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락, 흑자전환에도 '불안한 반등'…주력 부진에 지속성 의문
지난해 흑자전환에도 핵심 사업 두 축 모두 내수 매출 하락
완제품 회사 주문량 따라 실적 갈려…선투자 불가 사업 구조
공개 2026-04-30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4월 28일 10:2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식품첨가물 및 원료의약품 제조사 보락(002760)이 지난해 주력인 식품첨가물 원료 사업 부진에도 원료사업 등 다른 사업 성장에 힘입어 흑자전환했다. 그러나 원료의약품 사업은 규제 강화와 비용 부담 확대 영향으로 성장 지속 여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핵심 사업 두 축 모두 비중이 큰 내수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완제품 업체 주문에 의존하는 사업 구조상 선제적 투자와 시장 대응이 어려운 점도 실적 지속성에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보락. (사진=보락 홈페이지)
 
흑자전환에도 내수 흔들려…실적 성장세 의약품도 구조적 한계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락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501억원을 기록해 전년 476억원 대비 5.3% 늘었다.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전년 마이너스(-)18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23억원으로 전년 -15억원 대비 플러스를 기록했다.
 
당초 보락은 1959년부터 식품첨가물 및 원료의약품 사업을 영위하며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왔다. 다만 2024년 일회성 관세추징금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특정 원료가 관세특혜 품목에 포함되지 않아 서울시에서 추징금을 부과해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2023년과 대비해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2023년 영업이익은 5억원으로, 지난해는 이보다 약 4배 이상 뛴 셈이다.
 
지난해 흑자는 매출액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식품첨가물 원료 사업(50.28%)을 제외한 모든 사업 매출액이 증가한 영향이다. 보락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원료의약품(18.49%)이 2024년 87억원에서 93억원으로 6.9% 늘었다. 이외 식품첨가물 중 '상품' 사업에 해당하는 파이프라인 펀치 컴파운드 등(27.21%)도 118억원에서 136억원으로 15.3% 늘었다.
 
반면 핵심 사업인 식품첨가물 원료 사업은 259억원에서 252억원으로 2.7% 줄었다. 회사는 해당 사업의 매출액은 원료를 완제품 회사에 판매하는 형태로 올리고 있다. 식품첨가물의 주요 거래처로는 몬스터에너지코리아(매출 비중 14.79%), 동아오츠카(5.03%) 등이 포함된다.
 
지난해 실적 오름세에도 식품첨가물 원료 사업만 힘을 잃은 이유는 내수 부진으로 인한 주요 거래처 주문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완제품 업체의 주문에 의존하는 사업 구조상 외부 수요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셈이다. 실제 식품첨가물 사업은 수출은 증가했지만 내수 매출은 줄었다.
 
원료의약품 사업 역시 매출액은 커졌지만 내수 매출이 약화됐다. 지난해 원료의약품 수출 매출은 12억원에서 19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내수는 75억원에서 74억원으로 하락했다.
 
원료의약품 산업도 규제 강화와 비용 부담 확대 등으로 실적 지속세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회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원료의약품은 해외 선진국 중심의 시장 지배력과 높은 수입 의존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K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등 규제 강화로 설비 및 품질 비용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일부 업체는 사업을 축소 및 전환하고 있고, 경쟁 감소에도 불구하고 매출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다.
 
보락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지난해에는 원료의약품 품목에서 이익이 많이 났고, 당사 품목이 여러 개다 보니 전반적인 매출이 올라가면 이익은 훨씬 더 많은 비중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역대급 현금자산 획득에도 연구개발 확대 '미비'
 
실적 개선세에 보락은 2024년 대비 지난해 영업활동흐름이 9억원에서 72억원으로 7배 뛰었고,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같은 기간 36억원에서 79억원으로 두 배 넘게 뛰었다.
 
지난해 보락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최근 5년간 사상 최대 액수다. 회사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연도말 기준 2019년 27억원, 2020년 22억원, 2021년 19억원, 2023년 32억원, 2024년 33억원을 기록해 왔다.
 
이에 실적 개선세와 더불어 유례없는 현금자산을 획득한 보락의 향후 사업 방향성이 주목된다. 특히 보락은 지난해 기준 식품향료, 생약제, 식품기능성 소재, 천연화장품 신소재 개발 등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수입 가공식품 증가, HMR(간편가정식) 등이 확대돼 이에 맞는 고품질 식품첨가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는 지난해 뚜렷한 실적 개선에도 연구개발비용 증가세는 미비한 실정이다. 지난해 11억 4037만원으로 전년 11억1061원 대비 소폭 증가했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도 같은 기간 2.28%으로 전년 2.46% 대비 줄었다. 아울러 보락은 올해 신사업 투자 계획이 없고, 기존 사업을 지속적으로 영위한다는 계획이다.
 
보락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저희는 원료를 완제품 회사에 판매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거기(주문량)에 따라 당해 실적이 결정되는 을의 입장"이라며 "따라 선제적 투자 등 사업 계획을 세우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회사 또한 사업보고서를 통해 "식품첨가물 산업은 특별한 불황이나 급속한 성장에 따른 영향이 다른 산업에 비하여 미미하며 경기변동에 따른 큰 변화가 없는 비탄력적 산업"이라며 "경기의 변동보다 소비자의 기호에 영향을 많이 받는 제품의 특성으로 제품의 수명이 대체로 짧으며 이러한 소비자의 특성을 잘 이해하며 제품을 개발한다면 경기변동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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