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송혜림 기자]
대신증권(003540)이 상품운용 및 IB 부문 호실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증시 호황에 따른 위탁매매수지가 실적을 이끌었다.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 투자자산 관련 부실 위험 관리가 핵심 요소로 꼽힌다.
대신증권 건물 전경. (사진=대신증권)
2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상품운용 및 IB실적에 힘입어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영업순수익은 3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7% 급증했다. 증시 호황으로 위탁매매수지가 전년 동기 대비 1198억원 증가한 2030억원을 거두며 실적을 견인했다. 당기순이익도 388억원에서 1025억원으로 2.64배 늘었다. 판매·관리비는 551억원으로 전년보다 증가했으나, 영업실적 확대에 따라 판매관리비 대비 영업순수익 비율은 54.1%에서 36.2%로 17.9%p 개선됐다.
유동성 지표 또한 양호하다. 올해 3월 말 기준 유동성자산은 17조 7698억원으로 유동성부채(12조 3283억원)보다 44.13%(5조 4415억원) 많다. 유동성비율 및 조정유동성비율 역시 144.1%, 108.6%으로 준수한 수준이다. 차입 부채는 17조 675억원으로 작년 말(18조 1310억원) 대비 5.87%(1조 635억원) 감소했다.
대신증권은 오랜 업력의 리테일 영업기반과 상품운용 고정 수익 덕분에 높은 수익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24년에는 국내주식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위탁매매부문 실적 저하 등으로 영업실적이 악화됐으나, 지난해 증시 호황에 따른 위탁매매수지 개선, IB사업 확장 기조로 실적이 반등했다
초대형 IB(투자은행) 질주 또한 이어간다. 회사는 지난해 국내 10번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된 데 이어 올해 별도 기준 자기자본 4조원을 달성했다. 지난 2023년부터 그룹내 자본거래와 유형자산재평가, 부동산 매각,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자기자본을 꾸준히 늘려온 결과다. 올해는 RCPS를 일부 상환하고 배당지급이 이뤄졌으나 영업실적 개선에 따른 이익축적으로 자기자본 규모는 지난해 말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증권업은 시중자금의 흐름이 자본시장 위주로 전환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시장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은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3월부터 국내 증시가 다시 등락 폭이 커지고 있는 등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은 높은 상황이다.
대신증권의 경우 금리상승세 지속 및 금융환경 변동성 확대 시 상품운용수지가 축소될 수 있고 해외부동산 및 부동산PF 관련 부실위험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리스크로 꼽힌다. 대신증권의 요주의이하여신은 지난 2023년 말 279억원에서 올해 3월 말 8281억원으로 크게 불어나며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순요주의이하여신 대비 자기자본 비율은 동기간 0.1%에서 13.4%로 대폭 상승했다.
신용공여 규모는 5조 3169억원, 부동산PF 관련 신용공여 규모는 1조 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수준을 유지했다. 본PF와 선순 위·단일순위 위주로 수주하고 있으며 브릿지론 비중(23%), 중·후순위 본PF 비중 (24%)을 감안한 질적 위험은 양호한 수준이다. 다만 고금리, 부동산경기 침체 장기화 등으로 엑시트 지연 및 자산가치 하락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해외부동산 관련 신용공여 규모는 1조 3000억원으로 전년 말 수준과 비슷하다. 주로 유럽, 아시아에 소재한 오피스, 주거시설, 물류센터 등에 투자됐다. 해외 자산의 경우 국내 자산 대비 건당 투자규모가 크고 사후관리 측면의 어려움이 공존하고 있다. 최근 들어선 미국, 유럽 소재 상업용 부동산 시장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부실 위험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최성신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위험투자 확대로 수정NCR이 빠르게 하락한 가운데, 우발채무 및 차입조달이 크게 증가하면서 조정레버리지배율도 상승했다"며 "부동산PF 및 해외 투자자산 관련 부실위험이 지속되며 자산건전성 지표가 저하되었고 대손비용 부담도 확대된 만큼, 위험투자 확대와 재무건전성 지표 추이에 대해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송혜림 기자 divi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