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관세 부담에도 판매 신기록…특수차로 성장축 넓힌다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판매량 달성
유럽시장 전기차 판매 확대 기대감 상승
방산 수요까지 공략한 특수차 라인업 강화
공개 2026-07-03 15: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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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장민지 기자] 기아(000270)가 완성차 업황 둔화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최근 완성차 업계는 미국의 자동차·부품 관세와 전기차 보조금 폐지로 인한 타격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고유가에 따른 전기차 수요 증가와 보조금 확대 움직임이 맞물리는 유럽 시장이 글로벌 판매 수요의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달 국내외에서 특수 차량 판매가 급증하면서 방산 수요를 겨냥한 군수용 차량이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부상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기아)
 
역대 최대 판매 실적…유럽 시장 확대 기대감 '고조'
 
3일 기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완성차 업황 둔화 속에서도 역대 최대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외 완성차·특수차 등 전체 판매량은 163만988대로 전년 동기(158만7536대) 대비 2.7% 증가했다.
 
이 중 해외 판매량이 133만 2473대로 국내 판매량의 4.5배에 달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해외 판매는 전년 동기(130만 9016대) 대비 1.8% 늘었는데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과 전기차 보조금 폐지로 업계 전반에서 미국 내 전기차 수요가 급감한 상황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성장세다.
 
최근 완성차 업계는 미국 정부의 자동차·부품 관세와 전기차 보조금 폐지 여파로 미국 시장에서 수요와 실적 둔화를 피하지 못했다. 기아도 예외는 아니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29조 5019억원으로 전년 동기(28조 175억원) 대비 5.3% 늘며 외형은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조 86억원) 대비 27% 줄어든 2조 2051억원에 그쳐 수익성은 뒷걸음질 쳤다. 미국발 관세 부담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래프=AI 제작·IB토마토)
 
다행히 미국과는 다른 기조를 보이는 유럽이 글로벌 실적의 완충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유럽 시장은 고유가가 지속되며 전기차 선호도가 높아진 데다 각국이 보조금을 다시 확대하고 있어서다. 2023년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했던 독일은 올해 1월부터 전기차·하이브리드 구매자에게 최대 6000유로를 지원하는 제도를 새로 도입했고 스웨덴은 저소득층 대상 지원금을 재개했으며 이탈리아도 지원 규모를 확대하는 추세다.
 
이 같은 정책 기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기아의 서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6.4%,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21.6% 늘었다. 같은 기간 유럽 시장 순매출액도 7조 1862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 4339억원) 대비 11.7%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이런 흐름이 이어지며 전기차 업황이 점차 개선되면 기아의 향후 외형 성장과 수익성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미국 관세 영향으로 이익 규모가 축소됐지만 영업수익성은 여전히 우수한 수준"이라며 "유럽과 같이 판매 단가가 높은 시장에서의 판매비중 확대 및 고마진트림 판매비중의 지속적인 상승 등으로 업계 내 최상위권 수준의 영업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수용 차량 라인업 확대…글로벌 방산 수요 '공략'
 
기아는 최근 군수용 차량인 특수차 라인업도 강화하며 유럽 방산 수요를 공략하는 등 틈새시장 경쟁력 확보에도 나섰다. 지난달 15일에는 유럽 최대 방산 전시회인 '유로사토리 2026'을 10년 만에 방문해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특수차 경쟁력을 선보였다.
 
과거에는 소형 전술차 위주였지만 이제는 경형부터 대형까지 아우르는 특수차 풀라인업을 갖춰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소형전술차는 이미 유럽, 중동, 아시아·태평양, 중남미 등 해외 여러 국가에서 운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폴란드군의 신형 표준차량으로 선정되며 유럽시장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여기에 새로운 라인업인 경형 '타스만 군용 지휘차'와 '차세대 중형표준차'까지 더해지면서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방산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지난달 기아의 군수용 특수차 판매량은 953대로 전년 동월(647대) 대비 47.3%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량도 전년 동기(2097대) 대비 30.5% 늘어난 2736대를 기록했다.
 
기아는 글로벌 방산 기업들 사이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민수용 차량을 기반으로 군용차를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민수용 부품은 군수용 부품보다 조달이 쉽고 생산 단가가 낮아 전력 공백 없이 장기간 운용할 수 있다. 또 특수차량연구실을 통해 설계 단계부터 군용차를 개발하기 때문에 품질 경쟁력도 뛰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서는 기아의 특수차 라인업 확대와 가격 경쟁력이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실적 확대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앞으로도 주요 방산 전시회 참가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며 "우수한 기술력과 함께 경쟁업체 대비 월가율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민지 기자 wkdalswl0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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