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캐피탈, 배당 늘렸다가 레버리지 한도 '꽉'
지난해 배당 성향 50%…올해 레버리지배율 7배 적용
자산 성장 위해 자본확충 필수 "신종자본증권 발행 검토"
공개 2026-04-29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4월 27일 17:2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BNK캐피탈이 지난해 배당금을 크게 늘린 탓에 올해 레버리지배율 규제 한도가 7배로 한층 강화된다. 본래 1배가량 여유가 있었지만 이제는 한도를 꽉 채운 상태가 됐다. 해당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자산 성장이 어려운 상황이다. 회사 측은 영업자산 성장률을 관리하면서 신종자본증권 발행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BNK금융)
 
지난해 배당 성향 50%…올해 레버리지 '7배'로 축소
 
27일 여신전문금융 업계에 따르면 BNK캐피탈은 지난해 결산 실적에서 레버리지배율로 7배를 기록했다. 레버리지배율은 여신전문금융사에 적용되는 자본적정성 지표 중 하나로,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수준을 나타낸다. BNK캐피탈은 자기자본이 1조4826억원, 총자산이 10조3461억원이다.
 
현재 일반적인 레버리지배율 규제 한도는 8배다. 기존에는 9배였지만 지난해부터 8배로 한 단계 낮춰졌다. 여기에 직전 회계연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배당으로 쓴 경우 7배로 추가 강화된다.
 
BNK캐피탈은 지난해까지 규제 한도 8배를 적용받고 있었다. 앞선 2024년 회계연도 배당 성향이 23.2%로 기준치인 30%를 하회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해는 현금 배당을 크게 늘린 탓에 배당 성향이 30%를 넘어서게 됐다. 2025년 회계연도 배당은 연결 당기순이익 1285억원 가운데 642억원을 책정했다. 중간배당으로 420억원, 결산배당으로 222억원 썼다. 이에 따른 배당 성향은 약 50.0%다.
 
그 결과, 올해부터는 레버리지배율 한도 기준을 7배로 반영해야 한다. 지난해 말 자기자본 규모를 고려하면 총자산 확대 여력은 321억원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최대주주 유상증자나 자본성증권인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BNK캐피탈은 경상적인 수익성이 총자산순이익률(ROA) 1.3%로 우수한 편이지만, 이것만으로 자산 확대 여력을 갖추기에는 부족하다.
 
지난해 순이익은 1337억원이며 분기별로는 ▲1분기 280억원 ▲2분기 422억원 ▲3분기 425억원 ▲4분기 210억원 등으로 나온다. 이를 기준으로 여력을 살펴보면 매 분기 자산을 확대할 수 있는 범위가 1500억원~3000억원 정도다. 연간으로 따지면 1조원 내외다.
 
다만 당기순이익 금액을 그대로 자기자본으로 가져오기 어렵다. 해외 자회사에 대한 유상증자 지원이나 내년도 배당금액 책정 등으로 상쇄되는 부분이 있어서다. 게다가 레버리지배율도 최소 0.5배 정도 여유를 둬야 하기 때문에 경상적인 순이익으로 자산 여력을 확보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무게…필요한 금액 1100억원~2500억원 예상
 
유상증자는 최대주주이자 배당 대상인 BNK금융지주(138930)(지분율 100% 보유)로부터 자본을 다시 되가져오는 것인 만큼 기대하기 힘들고,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무게가 실린다. BNK캐피탈은 현재 신종자본증권 미상환 잔액이 없기 때문에 발행에 대한 부담도 적다.
 
피어(Peer) 그룹의 레버리지배율 평균치는 지난해 말 기준 6.4배다. 강화된 규제 한도를 적용한다고 해도 기준치 대비 0.5배 정도 여유가 남는다. BNK캐피탈이 레버리지배율을 6.5배까지 떨어뜨리면 신종자본증권을 1091억원 규모로 발행해야 한다. 6배까지 낮추려면 필요한 금액이 2418억원으로 계산된다.
 
BNK캐피탈은 그동안 양호한 자산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총자산 증가율이 2023년 4.5%, 2024년 11.7%, 2025년 5.2% 등으로 집계된다. 지난해에는 총자산이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영업자산도 9조원을 넘었다.
 
올해는 레버리지배율 한도로 제한이 걸린 만큼 자본을 확충하기 전까지는 자산 성장이 사실상 '멈춤'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의 위치도 그만큼 뒤쳐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하영 한국기업평가(034950) 선임연구원은 "배당 증가로 레버리지 규제 한도가 강화된 점을 감안하면 자본 관리 부담은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라면서 "외형 성장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인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시장지배력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도 낮다"라고 평가했다.
 
BNK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자산 성장 관리를 통해 레버리지배율도 관리할 계획"이라며 "신종자본증권 발행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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