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현금 6억에 560억 만기폭탄…차입 또 늘려
유동비율 32%·부채비율 136%…1년 새 재무 부담 커져
"수주 잔고, 실제 매출 전환돼야 유동성 위기 해소될 것"
공개 2026-04-30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4월 28일 10:2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334970)가 현금 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15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 증가를 결정하면서 유동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6억원에도 못 미쳤지만 1년 내 상환 시점이 도래하는 유동성 전환사채(CB)와 장기부채는 560억원대에 달했다. 여기에 신규 금융기관 차입까지 더해지면서 단기 상환·차환 부담은 700억원대로 확대될 수 있다. 회사 측은 기존 수주 물량 생산을 위한 원자재 구매 목적이라고 설명했지만, 유동비율이 32% 수준인 데다 부채비율도 반기 만에 100%를 넘어선 상황이라 향후 현금흐름 관리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단기성 채무 605억원으로 늘어…부채비율도 악화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3일 이사회에서 운영자금 조달 목적의 150억원 규모 단기차입금 증액을 결의했다. 금융기관 차입 형태로, 자기자본(1352억원) 대비 11.09%에 해당한다. 이번 결정으로 사모 CB 455억원을 포함한 단기성 채무 총액은 605억원으로 확대된다.
 

회사는 유동성이 빠듯해진 상황에서 단기차입을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5억6000만원으로 같은 해 6월 말(15억8000만원) 대비 64.4% 감소했다. 유동부채는 같은 기간 1024억원에서 1276억원으로 24.6% 늘었다. 지난해 말 유동비율은 31.9%에 불과했다. 특히 1년 내 상환을 앞둔 부채 비중이 크다. 유동성장기부채 108억9000만원, 유동성전환사채 457억7000만원이 포함됐다. 여기에 이번 신규 단기차입 150억원을 더하면 단기 상환 부담은 더욱 커진다. 

 

부채비율도 악화 흐름이 뚜렷하다. 지난해 6월 말 99.91%이던 부채비율은 12월 말 135.80%로 반기 만에 36%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가 지난 2023년 발행한 455억원 규모의 3회차 CB 당초 전환가액은 3534원이다. 리픽싱 조건에 따라 최초 전환가격의 70%인 약 2474원까지 하향 조정이 가능하다. 회사에 따르면 최근 리픽싱이 적용돼 전환가액은 2524원으로 조정된 상태다. 24일 종가는 2440원으로 전환가액을 3.3% 밑돈다.

 

주가 흐름도 우호적이지 않다. 회사 주가는 2021년 상장 이후 한때 2만원대를 기록했지만 현재는 2400원대까지 내려왔다. 전환가액보다 낮은 주가가 이어질 경우 CB 투자자의 주식 전환 유인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는 만기 상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해당 CB의 만기를 당초 2026년 3월에서 2027년 3월로 1년 연장하는 정정신고를 제출했다. 만기이자율은 4.12%에서 4.83%로 상향됐다.

 

공시상 3회차 CB 만기가 내년 3월20일 도래해 이때까지 유의미한 주가 상승이 없을 경우 상환 압박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지난해 7~12월 회사의 재무활동에서는 유동성장기부채 상환 등으로 87억1000만원이 빠져나간 상황이어서 향후 현금흐름 모니터링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매출 늘었지만 적자 지속…결손금 2671억원 누적
 
회사가 매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부분은 다행인 점이다. 지난해 7~12월 매출은 101억원으로 전년 동기(34억원)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매출 증가에도 수익성은 회복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7~12월 영업손실은 2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불어났다. 특히 판매비와관리비가 175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106억6000만원) 대비 64.3% 불어났다. 이 가운데 경상연구개발비가 125억7000만원으로, 같은 기간 매출액(100억7000만원)을 24억원 가까이 초과했다. 연구개발비 대 매출액 비율이 124.8%에 달한다.
 
이처럼 R&D 투입이 매출을 상회하는 구조는 회사가 본격적인 상업생산 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수주 잔고 실제 매출로 전환되는 속도가 유동성 위기 해소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말 결손금은 2671억원까지 쌓였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자본잉여금을 3415억원까지 쌓아둔 상태다. 결손금 누적에도 자본잠식까지는 거리가 있다는 점은 재무 안정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근본적인 유동성 개선 없이는 차입 의존도가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은행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가 지난 2021년 상장 당시에 비해 시가총액이 감소한 부분을 감안하면 회사의 상황이 여의치 않아 보인다"라며 "단기차입금 150억원 조달을 통해 원자재 구매를 한다고 밝혔지만 향후 실제 차입금 사용 내역은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회사가 금융기관을 통해 차입을 한다고 밝혔는데, 구체적인 차입금 조달 주체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최근 결정한 150억원 규모의 차입은 기존 수주 물량을 생산하기 위한 원자재 등을 구매하기 위해 결정한 것"이라며 "유동비율 지표 관리 방안, 추가 자금 조달 계획 관련해선 회사가 정보 공개를 신중히 하고 있기 때문에 공시 내용 이상으로 말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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