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저축은행, 고금리 수신도 역부족…부실여신이 발목
지난해 6월부터 고금리 전략으로 전환
유동성 개선됐지만 이자비용·건전성 과제
공개 2026-05-22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5월 20일 17:1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상상인저축은행이 업권 대비 높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면서 수신을 확보하고 있다. 장기 운용 자산에서 부실이 발생하면서 만기 구조 불일치 폭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 대비 재무 건전성을 개선했음에도 여전히 열위한 수익성과 건전성도 해결 과제로 남았다. 특히 우량 차주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이자 비용을 줄이는 것도 힘든 상황에 처했다. 
 
(사진=상상인저축은행)
 
고금리 수신 전략에도 잔액은 감소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9일 기준 상상인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금리는 3.51%다. 기본금리와 우대금리 차이 없이 동일한 수준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예금 모두 12개월 만기 기준 제공 금리를 모두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업권의 정기예금 제공 금리는 3.27%로, 0.24%p 차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해부터 만기별 예금금리를 조정하며 수신 이탈을 방어해왔다. 지난해 3월 말에는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업권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24개월 만기 상품에서는 평균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했다. 비교적 긴 만기의 자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금리 전략이 본격적으로 바뀐 시점은 지난해 6월이다. 업권 제공 평균 금리 2.97%인데 비해 3% 넘는 금리를 제공하면서다. 12개월 만기는 물론 24개월 만기에서 모두 평균 이상 금리를 제공했다. 수신 확보를 위해서다. 이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대출을 내줘 자산 운용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말 상상인저축은행 총수신 잔액은 1조8613억원으로, 전년 2조3463억원 대비 565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만기 구조도 통상적인 저축은행 구조를 벗어났다. 저축은행업권은 단기 자금을 조달해 길게 대출을 내어주는 구조를 취한다. 상상인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3개월 이하 만기에서만 대출금이 예수금 규모를 넘어섰다. 올해에도 수신 확대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수신을 확보해 장기 운용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다만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상상인저축은행의 총수신은 1조7071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556억원 감소했다. 게다가 지난해 말 상상인저축은행의 만기 구조에서 6개월 이하까지는 예수금이 대출금을 넘겼으나 1년 이하부터 3년 초과까지 돌려줘야 할 예수금 규모가 더 컸다. 특히 합계치에서도 2323억원에서 2836억원으로 차이를 키웠다. 대출 자산 중 고정이하자산이 3093억원 규모로, 정상적인 장기 운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유동성은 개선…부실여신 부담 '여전'
 
단기 유동성은 상승했지만 장기 운용은 해결하지 못했다. 유동성비율은 단기조달자금에 대한 단기자금운용을 가늠하는 지표로, 비율이 높을수록 유동성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말 유동성 비율은 285.73%로 전년 말 204.05% 대비 올랐다. 
 
이자비용도 부담이다. 총수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수신 감소 규모 대비 이자비용 감소 폭은 크지 않다. 지난해 말 상상인저축은행의 이자비용은 6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억원 감소했다. 다만 같은 기간 이자수익의 감소는 더 컸다. 지난해 상상인저축은행이 이자로 벌어들인 수익은 1517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419억원 축소됐다. 비용 절감 대비 수익 확보가 느렸다는 의미다.
 
특히 예대율도 떨어졌다. 저축업권이 수신을 늘리지 않는 데는 우량 차주 확보 불가가 주효하다. 우량 대출처가 부족해 수익기반이 좁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상상인저축은행의 예대율은 81.11%로 전년 말 82.01% 대비 하락했다. 감독당국은 대출액이 예금 규모를 넘어서면 안된다고 규제하고 있으나, 낮은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도 사실상 효율적인 자금 운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석 가능하다.
 
상상인저축은행은 건전성도 해결 과제다. 지난해 말 개선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면서다. 지난해 말 상상인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2.53%를 기록했다. 특히 부동산 관련 건전성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상상인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 연체액은 1253억원으로 연체율이 31.48%에 달했다.
 
상상인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수신 회복과 건전성 개선을 동시에 이어가야 한다. 고금리 예금으로 수신을 늘리면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고, 금리를 낮추면 수신 이탈 우려가 커진다. 여기에 고정이하여신과 연체채권 정리까지 병행해야 하는 만큼 수익성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상상인저축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유동성과 건전성을 개선하고 있으며, 흑자 전환과 더불어 재무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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