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 저금리 차환 끝나고 4%대 조달 직면
최대 4000억 증액 가능…30일 내 CP 만기 5950억
저금리 회사채 차환 부담은 남아…배당수익이 '완충'
공개 2026-06-26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24일 10:5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송혜림 기자] 한국금융지주(071050)가 총 2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조달 자금은 전액 8월 만기 기업어음(CP) 상환에 투입된다. 다만 금리 수준이 4% 중반대에 머물 경우 과거 저금리로 발행했던 회사채 차환 과정에서 이자 부담 증가는 불가피하다. 별도 기준 이자보상비율이 17배를 웃돌고, 자회사 배당수익이 지주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신용위험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사진=한국금융지주 홈페이지)

CP·회사채 만기 도래…차환 금리 관리 관건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최근 총 2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각 모집 금액 1000억원씩 제41-1회차 2년물과 제41-2회차 3년물을 발행하며 오는 7월 2일 청약을 시작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총 발행액은 4000억원까지 증액될 수 있다.
 
이번 사채는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모두 'AA-(안정적)' 등급을 받았다. 대표주관 계약에는 SK증권(001510),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삼성증권(016360), NH투자증권(005940), KB증권 등이 참여했다. 회차별로는 제41-1회차에서 SK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이, 제41-2회차에서 SK증권·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KB증권이 대표주관을 맡는다.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은 전액 CP 상환에 사용된다. 상환 대상은 8월7일 만기 400억원, 8월13일 만기 300억원, 8월25일 만기 1300억원 등 모두 2000억이다. 
 
단기 만기 부담은 적지 않다. 지난 17일 기준 한국금융지주의 CP 미상환잔액은 5조9670억원이다. 이 가운데 10일 이하 만기 물량은 1550억원, 10일 초과 30일 이하 만기 물량은 4400억원으로, 30일 이내 만기 도래액만 5950억원에 달한다. 회사채도 1년 이하 만기 잔액이 4100억원이다.
 
 
회사채 차환에서는 금리 부담이 변수다. 6월부터 9월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제35-2회차 1050억원, 제32-2회차 1000억원, 제36-2회차 1250억원 등 총 3300억원이다. 32-2회차 회사채의 경우 기존 금리가 2.187%로 낮아 적은 이자 비용만 부담하면 됐다.
 
다만 지난 19일 기준 민간채권평가사 4사(한국자산평가·KIS자산평가·NICE피앤아이·FN자산평가)의 2년물 회사채 수익률 평균은 4.506%, 3년물은 4.598%다. 이번 발행에서 이 수준으로 발행 금리가 확정될 경우 이자 비용이 늘어나게 된다. 35-2회차와 36-2회차는 기존 금리가 4%대로 평균 금리와 비슷한 수준이나, 민평 대비 금리 스프레드를 얼마나 낮추느냐에 따라 이자 부담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 배당 수익으로 이자 부담 '이상 무'
 
사채 규모가 커지면서 이자 비용도 불어났다. 올해 1분기 한국금융지주의 별도 기준 이자 비용은 413억원으로 23.1% 증가했다. 이자 비용의 대부분은 차입 부채에서 나왔다. 연간 이자 비용 역시 2023년 1094억원에서 2024년 1265억원, 지난해 1479억원으로 계속 불어났다.
 
그럼에도 이자 지급능력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한국금융지주의 영업이익은 7171억원으로 전년 대비 34.6%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7152억원으로 34.5% 늘었다. 
 
이익 대부분은 자회사들의 배당에서 나왔다. 특히 한국금융지주의 중심축을 담당하는 한국투자증권의 실적이 가파르게 성장하며 배당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한국투자증권의 1분기 매출은 95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늘어났다. 당기순이익도 7847억원으로 75.1% 증가했다.
 
1분기 배당 수익은 5500억원에서 7420억원으로 커졌다. 연간으로 보면 2024년 7036억원에서 지난해 1조75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이 때문에 1분기 별도 기준 이자보상비율은 17.38배로 안정적이다. 별도 기준 자본 총계도 9조479억원에 달해 이자 비용이 신용에 미칠 영향도 미미한 수준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18.75%로 수익성 지표가 양호하다. 금융지주회사 특성상 자회사 배당이 실질적인 이자 지급 재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이자 비용이 매년 늘고 있는 만큼 수익성 보존을 위해 채권 관리가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28-3회차, 29-3회차도 연 1.9%~2.0%의 초저금리로 발행됐다. 만일 현재 4% 수준의 금리가 지속된다면 이자 비용 부담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금융지주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자금 조달 계획대로 사채, CP 등 다양한 수단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송혜림 기자 divi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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