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엑사이엔씨, 수주·재무 개선에도 '상폐 리스크'
공장 매각·대기업 수주로 유동성 회복
시총 미달로 상장폐지 가시화…원가 정산 지연도 변수
공개 2026-06-08 14:56:44
이 기사는 2026년 06월 08일 14:5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송혜림 기자] 엑사이엔씨(054940)가 전자통신부문 인천공장 매각과 대기업 공사 수주로 유동성을 회복했다. 그러나 시가총액 미달에 따른 상장폐지 가능성으로 신용등급은 직전 등급인 'BB(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아울러 수장 공사 대부분 연내 완료 예정으로 공사원가 정산 지연 등에 따른 실적 변동 리스크도 잔존하고 있어 수주 리스크 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8일 한국기업평가(034950)에 따르면 엑사이엔씨는 지난 1991년 설립돼 2001년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실내 건축 업체다. 주로 클린룸, 수장, 인테리어 등 실내 건축공사와 스피커 제조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이 회사는 건설 부문 수주 물량에 따라 실적이 요동치는 구조를 띠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770억원으로 12.8% 감소했다. LG전자(066570)향 스피커 판매 및 LG유플러스(032640)향 도어캠 신규 공급 등 스피커 부문은 수요가 늘었지만, 건설경기 둔화로 인테리어 사업부의 신규 수주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 공사 원가 정산 지연으로 건설 부문이 영업손실 28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도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2억원으로 84.4%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4%으로 2.8%포인트 하락했다. EBIT(이자·법인세 차감 전 조정 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비율은 전년 대비 2.8%포인트 낮아진 1.4%를 기록했다.
 
현금창출력도 약화했다. 지난해 영업현금흐름은 전년 대비 86억원 감소한 28억원을 기록했다. 잉여현금흐름(FCF)도 종속회사 엠소닉의 생산설비 증설, 연구소 이전 등에 따른 자본적 지출 부담으로 저조한 흐름을 지속했다.
 
 
다만, 중단 영업 전자통신부문의 인천공장 매각으로 현금 99억원이 유입되는 등 유동성은 일부 개선됐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67억원으로 전년(136억원) 대비 22.8% 증가했다. 총 차입금은 288억원으로 8.6% 줄었다. 차입이 줄며 재무 구조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고 있다. 차입금 의존도는 18.2%로 0.4%포인트 낮아졌으며, 부채 비율은 102.4%에서 88.8%로 개선됐다.
 
올해 1분기에는 대규모 공사 수주가 이어지며 매출이 성장했다. 총 도급액 709억원 규모의 삼성전자(005930) 평택 P4 Ph4 수장공사와 SK하이닉스(000660) 용인 클러스터 1기 수장공사 등을 통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7% 증가한 561억원을 거뒀다. 건설 부문에선 전년도 발생한 추가 공사 비가 정산됐고 공사원가 상승 분이 반영된 신규 프로젝트도 새로 인식되며 EBIT 대비 매출액은 1.8%로 개선됐다.
 
엑사이엔씨는 기존엔 LG디스플레이(034220),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 주로 LG(003550)그룹으로부터 수주물량을 확보해왔다.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향 클린룸과 수장공사 등을 수주하며 거래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수주 잔고는 869억원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고객 사들의 반도체 설비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당분간 견조한 전방 수요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러한 재무 개선에도 변수는 존재한다. 지난 2월 금융위원회는 시가총액 기준 강화, 주가 기준 신설 등 코스닥 상장 폐지 요건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계획은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시가총액 기준 상장폐지 요건은 기존 150억원 미만에서 200억원 미만, 내년 1월에는 300억원 미만으로 강화될 예정이다. 또,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일 경우 관리 종목으로 지정되며,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1000원 이상 미달성 시 상장폐지된다.
 
엑사이엔씨의 경우 지난 1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5대1 비율의 주식병합을 결정함에 따라 상장폐지 가능성은 일시적으로 낮췄다. 그러나 현재 시가총액이 191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시가총액 기준 미달에 따른 상장폐지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은 상향 없이 직전 등급 'BB(안정적)'을 유지했다.
 
문수지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실질적인 기업가치 제고에 따른 시가총액 확대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상장폐지 리스크는 재차 부각될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전자향 수장공사 물량 대부분이 연내 완료 예정임을 감안 시 추가 수주 규모에 따른 외형 변동가능성이 잔존하고 있다. 추가 공사원가 정산 지연 등에 따른 손익변동성도 내재되어 있어 실적 추이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송혜림 기자 diving@etomato.com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