이 총 50여 곳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사진=기업공시채널 KIND)
 
상장 유지 기준 올리자 '시총 미달' 기업 10배 늘어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시가총액 미달'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기업들은 열 곳에 이른다. 지난 한 해 통틀어 아이톡시(052770) 한 곳이었던 점에 비추어보면 크게 불었다. 열 곳 중 두 곳은 코스피 상장사이며, 나머지는 코스닥 상장사다.
 
 
올해 들어 시가총액 미달을 사유로 관리종목 기업이 늘어난 배경엔 금융당국이 장기간 누적된 부실기업 청소에 나서면서다. 앞서 금융위는 부실기업으로 인한 시장 신뢰 저해와 투자자 피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들의 상장 지위 유지 조건을 연초부터 끌어올렸다.
 
코스닥 기업의 경우 시가총액 기준을 기존 40억원에서 지난 1월 150억원으로 올렸고, 이어 7월에 200억원으로 강화했다. 시가총액이 30거래일 연속 기준에 미달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지정 후 관리종목 지정 후 90거래일 동안 연속 45거래일 시총 기준을 상회하지 못하면 즉시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서 시가총액 미달 기업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기업만 4곳에 달하며 모두 코스닥 기업이었다.
 
자전거 제조 및 판매 기업 디에이치엑스컴퍼니(031860)는 지난 2월 시가총액 미달로 인한 첫 관리종목 기업으로 지정됐다. 이어 4월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하여 내년 4월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개선기간 종료까지 매매거래는 정지된다. 디에이치엑스컴퍼니 이달 10일 기준 주가는 693원으로 동전주 상태이며, 시가총액은 187억원으로 상장 기준인 200억원을 밑돌고 있다.
 
이 기업은 지난달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주식 액면 병합을 결정한 데 이어 식육포장처리업, 식육 및 축산물 유통·판매업 등 신규 사업 목적 추가를 통해 재무 개선에 나선 상황이다. 다만 주 본업이 자전거 및 ICT, 바이오 사업인 반면 제조업 등을 포함하는 기타 수익은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7.5%에 그치고 있어 실제 실적 개선에 얼마나 기여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어 국내에서 광학 필름을 생산 및 판매하는 코이즈(121850)는 지난 6월 동일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기업의 현재 시가총액은 70억원 수준으로 남은 두 달여 시간 동안 130억원 이상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상장 유지 기준 200억원을 총 상장 주식 수 505만6999주로 나누면 3955원이다. 현 주가(1390원)보다 약 2.85배 수준까지 올라야 관리종목에서 해제될 수 있다. 다행히 기업의 재무 상황은 1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50억원으로 22% 가량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코스피 기업도 도미노 상장폐지 우려
 
코스피 상장 부실 기업도 금융당국의 메스를 피해갈 순 없었다. 코스피 기업 시가총액 기준 역시 올해 7월 300억원으로 상향되었고, 내년 1월부터는 500억원으로 강화된다. 코스닥 기업과 동일하게 관리종목 지정 후 90거래일 동안 연속 45거래일 시가총액 기준을 상회하지 못하면 바로 상장폐지된다.
 
코스피 기업인 다이나믹디자인(145210)은 지난 3월 관리종목에 지정된 뒤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내년 4월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이 기업의 현재 시가총액은 95억원이다. 다이나믹디자인 역시 상장 유지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 5월엔 기명식 보통주 10주를 동일 액면가의 보통주 1주로 병합하는 무상감자를 결정했다. 그간 누적된 순손실로 인해 올해 3월 말 기준 1529억원에 달하는 결손금을 털어내기 위해서다.
 
한국거래소에서 단순 시뮬레이션 결과 올해 코스닥 상장폐지 대상 기업 수는 시가총액 요건만으로 50여 곳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7월 초 기준 실제 상장폐지까지 이른 기업 수는 13곳에 이른다. 거래소에서 추산한 상장폐지 기업은 해마다 늘고 있어 올해 최대치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22년 16곳에 불과했던 상장폐지 기업은 지난해 38곳으로 뛰어올랐다.
 
상장폐지 절차도 효율화 작업을 거치며 실제 상장폐지 기업 수는 거래소 추정치보다 더 많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코스닥 기업 실질심사 최대 개선 기간은 올해 들어 1.5년에서 1년으로 축소됐으며, 상장폐지 가처분 소송도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 이 밖에도 분식회계, 주가조작 등 불공정 행위 관리를 강화하는 등 금융당국의 부실 기업 털어내기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예정이다.
 
송혜림 기자 divi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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