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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실적 질주 속 PF 부담
IB·WM 경쟁력 앞세워 업계 최고 수준 수익성 유지
부동산PF·발행어음 확대에 유동성 리스크 점검 필요
공개 2026-05-20 15:23:56
이 기사는 2026년 05월 20일 15:2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WM) 부문의 압도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 수익성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부동산PF와 기업금융 중심의 위험자산 확대, 발행어음 중심의 단기조달 구조는 향후 핵심 리스크로 지목된다.
 
한국투자증권 여의도 본사 전경. (사진=한국투자증권)
 
20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2026년 1분기 당기순이익 6240억원, ROA(총자산이익률) 2.2%를 기록하며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 2021~2025년 평균 ROA 역시 1.7%로 업계 평균(1.0%) 대비 월등하다. 위탁매매와 WM, IB 전 부문에서 고른 실적 개선이 이어졌다.
 
해외주식 거래 확대와 기업금융 경쟁력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삼성전자(005930) 등 국내 대형 상장사 딜 주관 경쟁력도 한국투자증권의 IB 실적 확대를 뒷받침했다.
 
시장지배력도 강화되는 모습이다. 올해 3월 기준 위탁매매 점유율은 8.0%, 자산관리 16.3%, IB 13.8%로 주요 사업 부문에서 모두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 계열사와의 연계 영업 또한 강점이다.
 
다만 공격적인 사업 확대 뒤 부담은 커지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여신성 위험익스포저는 13조 4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105.1%에 달했다. 업계 평균(85.9%)을 웃돈다. 부동산PF, 인수금융, 신종자본증권 유동화 등 위험자산이 다변화돼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시 건전성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순요주의이하자산 규모는 2023년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주요 재무지표.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유동성 구조 역시 핵심 모니터링 요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이후 발행어음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해왔다. 올해 3월 말 발행어음 잔액은 21조 6000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대부분이 수시입출금형 CMA 등 단기성 자금이라는 점이다. 반면 운용자산은 부동산PF 등 장기 프로젝트 비중이 높아 위기 상황에서는 자산·부채 만기 불일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IMA(종합투자계좌) 사업 인가를 취득하며 추가적인 성장동력도 확보했다. 발행어음과 합산한 총 조달한도는 자기자본의 300% 수준인 38조원까지 확대됐다. 모험자본 투자 확대가 자본적정성과 수익성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도 있어 향후 운용 성과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은 지난해 3월말 연결기준 총자산 148조원, 자기자본 12조 9000억원으로 비은행 금융그룹으로서 영업규모가 큰 편이다. 실질적으로 그룹 내 핵심회사인 회사가 지주회사(한국투자금융지주)를 통해 계열사를 지원하는 구조다. 나아가 기타 계열사 또한 대부분 양호한 영업실적 및 재무안정성이 유지되고 있어 계열의 지원능력을 보강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김연수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우수한 시장지위와 이익창출력을 바탕으로 양호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시장 유동성이 위축될 경우 발행어음 중심의 조달 구조와 만기 미스매치 리스크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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