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나무, 80억 CB까지 담보 잡힌 최대주주 측 지배력
80억 주고 매수···전량 전환 시 합산 지분율 35%
최대주주 차입 인수·주식담보 맞물려 수급 부담
공개 2026-07-03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01일 14:3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닭가슴살 플랫폼 운영 기업 푸드나무(290720)의 최대주주 측 지배력이 차입과 담보를 축으로 재편되고 있다. 김우주 푸드나무 대표가 최대주주에 오르며 인수 지분 전량을 담보로 제공한 데 이어 특별관계인 김유선씨가 보유한 80억원대 전환사채(CB)도 담보로 묶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CB는 전량 전환 시 316만주가 넘는 보통주로 바뀔 수 있다. 김 대표 측에는 우호 지분 확대 카드가 될 수 있지만 시장에는 잠재 매물 부담으로 남아 주가 수급을 흔들 수 있는 물량이다.
 

(사진=푸드나무)

 

김 대표 특수관계인, 80억원대 CB 장외 취득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유선씨가 보유한 푸드나무 제3회차 CB는 전환가 2208원이다. 보통주로 전환 가능한 주식은 316만5760주다. 발행주식 대비 지분율은 8.9%다. 

 

김유선씨가 푸드나무 3회차 CB 매입에 들인 돈은 80억3786만원이다. 김씨는 2월23일 케이비글로벌플랫폼2호펀드(업무집행조합원 케이비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249만942주, 같은달 24일 씨스퀘어자산운용으로부터 22만1920주를, 27일 대신·킹고 신기술투자조합으로부터 45만2898주를 장외 매수했다. 세 차례 취득 단가는 주당 2539원이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해당 CB는 푸드나무가 지난해 4월22일 '영업활동을 위한 물품대 등 운영자금 확보' 목적으로 발행했다. 표면금리 0%, 만기금리 3% 조건이다. 발행회사 또는 발행회사가 지정하는 자가 전자등록금액의 일정 부분을 되사는 매도청구권(콜옵션)과, 사채권자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이 포함돼 있다. 다만 김씨의 세 차례 취득은 콜옵션 청구 개시 시점(2026년 4월3일) 이전인 2026년 2월23~27일 장외매수로 공시됐다. 공시에 따르면 김유선씨가 보통주로 전환 가능한 주식 316만5760주는 이화전기공업 측에 전량 담보 제공돼 있다. 대출 금액은 64억2923만원, 이자율은 12%다.

 

겉으로는 80억원대 CB 투자지만 실제 구조를 뜯어보면 고금리 차입을 끼고 잠재 지분을 확보한 형태에 가깝다. 전환가액은 2208원이지만 김씨의 실제 취득단가는 전환가능주식 1주당 2539원이다. 여기에 연 12% 이자 부담까지 더해진다. 주가가 전환가액을 웃돈다고 곧바로 투자 차익이 생기는 구조는 아니다.

 

김씨는 6월15일 제출된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서 김우주 대표의 특별관계자로 연명보고됐다. 해당 보고서에는 6월8일 기준 CB 보유와 6월9일 보통주 3만8689주 장내매수 내용이 반영됐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개인이 80억원 규모로 코스닥 상장사 CB에 투자를 하는 것은 업계에서 흔치 않은 사례"라며 "투자 이후 회사 주가 추이 및 재무 상태 변동을 모니터링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대주주 지분 전량 담보…주가 변동성도 확대


푸드나무 3회차 CB의 보통주 전환 청구 개시일은 4월24일이다. 김유선씨는 보유 CB를 보통주 316만5760주로 전환 청구할 수 있다. CB와 장내 매수 주식까지 포함하면 김우주 대표 측의 주식등 보유비율은 대량보유보고서 기준 34%대 후반으로 올라간다. 이는 보통주만을 기준으로 한 지분율이 아니라 전환사채권을 포함한 주식등 기준 수치다.

 

김씨 보유 CB는 김 대표 측 지배구조에서 양면성을 갖는다. 전환 후 보유하면 김 대표 측 우호 지분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반대로 전환 후 시장에 매각되면 316만주가 넘는 물량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환 여부만큼이나 전환 이후 보유할지, 매각할지가 푸드나무 주가 흐름에 직접적인 변수로 남는다.

 

김씨가 보유한 CB가 전량 보통주로 전환될 경우 새로 발행될 주식 수는 현재 푸드나무 발행주식총수의 8%대 규모다. 잠재 물량이 적지 않은 데다 해당 CB가 담보로 제공돼 있는 만큼 실제 전환과 매각 가능성은 담보권 설정 조건과 대출 상환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지배력 확대 카드이면서 동시에 수급 부담으로 남아 있는 구조다.

 

김우주 대표 역시 최대주주 지분을 차입과 담보로 확보했다. 김 대표는 6월8일 푸드나무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인수자금 225억원 전액을 차입으로 조달했다. 김 대표가 인수한 지분 1015만주는 대주 측에 전량 담보로 제공됐다. 최대주주 지분과 특수관계인 CB가 모두 담보에 묶이면서 김 대표 측 지배력은 외형상 확대됐지만, 그 기반은 차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가 됐다.

 

푸드나무 주가는 김 대표가 최대주주에 오른 6월8일 2390원에서 3거래일 만에 3400원까지 올랐다. 상승률은 42%에 달했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고, 25일 종가는 2250원을 기록했다. 30일 종가는 2310원이다. 푸드나무는 이달 특정계좌 매매관여 과다종목과 소수계좌 거래집중 종목으로 잇따라 지정됐다.

 

올해 1분기 푸드나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8% 감소한 169억원, 영업손실은 228.9% 증가한 70억원이다. 3월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억원으로 지난해 말(119억원) 대비 83% 줄었다. 헬스케어 신사업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 청사진을 그린 푸드나무가 수익성 개선에 성공할지 투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트론 2016.9.22 공시.(사진=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김우주 대표와 김유선씨와 이름·생년월일이 같은 인물들은 지난 2015년 승화프리텍(2016년 상장폐지)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한 바 있다. 당시 컨소시엄 대표자는 이트론으로 파악됐다. 이트론은 지난해 9월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됐다. 기업의 계속성·경영 투명성 부족 등 사유로 한국거래소의 상폐 결정이 내려졌다. 

 

<IB토마토>는 푸드나무 측에 관련 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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