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머드커피 품은 오케스트라PE…KFC 성공 공식 재현할까
KFC 성공 경험한 오케스트라PE…매머드커피도 밸류업 기대
지난해 기준 현금흐름 배당재원 모두 PE 투자 기준 충족
퇴직급여 환입 변수에도 펀더멘털 견조…성장 지속이 과제
공개 2026-06-08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04일 06: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국내 저가커피 프랜차이즈 매머드커피가 오케스트라PE의 또 다른 밸류업 성공사례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오케스타라PE는 KFC코리아 투자와 엑시트로 성과를 거둔바 있다. 공급망 수직계열화 조치 등은 매머드커피가 '제2의 KFC코리아'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인다.
 
매머드커피. (사진=뉴시스)
 
매출보다 현금흐름…PE 투자 기준 충족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오케스트라PE는 최근 서진로스터즈·매머드커피랩 주식 전량을 인수했다. 거래 규모는 약 1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매머드커피는 국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서진로스터즈는 매머드커피에 원두 공급과 품질 관리를 담당하는 핵심 협력사다.
 
사모펀드는 프랜차이즈 기업을 인수할 때 단순 매출 규모보다 현금창출력과 수익성 개선 여력을 살핀다. 투자 이후 원가 구조 개선, 가맹사업 확대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인 뒤 3~5년 내 매각(엑시트)에 나서는 전략을 취한다.
 
지난해 실적은 매머드커피의 성공적 엑시트를 기대케 한다. 회사의 매출액은 2024년 757억원에서 2025년 849억원으로 12.11%(92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억원에서 66억원으로 152.76% 늘었고, 당기순이익 역시 13억원에서 56억원으로 342.31%(43억원) 올랐다.
 
영업이익률은 2024년 3.4%에서 2025년 7.8%로 크게 상승했다. 단순 매출 증가보다 수익성 개선 폭이 훨씬 컸다는 의미다. 배당재원인 이익잉여금도 57억원에서 112억원으로 약 2배(56억원) 늘었다.
 
현금 회수 능력도 양호하다. 매출채권은 같은 기간 31억원에서 20억원으로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프랜차이즈 기업이 무리한 외형 성장에 나설 경우 매출채권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지만, 매머드커피는 오히려 채권을 줄이며 현금 회수 효율을 높인 모습이다.
 
사모펀드 입장에서 긍정적인 지표다. 사모펀드는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회계상 이익보다 실제 현금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들어오는지를 중요하게 본다. 순이익이 증가해도 현금 회수가 지연되면 신규 출점이나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어렵고 향후 기업가치 산정에도 불리하게 작용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의 경우 2024년 61억원에서 2025년 36억원으로 감소했다. 현금창출력이 후퇴한 것처럼 보이지만,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이는 긍정적인 숫자 흐름에 가깝다. 재고자산은 같은 기간 17억원에서 25억원으로 증가한 반면 현금흐름표상 재고자산 증가에 따른 현금 유출은 8억원 수준이다. 매머드커피의 공격적인 실적 성장세에 발맞춰 향후 출점 확대와 물류 운영을 위한 운전자본 증가가 현금을 일부 흡수한 것으로 해석된다. 매출채권도 같은 기간 31억원에서 20억원으로 11억원 감소했고, 매입채무와 선수금은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91억원에서 76억원으로 줄었다. 회사가 현금을 벌지 못해서라기보다 자사주 취득 50억원, 투자활동 현금유출 27억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실적 개선에는 퇴직급여 관련 회계효과가 일부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 손익계산서상 퇴직급여 항목은 2024년 36억원 비용에서 2025년 -15억원으로 전환됐다. 일반적으로 퇴직급여는 비용으로 처리되지만, 2025년에는 오히려 이익으로 반영된 셈이다.
 
같은 기간 퇴직급여충당부채는 45억원에서 15억원으로 30억원 감소했다. 현금흐름표상 실제 퇴직금 지급액은 15억원 수준이었다. 즉 회사가 퇴직금으로 과거에 45억원 정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계산해보니 필요 금액이 30억원 정도여서 환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를 감안하면, 영업이익률은 7.8%에서 약 6.0% 수준으로 조정된다. 전년 대비 개선된 수치이긴 하지만, 시장에서 보이는 것만큼 극적인 변화는 아니라는 의미다.
 
PE 운용사들이 투자심사 과정에서 중요하게 보는 것은 '반복 가능한 이익'이다. 퇴직급여 환입과 같은 일회성 요인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수익이 아니기 때문에 기업가치 산정 시 대부분 제거된다. 그럼에도 매머드커피의 펀더멘털 자체가 훼손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여전히 흑자며, 매출채권 감소를 통해 현금 회수력도 개선되고 있어서다.
 
 
영업현금 후퇴·회계효과 걷어내도 견조…관건은 성장 지속성
 
실적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PE의 추가 M&A는 매머드커피의 성장을 지원할 것으로 예측된다. 해당 사모펀드는 매머드커피뿐만 아니라 서진로스터즈까지 인수해 공급망 수직계열화를 통한 추가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공급망 수직계열화는 오케스트라PE의 대표적인 투자·엑시트 전략 중 하나다. 2023년 KFC코리아를 인수해 저수익 매장 정비, 공급망 재편 등을 추진했다. 그 결과 KFC코리아의 매출은 연평균 23% 성장하고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3배 이상 증가했다. PE는 인수 약 3년 만에 KFC코리아를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에 매각하며 투자금을 회수했다. 투자업계에서는 대표적인 밸류업 후 엑시트 사례로 평가한다. 
 
해당 전략을 이끄는 인물은 이창훈 대표다. 이 대표는 오케스트라PE가 KFC코리아를 운영하던 시절 부사장 겸 최고재무투자책임자(CFO)를 맡아 엑시트를 이끌었다. 
 
이창훈 신임 대표는 "향후 매머드커피의 성장 이니셔티브는 국내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출점과 운영 고도화, 디지털 기반 고객 경험 강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며 "해외 시장에서는 일본 저가 커피 시장의 구조적 공백을 기회로 삼아 단계적인 시장 진입 및 확장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