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인니법인, 현지선 흑자·연결선 적자…부실채권이 관건
현지 순익에도 K-IFRS 충당금 재측정…연결 기준 손실
부실채권비율 높고 금리 인상 변수…건전성 개선 속도 관건
공개 2026-05-29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5월 27일 11:3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이 부실 털기에 집중한다. 부실채권을 줄이고 영업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춘 모양새다. 연간 흑자 전환 원년인 만큼 현지 정상 여신을 확대하고 인지도 향상 등 기초를 다지고 있다. 인니 현지와 우리나라의 적용 회계 제도가 다른 점 등 연간 흑자 기록이 지속 여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 KB뱅크가 1분기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PPOP) 흑자를 달성하며 실적 정상화 궤도에 올라서고 있다. 다만 한국 국제회계기준(K-IFRS) 기준으로는 여전히 순손실을 기록 중이어서, 연결 기준 흑자 전환까지는 추가적인 부실채권 축소가 관건으로 꼽힌다.
 
(사진=국민은행)
 
인니 법인 실적 개선세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KB뱅크 당기순손실은 22억8900만원이다. 전년 동기 535억9500만원에 비해 손실 규모를 크게 줄였다. 지난해 연간 순손실 1028억원과 비교하면 개선 속도가 더욱 뚜렷하다.
 
KB뱅크는 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자회사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8년 지분을 매각하고 인도네시아 시장을 떠난 뒤 10년 만에 현지 시장을 다시 두드렸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법인을 앞세워 해외 실적을 쌓고 있던 시기였다. 우리은행의 경우 2018년 인도네시아소다라은행에서 거둔 순익만 해도 385억원에 달했다.
 
국민은행은 2018년부터 PT뱅크KB인도네시아(KB뱅크)의 지분을 지속적으로 인수했다. 2020년 9월 지분을 추가 취득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데 이어, 2023년 5월 유상증자를 통해 66.88%의 지분을 손에 쥐었다. 지분 확보 과정에서 노조와의 잡음이 불거지는 등 순탄치 않았으나, 건전성을 중심으로 경영 지표를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KB국민은행은 당초 KB뱅크의 정상화 원년을 2026년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KB뱅크는 인니 현지에서 당기순익 665억9000만루피아를 기록했다. 지난 2024년 6조3300억루피아 순손실에서 흑자로 전환시켰다. 부실채권비율을 2024년 22.76%에서 20.31%로 끌어내리면서다. 특히 지난해 KB뱅크의 대출 실행액은 44조3900억루피아로, 전년 말 41조4600억루피아에서 증가했다.
 
1분기 흐름도 나쁘지 않다.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PPOP)이 90억루피아를 기록했다. KB금융 합류 이후 첫 흑자다. 특히 지난해 1분기 현지 첫 흑자, 지난해 연간 흑자에 이어 유의미한 실적을 거뒀다.
 
대손충당금 상황도 양호하다. 1분기 KB뱅크의 대손충당금 잔액은 2조7797억루피아다. 전년 말 2조7802억루피아와 큰 차이가 없는 규모다. 특히 대손충당금의 환입도 나타났다. 신규 부실 채권 대비 기존에 쌓아둔 충당금이 더 컸다는 의미다.
 
국내 연결 기준은 여전히 적자…왜?
 
문제는 인니 현지 실적과 국내 연결 기준 실적 사이의 괴리다. 지난해 1분기부터 연간 실적까지 인니 현지에서는 당기순이익을 냈으나, 우리나라에서 적자로 인식한다. 대손충당금을 인식하는 방식이 달라서다. 
 
우리나라는 인도네시아에 비해 회계기준이 보수적이다. 지난해 1분기 사례에서도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535억원 적자로 인식했다. 일반적으로 인도네시아 회계 기준으로는 실제 부실이 나지 않았다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이익으로 잡지만, 우리나라가 도입한 국제 회계기준은 앞으로 부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충당금을 추가 적립해 연결 기준으로는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법인에서 현지 순익이 발생하면 루피아에서 원화로 환산한 이후, 비지배 지분을 차감하고 충당금을 재측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1분기 실적에서 현지 당기순익 해당 과정을 지나면서 인니법인의 당기순손실이 인식된다. 1분기 KB뱅크는 106억7400만루피아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연결 기준으로는 여전히 적자다. 
 
부실채권 줄이고 영업기반 다져
 
KB뱅크가 부실채권 축소로 건전성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현지 경기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률과 금리가 부실채권 규모를 결정짓는 주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기 악화와 금리 상승이 차주의 상환능력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경기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문제는 금리다.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5.43%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5.11%에 이어 상승한다는 예측이 나온다. OECD를 비롯해 IMF 등도 대부분 0%에서 5.1%를 내다보면서 지난해 수준의 경제 성장을 예상했다.
 
다만 변수도 있다. 이 달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5.25%로 인상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5년 9월부터 4.75%를 1년가량 유지하다 0.5%p를 올렸다. 루피아화 방어와 물가 상승 억제를 위한 결정이나, 가계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KB뱅크는 부실채권 축소와 우량 여신 확대로 건전성을 다지는 한편, 현지 영업 기반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개발을 위한 금융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영업 활동을 이어가면서, 포용금융 프로그램 운영과 케이팝 댄스 경연대회 개최 등을 통해 현지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수익성 확대도 중요하지만 현재 영업 정상화를 위한 기반을 견고히 하고 있다"라면서 "부실채권을 줄이고 건전성을 개선해 PPOP 흑자 등의 성과도 거뒀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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