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이랜드월드가 수익성 개선과 유휴자산 매각 등을 바탕으로 차입금 부담을 줄여나가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영업활동현금흐름 964억원이 유입되면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7% 이상 순증했다. 재고효율화와 운영 구조가 개선된 효과다. 이와 함께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되면서 재무개선에도 점차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이랜드)
외형 성장 이뤄지며 재무부담 축소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 4248억원으로 직전년도 동기(1조 3357억원) 대비 6.67% 성장했다. 패션과 이랜드이츠 등을 중심으로 한 미래사업 부문 실적이 성장을 견인한 결과다.
올해 1분기 패션사업 부문 매출은 9220억원으로 전년 동기(8603억원) 대비 7.18%(618억원) 성장했다. 같은기간 이랜드이츠·이랜드파크·이월드 등을 중심으로 한 미래사업도 2331억원에서 2654억원으로 13.88%(323억원) 증가했다.
유통 사업 부문은 전년 동기 4688억원에서 3.97%(186억원) 감소한 4502억원이다. 해당 부문 영업손익이 흑자전환하면서 전 사업 부문에서 영업이익을 기록하게 됐다. 회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140억원로 전년 동기(701억원)보다 약 62.62%(439억원) 늘었다.
원가율과 판관비율을 전년 대비 줄이는 데 성공하면서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8%로 개선됐다. 전년 동월 대비 2.75%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원가율은 0.72%포인트, 판관비율은 2.04%포인트 줄었다.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금융비용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1038억원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도 1.09배를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0.68배와 비교하면 개선세를 보였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부채에 대한 이자지급 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 능력을 보기 위한 지표로, 1미만일 때는 갚아야 할 이자비용보다 기업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더 적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앞서 이랜드월드는 마곡 R&D센터, 중국 복합물류센터 등 사업 확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차입금을 조달해오면서 재무부담이 심화됐다.
1분기 부채비율 전년 말 대비 개선
그동안 이랜드월드는 대규모 투자활동 등으로 인해 재무부담이 급증하면서 이자와 차입금 등 재무부담이 심화된 바 있다. 지난해 말에는 연결 기준 부채비율 181.0%, 순차입금의존도 41.0%, 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총차입금(총차입금/EBITDA) 7.0배를 기록했다.
이에 NICE신용평가는 이랜드월드 신용등급 상향을 위해서 연결기준 순차입금의존도 30% 이하, 총차입금/EBITDA 5배 이하를 달성해야한다고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들어서 부채비율은 178.9%, 순차입금의존도 40.3%로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과중하다. 총차입금/EBITDA는 11.1배로 전년 동기(18.0배) 보다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 측은 연말까지 5배 이하로 개선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현금창출력이 개선세를 보이면서 올해 1분기 만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작년 말보다 17.48%(850억원) 순증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하면서 실제로 유입된 금액으로 순이익에 운전자금 부담을 가감해서 계산한다. 올해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964억원으로 전년 동기(278억원)보다 2.46배(685억원) 증가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 2024년 2956억원까지 감소한 이후 지난해 4079억원으로 개선된 바 있다. 지난 2023년(5470억원) 대비 여전히 낮지만,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되면서 2023년과 2024년 3000억원 규모에 달했던 자본적지출(CAPEX)가 지난해에는 1000억원대로 줄었다. 잉여현금흐름(FCF) 또한 2023년 1857억원에서 지난해 2270억원으로 22.24%(413억원) 증가했다. FCF는 생산시설의 확장, 신제품 개발, 기업인수 자금, 배당금의 지급과 채무변제 등에 사용된다.
이 가운데 이랜드월드의 국내 패션부문 물류를 담당해 온 천안 물류센터가 지난해 11월15일 화재로 전소되면서 재고자산 폐기손실 1931억원, 유무형자산 손상차손 638억원, 충당부채 설정 60억원 등 총 2771억원의 비경상손실이 기타비용으로 계상됐지만, 화재 손실에 대비한 재산종합보험에 가입되어 있어 보험금 수령 시 손실을 상당 부분 상쇄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영업현금흐름 개선과 투자효율화, 비핵심자산 현금화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안정화하면서 수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기존체 진행 중이던 비핵심자산 매각을 올해도 계속해서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